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국립창극단 '심청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발표회에는 손진책 연출,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안숙선 명창, 국립창극단 단원 민은경, 이소연, 김금미, 유태평양 등이 참석했다.
손진책 연출은 "우리 소중한 자산을 우리가 잘 모른다. 젊은이들도 판소리 맛과 멋을 충분히 느끼도록 하겠다. 장식적인 부분은 자제하고 소리만 돋보이는 형태로 제작했다. 아내인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재임 시절 '수궁가', '춘향', '적벽가', '흥보씨' 등 다섯 바탕 중 네 바탕을 이미 창극으로 선보였다. 그래서 이번에 '심청가'를 택했다. 개인적으로 '심청가'를 좋아한다" 고 말했다.
'심청가' 작창과 도창(해설자)을 맡은 안숙선은 "원작은 6시간에 달한다. 2시간으로 압축하니 아까운 게 무척 많다. 심청이가 물에 빠지는 장면 등 눈대목(핵심)은 효과적으로 잘 배치해 넣었다" 고 설명했다.
'심청가'는 소리가 중심이 되는 작품이다 보니 출연진들의 등·퇴장이 거의 없다.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기 직전 부르는 대목은 심청 혼자가 아닌 합창으로 소화된다. 무대장치도 최소화해 리얼리즘이 아닌 관객의 상상력으로 서사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했고, 의상도 한복 고유의 소재와 색감을 최대한 살린다. 소리꾼 27명과 악사 9명이 무대에 나와 기존 창극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민은경, 이소연, 유태평양 등 국립창극단 대표 배우들이 나온다. 판소리 진수를 보여줄 '심청가'는 4월 25일부터 5월 6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