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건설중인 지상 123층(높이 555m)의 국내 최고층 제2롯데월드의 메가기둥 11곳에서 심각한 균열이 발견돼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시공사인 롯데건설이 오는 2015년 10월까지 완공하겠다는 목표아래 진행중인 제2롯데월드 건물의 5·8·9층 메가기둥 11곳에서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의 균열이 발생한 것.
이 건물의 감리사인 한미글로벌은 지난해 10월 25일 ‘작업지시서’에서 “메가기둥 9층 철골 용접 부위의 콘크리트에서 균열이 발생했다”며 “균열 부위가 심각한 수준이므로 설계사·감리단 등과 용접 방안을 협의하기 전 추가 용접은 불가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균열을 경고한 작업지시서에는 ▲용접에 의한 균열 방지방안 제출 및 협의 ▲이미 발생된 균열(5층 6·7번 메가기둥 균열 포함)에 대한 구조물 진단 전문업체의 정밀 안전진단 실시 ▲균열 보수방안 제출 등이 기록되어 있다.
또한 이 작업서에는 제2롯데월드 기둥균열에 대해 “용접에 의한 유사 균열 발생이 예상되니 검토를 바란다”라고 언급되어있다.
세계 최고층 건물인 아랍에미리트 부르즈 칼리파 공사에 참여했던 외국계 전문가는 “균열의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메가기둥 추가 공사를 중단하라는 뜻으로 봐야 한다”고 경고했으나 롯데건설은 ‘안전상 문제가 없다’는 정밀 안전진단이 나오기 전인데도 메가기둥 층수를 계속 높혔다.
이윽고 40여 일이 지난 12월이 돼서야 구조물 진단업체 S사를 선정하고 균열에 대한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S사는 “롯데건설로부터 소견서를 제출하라는 요청을 받았을 뿐 균열의 원인을 검증하기 위한 테스트나 균열 보강작업을 하라는 지시는 없었다”며 균열로 인한 안전성 위험에 대한 정밀검사는 하지 않았다.
메가기둥 균열 사진과 S사의 ‘구조안전검토서’를 본 전문가들은 “이 균열은 초고층 빌딩의 메가기둥에서는 있어서는 안 될 결함”이라고 지적했다. 초고층 건물에 정통한 어느 한 교수는 “일반적인 콘크리트 건물에서 나타나는 것보다 심각한 수준의 균열”이라며 “균열의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할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롯데측은 콘크리트의 문제가 아니라 용접의 문제이므로 이정도의 금은 문제 삼아 공사를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시민들의 큰 우려를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