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정성남 기자]자유아시아방송(RFA)는 최근 공개된 북한 초등․고등중학교(중․고교)의 교과서에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내용이 포함됐지만, 김 부자의 초상화나 사진 등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RAF는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가 입수한 북한 초급․고급중학교의 교과서 75권을 살펴보면 머리말과 교과서 내용에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의 말을 소개하거나 업적을 찬양하는 글을 실어 김 씨 일가의 우상화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김 부자의 초상화나 사진은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데,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시마루 지로 [Ishimaru Jiro]씨는 모든 교과서에 (김일성․ 김정일)초상화나 사진이 하나도 없다. 매일 쓰는 책이고, 학생들이 사용하니까 혹시 훼손되거나 낙서를 하는 경우가 있으니까 아예 없앤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2013년 8월에 발행한 초급중학교 1학년 영어 교과서의 첫 페이지에는 “Let‘s Become True Sons and Daughters of the Respected General Kim Jong Un!", 즉, ‘위대한 김정은 장군님의 참된 아들딸이 되자’라고 쓰여 있으며 영어 교과서의 머리말에도 “학생들이 김정은 원수님의 크나큰 믿음과 기대를 한시도 잊지 말고 열심히 배워 믿음직한 역군으로 준비해나갈 것”을 주문했다며, 특히 각 학년의 영어 교과서마다 김정은 우상화를 나타내는 문장과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또 2015년 8월에 발행된 고급중학교 3학년의 ‘김정일의 혁명역사’ 교과서에서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혁명가로 등장하고, 특출한 실력과 풍모로 인민들의 전적인 지지와 신뢰를 받고 있다고 치켜세우는 등 김정은 우상화는 최근 발행된 교과서에서도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시마루 지로 Ishimaru Jiro]씨는 김정일 사망 직후부터 북한 내에서는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가 아주 빠른 속도로 진행되어는데, 예를 들어 내부 구호 간판들은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 다 바뀌고, 교과서 안에서도 김정은의 위대성에 대해, 혁명가로서 선전도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무리한 3대 세습을 감행한 북한 정권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전부터 김정은 시대에 이르기까지 선전 영상과 문구, 강연회, 교과서 등 다방면으로 김정은 우상화 작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이시마루 대표는 ‘3대 세습이라는 무리한 후계체제를 만들기 위해 우상화 작업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 있었구나’라는 것을 느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