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신문]창업주 고 구인회 전 회장과 부친 구자경 명예회장에 이어 LG그룹을 23년 동안 이끌어 온 구본무 회장이 20일 73세로 숙환으로 별세했다.
구 회장의 타계로 이제 LG 그룹 경영권은 LG가 4세 경영인인 구광모 LG 전자 상무가 맡게 될 것으로 보이며 유통·외식업계 등 재계 각 회사는 잇따라 애도의 뜻을 표했다.
LG 그룹 측은 구본무 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 여러차례 뇌수술을 받았고, 최근 상태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1975년, 주식회사 럭키에 입사해 그룹 내 주요 회사에서 실무 경력을 쌓은 구본무 회장은 1995년 그룹 회장직을 승계받았다.
구 회장 취임 이후 LG는 GS와 LS, LIG 등 계열 분리를 하고도 매출이 1994년 말 30조 원에서 지난해 160조 원으로 5배 이상, 특히 해외 매출은 10조 원에서 110조 원으로 성장했다.
구 회장은 통신서비스와 디스플레이, 에너지, 바이오 등 신성장 사업 분야에 적극 진출했고, 주변의 반대에도 럭키금성에서 'LG'로 사명을 바꾸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등 기업문화 개선에도 앞장섰다는 평가이다.
LG 그룹 측은 생전 조용한 장례식을 원한 고인의 뜻에 따라 조문과 조화를 받지 않고 비공개 가족장을 치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