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액트 오브 킬링>의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이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그의 연작 <침묵의 시선(The Look of Silence)>으로 부산시네필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번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액트 오브 킬링>은 1960년대 인도네시아에서 비밀리에 벌어진 100만 명 규모의 대학살이라는 비극적인 사건 속 실제 대학살의 가해자들이 직접 살인의 장면을 재연해낸 충격의 다큐멘터리이다. 학살의 가해자들이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당시의 상황을 재연한다는 독특한 촬영방식과 스토리로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휩쓸며 화제를 모았던 다큐멘터리 <액트 오브 킬링>의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이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차기작 <침묵의 시선>으로 부산시네필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번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7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에 빛나는 <침묵의 시선>은 전작 <액트 오브 킬링>에 이은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의 두 번째 다큐멘터리이다. <액트 오브 킬링>이 대학살의 가해자가 직접 살인을 재연하며 논쟁을 일으켰던 것과 달리 <침묵의 시선>은 희생자의 시점으로 돌아가 주인공이 가해자들을 찾아 다니는 스토리로 구성되었다. 대학살로 형을 잃은 ‘아디’가 그의 형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가해자들을 차례로 만나며 펼쳐지는 이야기로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이 그리는 ‘인도네시아 학살 사건’ 시리즈의 연작이라 볼 수 있다.
두 작품을 통해 영광의 역사로 왜곡된 인도네시아 대학살이라는 끔찍한 참사의 민낯을 고발하고자 했던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액트 오브 킬링>이 과거 어떤 학살이 자행되었는지를 밝혀내는 역할을 한다면, <침묵의 시선>은 학살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학살의 가해자들이 여전히 정권과 세력을 거머쥐고 있는 환경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그러한 환경 속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친척을 잃은 사람들이 침묵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인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고 전하며 이제는 우리들 역사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걷어내어 진실을 밝히고 화해를 촉구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의 행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다시 한번 영화가 지니고 있는 사회적인 영향력과 영화의 존재 이유를 각인시키게 한다.
현재 전 세계 영화계의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신예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이 선보이는 두 작품 <액트 오브 킬링>과 <침묵의 시선>이 영화계는 물론 사회, 정치 등 다방면에서 전 세계의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가해자가 승리한 왜곡된 세상에서 벌어지는 파국과 갈등을 초현실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 다큐멘터리 <액트 오브 킬링>은 오는 11월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