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신민정 기자]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의 셀프공천과 관련해 지난 21일 저녁 8시부터 22일 새벽 4시까지 중앙위원회를 열고 진통을 거듭한 끝에 비례대표 순위 표결 결과를 정했다.
김 대표가 지난 21일 자신의 셀프공천과 관련해 발끈하면서 당무를 거부하고 나서자 중앙위원회가 긴급히 국회 의원회관에서 표결에 부쳐 비례순위를 결정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중앙위원들이 표결 결과를 보면 기본 적으로 김 대표의 몫인 비례대표 본인을 포함한 4석에 대해 존중하고 기존에 결정한 김성수 대변인과 박경미 교수 그리고 최운열 교수 등에 대한 순번은 그대로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중앙위원회는 김현권, 이재정, 제윤경, 이수혁, 이철희, 문미옥, 권미혁 등 7명의 후보를 당선 안정권 순위에 배치할 것을 의결했다.
김 대표를 비판하는 쪽에서는 그가 당대표를 맡아 임시 법정관리인을 넘어서서 전권을 다 갖고도 ‘배지’에 욕심을 낸다고 지적하고 있다. 무엇보다 전문성을 고려하고 직능대표와 소외계층의 대표자를 뽑는 비례대표 공천 취지에도 어긋난다는 점에서 명분이 없다는 시각이 많다.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 사이의 밀약이 있었더라도 이번 김 대표의 스스로 공천은 여러 측면에서 총선 과정 막바지에 당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하는 대표 스스로가 한계를 짓는 결과를 가져왔다. 김 대표의 치밀한 준비가 없었거나 당내 반발이 이 정도일지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 비대위는 이날 회의를 열어 김 대표의 비례대표 순번을 14번으로 조정하는 안을 냈고, 이 안이 중앙위를 통과하면 확정된다. 물론 14번도 당선 안정권이지만 이미 김 대표의 리더십은 치명타를 입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