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신문=정연태 기자]배수 작업을 제외하고, 세월호를 부두로 올리기 위한 나머지 작업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사흘 뒤 예정대로 세월호를 부두로 옮기기 위해서는 선박 운송장비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세월호 무게를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 어제 예고했던대로 오늘 오전부터 세월호 화물칸에 구멍을 뚫어 이 구멍을 통해 바닷물과 펄을 빼내는 작업이 시작됐다.
김창준 세월호선체조사위원장은 오늘(3일) 오후 열린 브리핑에서 목표한 21개 가운데 15개의 구멍을 뚫었지만 대부분에서 펄만 조금씩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선체 내부의 펄이 반잠수 선박에 쌓인 것과 같이 액상 상태일 것으로 추정했는데, 3년 동안 퇴적물이 쌓이다보니 흘러내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선체 안에 있던 바닷물은 세월호가 이곳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자연 배수를 통해 대부분 빠져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세월호를 옮기기 위해서는 선박 운송장비가 감당할 수 있도록 최소한 460톤을 줄여야 한다.
조사위와 해양수산부는 오후 5시부터 대책 회의를 가졌고, 조금 전 일단 구멍을 더 크게 뚫어 펄을 더 많이 제거해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흘째 진행된 반잠수 선박 위의 펄 제거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됐고, 작업자 100여 명이 투입되면서 일단 선체 갑판 위에 쌓인 진흙은 대부분 수거한 상태로 오늘 작업은 조금 전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내일(4일)쯤이면 쌓여 있는 펄을 전부 치워 모듈 트랜스포터가 들어올 공간을 확보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여지는 가운데 이 공간을 세월호의 찢어진 외판이 막고 있어 제거 작업이 필요하다.
한편 세월호를 부두로 옮길 모듈 트랜스포터는 오늘(3일) 추가로 120개가 도착했으며 인양팀은 세월호 무게를 줄이는 작업이 난항을 겪음에 따라 모듈 트랜스포터 24개를 추가로 준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월호가 침몰한 해역의 바다 밑바닥 수색도 시작됐으며 본격적인 작업은 물살이 느려지는 모레(5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그전에 인양과정에서 잘라냈던 선미 램프는 크레인으로 아침 일찍 건져 올렸다. 앞서 미수습자 수습에 대한 국방부 유해발굴단의 거부가 논란이 됐었는데 이에 국방부는 해양수산부의 공식 요청이 있으면 유해발굴단 파견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