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박대희 기자]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한 치열한 경쟁, 합격 소식을 기다리며 애타는 마음 등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구직자가 적지 않다. 실제로 신입 구직자 10명 중 9명은 구직활동 중 압박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 대표 이정근)이 신입 구직자 512명을 대상으로 “구직활동을 하며 압박감을 느끼고 있습니까?”라고 설문한 결과, 무려 93.2%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94.3%)의 응답률이 ‘여성’(92%)보다 더 높았다.
구직자들이 가장 많이 느끼는 압박감은 ‘언제 취업 될지 모르는 막연함’(81.3%, 복수응답)이었다. 다음으로 ‘스펙 등 능력이 부족하다는 자괴감’(54.5%), ‘금전적인 압박감’(50.3%), ‘미래가 보장되지 않은 불안감’(48.8%), ‘아무 쓸모도 없다는 무기력감’(42.3%), ‘치열해지는 경쟁으로 인한 심리적 위축감’(42.3%), ‘자꾸 탈락할 때마다 드는 우울감’(40.3%) 등이 있었다.
압박감은 ‘서류전형에서부터 탈락할 때’(54.1%, 복수응답) 가장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공고를 뒤져도 지원 가능한 곳이 없을 때’(53.9%)가 바로 뒤를 이었다. 계속해서 ‘정말 원하는 곳인지 확신할 수 없을 때’(42.8%), ‘돈 때문에 구직활동의 제약이 있을 때’(35.2%), ‘주위 친구들이 취업에 성공할 때’(34.8%), ‘뉴스에서 취업이 어렵다고 할 때’(33.3%), ‘주위에서 기대, 부담을 줄 때’(31.9%), ‘늦은 시간까지 구직활동 하느라 지칠 때’(26.4%)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또, 압박감을 느끼는 구직자 중 무려 78.2%는 현재 본인이 미취업 상태라는 것에 수치심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심적 부담감은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10명 중 6명(62.5%)이 건강상의 영향을 받고 있었으며, 구체적으로는 ‘불면증 등 수면장애’(64.1%, 복수응답), ‘만성피로’(49.7%), ‘소화불량’(43.6%), ‘두통’(40.6%), ‘피부 트러블’(32.9%) 등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51.3%는 건강상 문제에 대한 병원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으며, 21.1%는 실제로 현재 병원 치료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압박감이 구직활동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으로는 ‘계획에 없던 기업도 강박적으로 지원함’(46.3%, 복수응답)을 첫 번째로 꼽았다. 이외에도 ‘탈락할까 두려워 지원하지 못함’(39%), ‘취업포털, 카페에 자꾸 접속함’(37.1%), ‘자소서 등 작성에 집중하지 못함’(32.1%), ‘불필요한 스펙에 집착하게 됨’(28.9%), ‘채용공고 검색에 집중하지 못함’(21.8%), ‘탈락에 대한 변명거리를 자꾸 생각함’(20.5%) 등의 답변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