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 = 장선희 기자] 최근 3여년간 '신천지 OUT'을 주장한 한국 기독교의 대표적 언론단체 CBS가 지난 16일 특집 다큐멘터리 8부작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을 방영해 교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신천지' 교회에 다니는 교인들을 설득 또는 강제적으로 이단연구소로 데려와 개종시키는 과정으로 시청자의 이해를 돕고자 일부 재연을 담아낸 2,000시간의 관찰기록이다.
개신교계는 이번 특별방송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표시하며 방송 시청을 대대적으로 홍보, 이번 방송을 계기로 신천지로의 교인 이탈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총회장 이만희·이하 신천지) 측은 한국기독교총회의 분별없는 이단 기준과 강제적인 개종교육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 "자신의 교단에 속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종교의 자유와 인권을 짓밟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어 "납치와 폭행, 감금, 휴학 등은 기성교단에서 실시하는 개종교육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이며 "신천지 내 일부 행동을 확대 해석해 온 국민을 속이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번 CBS의 방송은 마녀사냥식 강제개종교육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이를 부추기는 것이라 주장하며 방송중지를 촉구했다.
한편 신천지는 20여만 명의 교인을 확보하고 있는 기독교 교단으로, 매달 지역별로 3,000여 명 이상 신규 신자를 배출하는 등 매년 20%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신천지가 1984년 창립된 것을 고려한다면 지난 10여 년 만에 천 배 가까운 성장으로, 현 하락세를 걷고 있는 개신교계에 위협적인 성장 수치이다.
특히 신천지의 신규 교인 중 70%가 기성교회 교인인 것으로 나타나 이번 특별방송은 기존 교회의 교인 이탈을 막는 하나의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CBS 방송이 개신교의 급격한 교세 하락과 더불어 천주교 등 타 종교로의 교인 이탈이 증가한 것에 대한 반증이며, 그중 신천지의 영향력이 기존교단과 대등한 상황까지 이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 일고 있다.
이번 방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국교회의 급격한 하락과 교인 이탈은 개신교 내부의 타락과 갈등에서 빚어진 것이지, 신천지 등 특정 교단의 외부적인 요소로 눈길을 돌려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목회자와 장로를 중심으로 한국교회 문제가 표면화되고 있지만, 정작 내부문제를 덮어두기에 급급한 것이 한국교회의 현주소라는 것.
한편 CBS 노동조합은 최근 '신천지는 OUT! 전태식 목사는 IN?'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 "이단성 논란이 있는 전태식(순복음서울진주초대교회) 목사의 설교방송을 강행하는 이유가 월 800만 원의 후원금 때문이 아니냐"며 "사실상 후원금 여부로 이단을 규정했다"며 사측을 강하게 비난했다.
(사진 =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