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은 한태숙 연출의 연극 <안티고네>를 오는 4월 15일부터 28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사랑받았던 연극 <오이디푸스>를 잇는 연작이다. 연극 <안티고네>는 2500년 전 그리스 작가인 소포클레스의 비극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비극 속에서 자신을 죽음으로 내모는 안티고네와 맹모적인 신념에 사로잡힌 크레온에 주목한다.
연극 <안티고네>는 동시대성 확보는 물론, 인간과 인간의 영혼을 건 관점의 대립을 통해 사회, 국가, 인간의 역학적 관계와 연관성을 담는다. 작가 김민정이 참여해 원작보다 풍부한 에피소드, 시적인 대사들로 현대화된 고전 비극을 밀도 있게 그려낸다.
여기에 세밀하고 밀도있는 연출력으로 유명한 한태숙이 연출로 참여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안티고네와 크레온이 자신이 선택한 관점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우는 대립의 극한을 보여준다. 또한 독특한 음악, 몸짓, 소리, 사운드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안티고네와 크레온의 심리를 시청각화 했다.
상승과 하강을 표현하는 긴 삼각형 경사 무대로 비극의 도시 테베를 표현한 임일진의 무대와 대립과 혼란의 심리를 보여주는 김창기의 조명, 떨림과 시민의 소요를 다양한 움직임으로 표현하며 안무와 더불어 춤꾼으로 나오는 이경은의 몸짓, 내면의 혼돈을 음악으로 담아내는 홍정의의 음악, 그리고 이 모든 요소를 한 궤로 끌어올린 한태숙의 연출. 이 모든 것의 조화가 고전비극을 현대적이고 세련되게 해석하는 절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연륜 있는 배우 신구가 크레온을, 에너지가 넘치는 배우 김호정이 안티고네를 연기한다. 또한 배우 박정자가 트레시아스로 나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 밖에도 손진환, 신덕호, 서경화, 강진휘, 우현주 등의 중견배우들이 탄탄하게 극을 받쳐준다. 4월 15일 프리뷰 공연을 한 뒤, 4월 16일부터 28일까지 본 무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