[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10월 18일 오후 2시 서울시 용산구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용감한 시민'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어진 간담회에는 박진표 감독, 배우 신혜선, 이준영이 참석했다.
신혜선은 "내가 액션을 해본 적이 없다. 대본을 봤을 때 통쾌한 재미도 있었지만 신혜선으로서 도전을 해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어서 참여하고 싶었다. 내용상 내가 맡은 역할이 이중적인 면이 있다. 그것도 무척 재미있게 느껴졌다. 내가 고민이 됐던 부분은 불의를 못 참는 친구다. 현실에 의해서 그 불의를 참을 수밖에 없는 이중적인 성격을 가진 친구다. 그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조금 고민이 됐던 지점이긴 하다. 우리가 웹툰 원작이기도 했고, 내가 느끼기엔 만화적인 느낌이 있는 영화기 때문에 조금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준비했지만 배역 자체가 굉장히 싸움을 잘해야 했다. 그래서 스턴트 배우랑 노력을 많이 했다. 나도 열심히 노력했지만, 스턴트 배우도 나에게 맞춰주기 위해서 정말 노력했다. 나랑 체형도 비슷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몸짓을 많이 연구해줬다. 물론 가면을 벗고 하는 액션은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고 훈련했지만, 가면을 쓰고 남자처럼 보이기 위해 피부를 다 가리고 했다. 액션학교에서 훈련할 때 합을 맞추긴 했지만 스턴트 배우가 해주는 액션이 시민이 캐릭터에 더 잘 맞았다.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했다. 옆에서 계속 붙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잘 나오는지 자세를 고쳐주고 잡아줘서 무척 감사했다" 고 덧붙였다.
이준영은 "악역에게 시간이 없었다. 이 작품 안에서 조금 서사도 주지 않고, 어떤 설명조차 할 시간을 주지 않는 형태 배역이 처음이었다. 도전해보고 싶었고, 배역보단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조금 더 집중해서 봤다" 고 말했다.
이어 "액션을 잘하는 건 아니지만 몸을 쓰는 걸 좋아한다. 신혜선과 6개월 정도 연습했다. 보면서 놀라웠다. 점점 늘고 부족한 것을 만들어내려고 하는 끈기와 열정을 보고 걱정을 아예 안 했다. 신혜선 본인은 '너무 못해서 어떡하지?' 걱정을 했다. 이 자리에서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신혜선 외에 아무도 의심하지 않고 걱정하지 않았다. 그만큼 합이 좋았다. 10점 만점에 9.9점이다. 0.1점은 실제로 제가 맞아서 빼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박진표 감독은 "원작을 대본으로 옮길 때만 해도 2년 반 쯤 전이다. 그때만 해도 이렇게 기사화 되고 세상에 알려지거나 하는 교권 침해에 대한 문제가 없긴 했다. 그래서 영화가 다루는 이게 굉장히 센 게 아닌가 강한 게 아닌가 의견들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사실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굉장히 오래 전부터 많이 나온 문제다. 우리는 다 알고 있지만 사실 모른 척 했을 뿐이고 지금 세상에 막 드러나기 시작하고, 굉장히 심각하게 느껴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 영화 모든 학폭이라든지 교권 침해라든지, 학무모 갑질이 나오기는 하는데 영화는 영화일 뿐이고 웹툰을 영화화한 것이니 관객들이 후련하게 보시길 바란다" 고 말했다.
이어 "웹툰을 봤을 때 웹툰이 내게 질문하는 느낌이 있었다. '너는 불의를 봤을 때 잘 참니, 못 참니?' 하는 질문을 받는 느낌이 들었고 내가 쉽사리 대답을 못 하겠더라. 곤란한 질문이었다. 내게 이런 질문을 한 영화였고 이것을 한 번 호기있게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하게 됐다. 지금 시기를 생각해서 개봉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 일들이 내 바람대로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시기를 맞춘 것은 아니다. 우연히 시기를 맞춘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조심스럽기도 하다. 웹툰을 영화화 한 것이고 조금이라도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작은 후련함을 느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개봉한다" 고 덧붙였다.
'용감한 시민'은 불의는 못 본 척, 성질은 없는 척, 주먹은 약한 척 살아온 기간제 교사 소시민이 선을 넘어버린 안하무인 절대권력 한수강 악행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액션 영화다. 네이버웹툰 평점 9.8점 인기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신혜선이 유망주 복싱 선수에서 정교사가 되기 위해 불의를 참으며 사는 '소시민' 역을 맡았고, 이준영은 무에타이 경력자이자 학교 폭력을 저지르는 고교생 '한수강'으로 분했다.
여기에 '오늘의 연애', '내 사랑 내 곁에', '그놈 목소리' 등 연애부터 심리 공포까지 인간 다양한 감정을 남다른 통찰력으로 표현하며 폭넓은 연출력을 인정받은 박진표 감독이 연출해 기대를 모은다.
또한 '범죄도시' 시리즈, '헌트' 등 짜임새 있는 액션을 책임졌던 허명행 무술감독과 '독전', '암살' 등 영화 음악계 유행제조기 달파란(강기영) 음악 감독까지 합류해 영화 완성도를 높였다.
아울러 신혜선, 이준영 외에 박정우, 박혁권, 차청화 등 개성 있는 조연들이 합세해 눈길을 끈다.
답답한 세상 후련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 '용감한 시민'은 10월 25일 관객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