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신문=김명철 기자]세월호 3층 선미 쪽 객실에서 수습된 유해가 일반인 미수습자 이영숙 씨로 확인됐다.
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지난달 22일 수습된 유해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전자 감식 결과 이영숙 씨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시 이 씨의 유해는 옷을 입은 채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수습됐고, 옷 안에서는 신분증도 발견됐다.
현재까지 수습된 유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미수습자는 이 씨를 포함해 단원고 고창석 교사와 조은화, 허다윤 학생 등 모두 4명이다.
국과수는 현재 4층 객실 4개 구역에서 발견된 유해로 추정되는 뼈에 대해서도 신원 확인을 위한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미수습자 9명 중 4번째로 가족에게 돌아온 이영숙씨의 소망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씨는 "제주도에서 아들과 함께 살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이루지 못한 채 사고르 당했다.
남편을 일직 잃은 이씨는 생계유지를 위해 어린 외아들을 시댁에 맡기도 떨어져 살던 중 어렵게 제주도에 일자리를 구해 아들과 함께 살기로 했다.
마침 화물차를 운전하는 지인이 이씨에게 "인천에서 빈차로 제주로 돌아간다"며 저ㅕㄻ하게 짐을 옮겨주겠다고 했고, 이씨는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에 지난 2014년 4월 16일, 1년 뒤 아들과 함께 살기로 한 이씨는 인천에 남아있던 아들의 짐을 옮기기 위해 세월호에 탓다. 그러나 세월호는 이씨가 그렇게 꿈꿔왔던 제주도에 도착하지 못한체 참변을 당한 것이다.
머지않아 아들과 함께 지낼 수 있다는 이씨의 간절한 소망도 결국 침몰한 세월호와 함께 차디찬 바다에 가라 앉고 말았다.
이씨는 지난 5일 참사발생 1146일 만에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