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신문=김건우 기자] 제라드 버틀러, 게리 올드만의 밀리터리 잠수함 액션 블럭버스터 『헌터 킬러』가 27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 시사회를 가졌다.
[사진=『헌터 킬러』 포스터 / 제공=우성엔터테인먼트]
이 영화의 특징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빠르다는 것이다. 첫 시퀀스부터 쉬는 타임을 주지 않고 끝까지 긴장감과 스펙터클을 유지하며 스토리를 전개시킨다. 마치 키아누 리브스의 『스피드』가 그랬던 것처럼 액션과 볼거리 시퀀스가 쉼없이 이어진다. 거대 블럭버스터들의 단점 중 하나가 극적 전개에 논리성이 떨어지는 약점을 보이는 것인데, 이 영화에도 분명 요소요소에 그러한 의문을 가질 부분들이 나타난다. 하지만 빠르게 빠르게 다음 시퀀스로 전개시켜 액션을 터트려 버리기 때문에 관객에게 그런 의문을 들고 있을 시간조차 주지 않는다. '러시아 잠수함에 침몰되는 미국 잠수함과 그에 따른 전쟁 위기 발발'이라는 설정은 이미 이전 영화에서 많이 보여준 낡아보이는 설정이기는 하다. 하지만 이 새롭지 않은 설정을 가지고도 구구한 설명을 붙이기 보다는 첫 장면부터 정공법으로 빠르게 다음 액션으로 치고 가는 연출은 영리한 선택이었다라고 여겨진다.
그리고 자칫 잠수함이라는 공간에만 큰 비중을 뒀다면 한정적 액션으로 좁아졌겠지만 잠수함을 포함한 세 개의 공간을 배치시켜 한 공간의 액션이 끝나면 다시 다른 공간의 액션을 보여주는 식의 방법은 스피드적 전개와 함께 관객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더불어 미 해군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미 해군 함대의 핵심인 버지니아급 핵 잠수함 등을 실제로 탑승, 충분히 관찰한 후 실제를 재현했다고 알려진 '헌터 킬러 잠수함'의 내부는, 벌써 20여년전 『크림슨 타이드(1995)』 시대의 잠수함과는 또 다른 지금 시대의 최첨단 핵 잠수함의 내부 비주얼을 세밀하고 완벽하게 보여주는 즐거움도 선사한다.
액션 블럭버스터의 목적은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하고 그에 따른 카타르시스를 주는 것이다. 그러한 면에서 『헌터 킬러』는 그 목적을 잘 수행했다고 보여진다. 그러한 목적(빠른 전개, 다양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밀리터리 액션과 드라마)이 우리 관객에게도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만일 지지를 받는다면 연말, 수 많은 영화 전쟁 속에서 『헌터 킬러』도 예상 밖의 선전을 펼칠지도 모른다.
『헌터 킬러』는 오는 12월 6일 개봉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