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신문=신민정 기자]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의 ‘시민중심의 효율적 신청사 건립을 위한 포럼’이 9월 14일 고양시 문예회관에서 진행됐다.
시는 고양시 신청사 건립사업에 대한 재정부담 최소화 방안 및 효율적인 건립방안 등을 논의하고자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 포럼에는 지역주민, 시의원, 전문가, 공무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현 고양시청사는 지난 1983년 준공돼 40년간 사용하고 있는 낡은 건물로 이미 2000년에 안전진단 D등급을 받아 새로운 청사 건립 요구가 컸다.
이에 이재준 전임 시장은 임기 중인 2019년 입지선정위원회를 거쳐 주교동 제1공영주차장 부지 약 7만3900㎡를 신청사 부지로 선정, 지난해에는 국제 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계획안을 결정한 바 있다.
당초 2326억원의 사업비가 자재비 상승 등으로 2950억원으로 증가, 최종 350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과도한 청사건립 사업에 대한 일부 비난에 직면했다.
이날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청사 건립을 위해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오늘과 같은 자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활발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시민과 함께 하는 고양시 신청사 건립사업의 사업방향이 구체적으로 설정되기를 기대한다.”고 참석자들에 대한 감사인사와 함께 포럼의 시작을 알렸다.
또한 이 시장은 “고양시 신청사는 고양특례시에 걸맞게 이뤄져야 하며, 특히 고양시는 저출산 시대에도 불구하고 향후 20년간은 인구가 꾸준히 늘 수밖에 없는 지리적 환경을 갖추고 있기에 현재 상황에만 맞출게 아니라 30~50년, 길게는 100년을 내다봐야 한다”고 밝혔다.
좌장인 강승필 한국민간투자학회장의 진행으로, 신청사 추진 TF 위원장 이정형 중앙대 교수는 발제를 통해 신청사 건립 방안과 관련 “고양시 재정상황 등을 고려해 단기적으로 효율적인 예산활용을 통한 신청사(현 본청사 외 별도 청사) 건립을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본청사의 이전방향에 대한 논의를 지속적, 전략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먼저(단기적) 제1·2·3별관(약 2,200평)과 8개 임차사무소(약 2,600평)를 합친 5천평 규모의 신청사를 정해진 부지(주교동 제1공영주차장과 맞닿아 있는 약 7만3,900㎡(약 2만2천평)의 부지)에 건립하면 토지매입비(약 500억원)와 건축비(약 400억원), 기타 부대비용(설계비 등 100억원)을 포함해 약 1,000억원으로 충당할 수 있다”며 신청사를 먼저 건립해 기존 본청사와 ‘이원화’된 청사로 운영하자는 대안을 내놨다.
이후 △이경훈 국민대 교수 △황경호 前 고양시 도시계획과장 △김해련 고양특례시의원 △장석률 주민대표 등의 토론과 시민들의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주민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장석률 신청사 원당 존치 추진위원장은 먼저 "비용 문제를 거론하는데 지금처럼 신청사 건립 기간이 늦어지면 늦어질 수록 비용이 더 발생할 것이다"면서 "또 (시 예산외의) 다양한 재원 마련 대안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안전진단 D등급을 받은 건물은 본청사 건물인데 위험한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외부 청사를 수용할 신청사를 짓자는 말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매년 적립하는 400억 원 가량의 적립금도 3조5천억 원 상당의 시 1년 재정에 큰 부담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해련 고양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 역시 "TF의 대안은 신청사 부지 전체를 매입할 계획으로 보이는데 2만2천평 부지를 모두 매입해서 굳이 일부에 외부 청사용 신청사만 지을 필요가 있냐"라며 "결과적으로 더 비효율적일 것이다"고 역설했다.
임홍렬 고양시의원도 "이미 행정적으로 끝난 신청사 건립 문제를 두고 왜 이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행정안전부의 용역을 통해 나온 결과를 굳이 부정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고양시는 3기 신도시에 10%를 출자한 메머드급 지자체인데 예산이 없다는 말은 ‘모욕적’이다"며 "행정은 예산을 쥐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적절한 곳에 사용할지를 결정해 풀면서 지역 경제를 활성활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양시는 그간 온라인 게시판(신청사 건립 제안방)과 설문조사 등을 통해 시민의견을 수렴하고, 자문위원회 회의를 통해 신청사에 대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정리해왔다.
시는 이번 포럼에서 도출된 다양한 의견을 밑거름으로 삼아 고양시 신청사 건립사업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