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김종권 기자]8월 18일 오후 2시 서울시청 태평홀에서 '서울세계무용축제'(시댄스)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에는 이종호 시댄스 예술감독, 안무가 안성수, 이경은 등이 참석했다.
이종호 예술감독은 "프랑스 포커스는 프랑스 현대무용 상징적 인물들 작품을 위주로 했다. 스페인 특집은 올해 민간단체 위주인데 작품 수준이나 독창성이 뛰어나다" 고 말했다.
1998년 창설된 시댄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무용축제로 세계적 수준의 외국 현대무용 명작과 함께 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숨은 보석 같은 작품들을 소개해왔다.올해 프로그램에는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 스페인, 스위스, 네덜란드, 볼리비아, 마다가스카르 등 17개국 42개 단체의 작품 39개가 포함됐다.
이 가운데에 프랑스와 스페인 작품들이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2015∼2016 한국-프랑스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프랑스 현대무용의 흐름을 감지할 수 있는 '프랑스 포커스'와 스페인의 각 지역의 다채로운 무용을 즐길 수 있는 '스페인 특집'에 다채로운 작품이 올려진다.
'프랑스 포커스'는 1970년대 프랑스에서 시작된 '누벨당스'를 대표하는 거장들 작품이 중심이 된다.
누벨당스는 무용수보다는 안무가의 작품세계를 중시한 현대무용 사조로 연극적 시도나 영상예술 기법을 가미하는 등 표현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누벨당스를 대표하는 인물로 '컨템퍼러리 발레의 마에스트로'로 일컬어지는 발레 안무가 앙줄랭 프렐조카주의 작품들이 시댄스의 서막을 장식한다. 그가 이끄는 '프렐조카주 발레단'의 대표작으로 구성된 '갈라 프렐조카주'다.
프렐조카주가 시댄스를 위해 고른 2인무와 군무를 비롯해 '성수태고지' 전편이 공연된다. 2인무 가운데 '정원'은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안무작 수상작이다.
누벨당스의 선구자 카롤린 칼송은 그의 솔로 작품 3편으로 구성한 '단편들'을 선보인다. 칼송은 철학적 접근과 시적인 움직임을 통해 프랑스를 현대무용의 중심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편들' 가운데 'Black over Red(로스코와 나의 대화)'는 화가 로스코의 작품에서 받은 영감을 담은 작품으로 칼송이 직접 무대에 올라 특유의 시적인 움직임을 보여줄 예정이다.
'스페인 특집'을 통해서는 스페인의 다채롭고 독창적인 문화를 담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스페인 내 5개 지역에서 활동하는 단체들이 각자의 정체성을 반영한 작품들을 가져온다.
이 가운데 마드리드의 '라룸베 무용단'은 3D 애니메이션과 현대 무용을 접목한 '고래, 거인들의 이야기'를 공연한다. 어린이를 위해 준비된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지난해 유럽아동공연예술축제 최우수 무용공연상 수상작이다.
카탈루냐 지방의 바르셀로나를 근거지로 하는 '토머스 눈 무용단'은 에우리피데스의 동명 비극을 강렬한 피지컬 댄스로 재해석한 '메데아'를 선보인다.
바스크 지방 전통춤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하는 '쿠카이 무용단'과 안달루시아 세비야에서 활동하며 플라멩코와 현대 무용의 접목을 시도하는 '마르코 바르가스 & 클로에 브륄레', 마요르카 섬을 근거지로 하는 '발 무용단' 등이 스페인의 지역적 다양성을 음미할 수 있는 작품들을 선사한다.
'남미 & 아프리카 댄스 익스체인지 2016'에서는 마다가스카르와 볼리비아, 페루 등 남미와 한국 안무가들의 공동 창작작업 결과물이 소개된다.
시댄스가 한국 무용가들의 국제무대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013년부터 벌여온 플랫폼 프로그램 '후즈 넥스트'도 보다 다채롭게 꾸며진다.
안성수픽업그룹, 전미숙무용단, 김윤수 무용단, 리케이 댄스 등 중견부터 신예까지 한국 현대무용을 대표하는 단체들의 작품을 망라했다.
여기에 내년 1월 중국에서 처음 열리는 한·중·일 무용 교류·협력행사 '동아시아무용플랫폼'의 한국 대표를 뽑는 경연도 곁들여진다.
스위스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동하는 안무가 조영순의 솔로 작품 '탁.탁.'과 어린이 무용 '수궁가', 프랑스에서 동서양 춤의 만남을 추구하는 이은영의 '한 감정 메모리' 등 유럽과 한국의 교집합을 만들어가고 있는 우리 안무가를 소개하는 무대도 있다.
이밖에 캐나다와 네덜란드 등의 신예 안무가 작품이 함께 소개되고 전문 무용인과 연기자 대상 안무 워크숍, 일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워크숍, 예술가와의 대화 등 다양한 행사가 함께 열린다.
가을에 펼쳐지는 춤의 향연 '서울세계무용축제'(시댄스)는 9월 24일부터 10월 1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서강대 메리홀, 신도림 디큐브시티 내 디큐브 광장 등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