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퓰리처상과 195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원작으로 연극으로 각색된 <노인과 바다>가 대학로 해오름 소극장에서 오픈런으로 앵콜 공연을 갖는다.
작은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는 노인의 사투를 그린 소설 <노인과 바다>는 헤밍웨이에게 세계적 명성을 안겨준 작품이다. 이 작품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헤밍웨이 자신의 실존 철학과 인생에 대한 정수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원작의 내용을 토대로 한 연극 <노인과 바다>는 명작이 어렵고 지루할 것이란 편견을 깬다. 연극을 통해 기존 소설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활자로 접하던 이야기를 입체적인 연극으로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
이 작품은 2인극이 가지는 한계를 관객들의 참여로 해결한다. '관객 참여'라는 제 4의 막을 열어두는 연출은 마당극과 무대극을 넘나든다. 이 연극엔 유머가 가득하다. 젊은 연출가 김진만이 원작의 힘에 눌리지 않고 자기만의 해석으로 작품을 능수능란하게 조율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또한 이 작품의 배우 정성희와 이동진은 노련함과 열정의 조화를 통해 관객들을 재미와 감동의 세계로 이끌어간다. 이들의 재치 넘치는 유머가 연극적 언어와 만나서 놀라운 시너지를 일으킨다. 유쾌한 재미와 함께 시간가는 줄 모르고 미끄러지듯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마지막 장면의 폭풍 같은 감동과 만나게 된다. 관객은 비로소 이 작품이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대학로 해오름 소극장, 오픈런 공연, 평일 오후 8시, 토 오후 3,6시, 일,공휴일 3시, 전석 2만 5천원, 문의 070-7776-6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