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11월 9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에는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본선 장편경쟁 예심위원 김순모 제작자, 김영우 집행위원, 본선 단편경쟁 심사위원 배우 이주승, 배우 프로젝트 본선 심사위원 배우 조윤희가 참석했다.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올해 1천 574편이 출품해 역대 최다 편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3년을 거치면서도 창작자 열기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상금을 늘렸었다. 촬영상을 만들었는데 올해에도 작품상을 늘릴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상을 늘려 독립영화 창작자들 든든한 비빌 언덕이 됐으면 한다" 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총 규모가 8400만 원이었다. 올해는 1000만 원을 증액해 9400만 원으로 상금을 진행한다. 올해 신설된 상으로는 로컬시네마상과 넥스트링크상이 있다. 서울독립영화제는 역사적 무게가 느껴지는 오래된 전통 영화제이자 한국 영화 가장 새롭고 젊은 감독과 배우.창작자들을 만나는 자리다" 고 설명했다.
김영우 집행위원은 "역대 최대 출품 편수를 기록했다. 3년 가까이 코로나19 대유행이 이어지며 생태계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독립영화 창작자들 창작 열기와 꾸준한 작업이 이어져오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몇 년 동안 뚜렷한 경향이기도 한데, 개인 내면을 다루는 다큐멘터리가 이어지고 있다. 실험영화 형식을 가진 편수들도 늘어나고 있다. 몇 년 사이 뚜렷한 흐름을 보여주는 건 대중적인 서사, 대중적인 화법을 가진 영화들이 제작되면서 독립영화 영토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 말했다.
김순모 제작자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색깔 있고 실험적이고 매력적인 작품들이 많았다. 여성 주인공인 작품들이 꽤 있었다. 그 작품들을 보면서 우리나라 영화 영역이 넓어지는 걸 볼 수 있었다. 창작자 기발한 발상에서 시작된 이야기나 한 인물을 쫓다 보면 영화가 끝나 있었던, 매력적인 작품도 있었다. 각 작품마다 독특한 장점이 뚜렷했다" 고 말했다.
본선 단편경쟁 부문 심사위원을 맡은 이주승은 "고등학생 때부터 이 영화제에서 영화를 봤었다.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는 게 신기하다. 심사까지 맡게 돼 영광이다. 심사 방향을 아직 말하긴 그렇지만 다양성이란 것에 초점을 맞췄다. 여러 부문 상들이 있으니 나는 이야기 본질에 몰입한 영화들을 중점적으로 찾으려 한다" 고 말했다.
배우 프로젝트 본선 심사위원을 맡은 배우 조윤희는 "배우를 하고자 하는 친구들을 주변에서 자주 만나게 된다. 소개할만한 무언가가 없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는 각 방송사에서 기수 탤런트도 뽑고, 매년 뭔가를 시도할 만한 게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오직 오디션을 통해 배역을 얻을 수 있는데, 그조차도 너무 어렵다.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감독들은 또 새로운 얼굴을 찾고 싶은데, 어디서 찾아야 할지 고민한다. 그래서 무언가를 만들어서 1년에 한 번이라도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그러다가 이 프로젝트를 서울독립영화제에 제안했는데 받아줘서 5년째 하고 있다. 올해도 많은 배우들이 지원했다" 고 말했다.
이번 영화제는 12월 1일부터 9일까지 CGV압구정과 CGV아트하우스압구정에서 열린다. 영화제 구호는 상영작들이 관객들 마음 속에서 빛난다는 의미 '사랑의 기호'다. 개막작은 김태일.주로미 감독 신작 '또 바람이 분다'이다.
주요 단편 작품으로는 한 소녀가 어른이 되기까지 용기와 기쁨을 담은 '양림동 소녀', 애도 다음 단계를 묻는 '모르는 사람의 장례식', 비로소 자신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을 담은 '상실의 집' 등이 관객을 만난다.
장편은 상실 이후 시간을 감내해가는 과정을 담은 '물비늘', 고고학 연구자 사랑 감정과 불안, 집착 등을 그린 '사랑의 고고학' 등을 선보인다.
해외 독립영화제를 소개하는 순서에서는 대만 영화계에서 일었던 뉴웨이브 운동 이후 대만 독립.예술영화 흐름을 살펴보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올해는 지역 독립영화인과 함께하는 '로컬시네마' 섹션이 신설됐다. 전체 상금 규모도 1억 원 이상으로 확대하며 영화 창작인들을 든든히 지원한다.
새로운 배우 발굴을 목표로 2018년 시작된 '배우 프로젝트- 60초 독백 페스티벌'도 5년째 이어간다. 배우 프로젝트는 신인 배우들이 심사위원 앞에서 60초간 자유연기를 선보이고 평가받는 서울독립영화제 대표 프로그램이다.
1975년 한국청소년영화제로 시작한 서울독립영화제는 금관단편영화제, 한국독립단편영화제 등을 거쳐 현재 모습을 갖췄다. 한국독립영화협회와 영화진흥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독립영화 축제이자, 한 해 동안 만들어진 독립영화를 결산하는 경쟁 영화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