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신문=신민정 기자]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8일 문재인 정부를 '3통 정권'이라 표현하며 "지지자들에게는 소통이 아닌 '쇼(show)통' 정권, 비판하는 여론에 대해서는 '먹통' 정권, 야당에 대해서는 '불통' 정권"이라고 포문을 열렀다.
정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해 대통령이 지명철회 등 책임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많은 문제가 드러났는데도 문 대통령이 아무런 조기 없이 임명을 강행하려 한다면,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협치의 파국을 선언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권한대행은 이 세 후보자에 대해서는 '부적격 3종 세트'라고 규정하며 "아직 새 정부 18개 부처 가운데 12개 부처 수장이 지명되지 않았는데도 벌써 이런 파국이 온다는 것은 국가 전체로 봤을 때 불행한 일이며, 문 대통령이 국정의 순조로운 운영과 원만한 여야 협치를 위해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서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그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에 대해서는 "여당이 계속 옹호하더라도, 후보자 부인의 불법 취업은 명백한 범법 행위이므로 자체 검찰 고발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으며 법률 검토를 거의 마쳤다"고 설명하며 오전 중으로 고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후보자들에 대한 고발도 언급했다.
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임명도 이대로 강행한다며 검찰 고발을 포함한 법적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문 대통령이 독주와 독선으로 치달으며 협치를 파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한편 오늘 북한의 미사일발사와 관련해 "취임 한 달 만에 북한이 4번 도발하는 동안 도대체 문재인 대통령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라면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는 아무 대처도 안 하면서 사드 배치와 한미동맹, 국방부에 대해서만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지층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파병과 한미 FTA 체결, 제주 해군기지를 추진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가 안보적 결단을 상기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사드 배치를 공식 의제로 올려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철우 자유한국당 의원도 "북한에서 미사일을 매주 쏘는데 우리는 대비조차 부끄러워하고 환경영향평가를 구실로 (사드 배치를) 미루는 것은 국민에게 면목없는 자세"라고 비판했다.
같은당 신상진 의원은 문 대통령을 향해 "환경단체 대표인지, 한국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는 국가 수반인지 답변하기 바란다"며 "미국과 중국 가운데 어디를 더 동맹으로 생각하는지 국민 앞에 선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