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광해군 제주에서 마지막 4년을 다룬 연극 '멍'이 12월 10일부터 13일까지 대학로 방송통신대 열린관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광해군 제주 유배 시절 삶을 동기로 창작됐다. 왕으로서 광해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광해 말년 삶을 통해 기억과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았다.
왕위를 잃고 유배를 떠난 지 일년도 안 되어 가족을 모두 잃은 광해. 그는 술독에 빠져 세월을 보내다가 기억상실증에 걸려 자신을 방금 즉위한 왕이라고 여긴다. 그런 광해를 안타깝게 여긴 나인 애영은 광해 삶을 놀이로 만들어 광해 기억을 되찾아주고자 한다. 기억을 잃어 '멍'한 상태로 살아가던 광해가 기억을 되찾으면서 느끼는 혼란과 정체성에 대한 의문은 '인생과 권력 무상함'에 대한 주제를 전한다.
드라마 '미생', '역적' 등에서 얼굴을 알린 류태호가 광해 역을,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서 명품 조연으로 존재감을 빛내는 황석정이 나인 애영으로 나온다. 아울러 김기남, 박경진, 이정주, 백진욱, 이유근, 박선혜 등 배우들이 제주 광대 역을 맡아 화려한 가면극 춤사위 등 볼거리를 제공한다.
공연 중 광대들이 제주 사투리로 질펀하게 노는 모습이나 극 중 무대에 오르는 제주 전통 음식 등은 관객들로 하여금 광해 제주생활을 몸으로 느끼게 해준다. 특히 무대 위에서 사계절이 영상으로 펼쳐지면서 아름다운 제주 향토색 짙은 풍광을 보여준다.
연극 '멍'은 12월 10일부터 13일까지 대학로 방송통신대학교 열린관 소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아울러 이 작품은 2020년 제주문화예술재단 우수기획공연 선정작으로 12월 4일과 5일 양일간 제주도 한라아트홀 대극장에서도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