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신문=정성남 기자]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9일 "어제(28일) 정부 관계부처가 발표한 재정을 통한 일자리·소득 지원 방안을 보고 실망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관계부처가 모여 내놓은 것이 분배와 복지에 더 빨리 재정을 쓰자는 것이라니 답답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정부가 분배·복지 중심 노선의 한계를 반성하고, 혁신과 성장의 중요성을 얘기했기에 저도 기대했었다"면서 "그러나 이번 지원방안은 대부분 분배·복지 정책이었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어 "그 길이 막다른 골목에 이른다는 것을 정부도 국민도 알고 있지 않나"라며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혁신성장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재정운용부터 정책수단까지 총체적으로 새 방향에 맞춰 재조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정부가 방향을 바꾼다고 했다면 진짜로 바꿔야 국민과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추석을 앞두고 우려한 대로 물가가 치솟고 있다. 열흘 전 저는 정부가 '주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선제 대책을 취하라고 촉구했다"며 "그때 정부가 적극적인 대책을 취했다면 국민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었을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더 걱정인 것은 정부의 안일한 인식이다. 주부들은 한숨을 쉬는데 정부는 한가하다"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안정적이라며 상승률 둔화 등 낙관 전망만 한다"며 "문재인 정부는 그래프가 아닌 국민 눈높이로 상황을 직시하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추석연휴에 대하여 "보름달처럼 밝고 충만한 한가위를 기원한다"며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우리 아이들에게 좀 더 나은 삶을 펼쳐주고 싶다. 국민의당이 그 꿈을 받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폭풍우를 헤쳐온 국민의당은 제2 창당의 각오로 새로워지고 있다면서 낡은 이념 대결을 넘어 문제해결정당, 민생정당으로 거듭나겠다. 국민의 안전과 평화를 지키는 안보정당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오직 국민만 바라보겠다는 첫 마음을 새기며 혁신하고 강해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동철 원내대표는 전임 정권의 적폐 청산 작업을 벌이고 있는 문재인 정부와 이에 반발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동시에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적폐청산이니, 정치보복이니 하는 적대적 양당 간의 소모적인 '과거사 전쟁'이 편안해야 할 추석 밥상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어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가세해 '적폐청산은 퇴행적 시도'라는 망발을 늘어놨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기 문란과 국정농단, 헌정질서를 뒤흔든 과거에 대한 청산 없이는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로 갈 수 없다"며 "이는 불의와 불공정이 반복되도록 방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김 원내대표는 또 "그렇지만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에 '올인'하는 것도 커다란 문제"라면서 "문재인 정부에는 과거만 있고 현재도, 미래도 찾아볼 수 없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더불어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과 함께 미래에 대비하는 혁신에 매진해달라면서 뼈를 깎는 개혁을 위해 국민에게 고통분담을 호소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