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신문=이종록 기자] 정춘숙 의원은 22일(금) ESG 경영철학을 강조하는 국민연금공단이 여성 임원을 0명 선임한 대기업에 대해 23조 이상 주식을 보유하면서도 여성임원 성비 불균형 문제를 한 차례도 지적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어 정 의원(경기 용인시병·재선)이 여성가족부,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자산총액 2조원 이상 기업 중 여성임원을 한 명도 선임하지 않은 67개 기업(’21년 1분기 기준)에 대해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은 총 23조 69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주식보유량은 3,443억원, 평균 지분율은 7.6%다. 67개 기업 중 국민연금이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기업은 총 65개로 97%였다고 주장했다.
또 2022년 8월부터 시행되는 「자본시장법」 제165조20(이사회의 성별 구성에 관한 특례)에 따라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주권상장법인의 경우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의 이사로 구성하면 안됨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공단은 여성임원 성비 불균형 문제를 나몰라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고 전했다.
한편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저서 「국민연금이 함께하는 ESG의 새로운 길」에서 “ESG의 관점에서는 단순히 법에서 요구하는 여성임원의 수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해당 기업의 성적평등을 지향하는 근본적인 정책 변화를 요구한다”며 ESG 경영철학을 밝히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국민연금 기금 운용을 논의하는 테이블에서도 여성은 찾아보기 힘들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 투자 전략을 논의하는 5개 위원회(국민연금기금운용위·국민연금기금운용실무평가위·투자정책전문위·수탁자책임전문위·위험관리성과보상전문위) 중 국민연금기금운용실무평가위를 제외한 4개 위원회는 위촉직 전원이 남성이다. 국민연금기금운용실무평가위원회만 위촉직 14명 중 여성의원이 4명으로 30.7%(1명 공석)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