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김명철 기자]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검팀은 연휴 첫날인 오늘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설 연휴 첫날인 27일 최순실씨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입시·학사 비리와 관련해 김경숙(62)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이인성(54) 의류산업학과 교수, 남궁곤(55) 전 입학처장을 구치소에서 소환해 조사한다.
어제 특검에 재소환된 최순실 씨가 9시간의 조사를 마치고 구치소로 돌아간 데 이어, 오늘은 '정유라 특혜'에 연루된 이화여대 교수들이 줄소환 됐다.
연휴 첫날인 오늘, 이곳 특검 사무실에는 이화여대 교수들이 줄줄이 불려 나와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조금 전 오전 9시 45분에 이인성 교수가 가장 먼저 도착을 했고, 50분 쯤에는 김경숙 전 이화여대 학장이 이곳 특검 사무실에 소환이 되어서 이제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당초 오후 1시로 예정됐던 남궁곤 전 입학처장도 예정보다 좀 더 빨리 10시쯤에 이곳에 도착해서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차은택 씨의 경우에는 소환 조사가 사전에 공지되어 있지 않았는데 10시쯤에 이곳 특검사무실에 도착했다.
이들은 모두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게 이화여대 입학과 학사관리에서 특혜를 준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이대 비리 관련 구속자 4명 가운데 류철균(51·필명 이인화) 교수만 이날 특검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은 이들을 상대로 특혜 제공의 배경과 이를 지시한 윗선이 누구인지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최종 윗선으로 꼽히던 최경희 전 총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순항하던 수사가 잠시 주춤하기도 했다.
최 전 총장이 위법한 지시를 내리거나 범행에 공모한 혐의가 더 소명돼야 한다는 취지인데, 이에 따라 특검은 오늘 소환자들을 상대로 보강수사를 벌인 뒤, 최 전 총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특검은 25∼26일 이대 입학·학사 비리가 연루된 업무방해 혐의로 최순실(61·구속기소)의 체포영장을 집행해 특검 조사실에서 조사를 벌였다.
특검은 최씨를 상대로 이대 비리 연루 혐의를 조사했지만 최씨는 이틀간에 걸쳐 수사 검사의 질문에 입을 꾹 다문 채 묵비권(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보완조사를 거쳐 이대 학사 비리 관련자들을 일괄적으로 기소하고 관련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