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국내외 다양한 고전 명작을 각색해 선보여온 연극축제 '소설시장 페스티벌'이 1월 25일부터 2월 26일까지 대학로 소극장혜화당에서 관객을 만난다.
올해로 6회를 맞이하는 페스티벌은 엘런 글래스고의 'The Shadowy Third', 허먼 멜빌의 '모비딕',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오스카 와일드의 '캔터빌의 유령', 알퐁스 도데의 '아를의 여인' 등 총 다섯 개 고전명작을 각색한 작품들이 무대에 한달 간 차례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1주차(2023.1.25~29)는 극단 성난발명가들 '가려진 아이'가 공연된다. 1942년 퓰리처상을 받은 여성 작가 엘런 글래스고 흥미로운 미스터리 단편을 극으로 각색한 작품은 제목처럼 아이를 볼 수 있는 사람과 보이지 않는 사람 사이 첨예한 갈등 사이로 진득하게 고이는 고딕 미스터리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일그러진 물질 세계 최후를 바라보는 선득한 여성상이 빛나는 작품이다.
2주차(2023.2.1~5)는 허먼 멜빌 소설 '모비딕'을 이어도 설화를 통해 풀어낸 극단 이유 '이어도'가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이길 수 없는 싸움임을 알면서도 몸이 부서져라 정면으로 맞서는 세 여인들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3주차(2023.2.8~12)는 창작집단 품다 '여로'가 준비되어 있다. 헤르만 헤세 소설 '데미안'을 칼 구스타프 융과 만남으로 심리학 관점에서 재해석했다.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사유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4주차(2023.2.15~19)에는 프로젝트팀 이마로가 '뮤즈 하우스'를 선보인다. 소설 '켄터빌의 유령' 소재를 빌려 오스카 와일드가 켄터빌의 유령 집으로 입주하는 설정으로 재창작되었다. 작가가 만들어 놓은 공간과 개성있는 인물들이 극 재미를 이끈다.
소설시장 페스티벌은 마지막주(2023.2.22~26)는 극단 프로젝트 해동머리 '아를의 여인'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알퐁스 도데 '아를의 여인'을 각색한 이 작품은 원작에 등장하지 않는 아를의 여인과 소설에는 등장하는 장이 어떻게 만나고 헤어졌는지 연극적 상상력을 통해 풀어낸다.
공연 시간은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5시, 7시, 일요일 오후 3시다. 월, 화요일은 공연하지 않는다.
소극장 혜화당은 대학로에서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순수 민간창작공간인 '소극장'을 지키기 위해 연대해 만든 창작 페스티벌 전용극장이다. (구)까망소극장 폐관 소식을 듣고 모여든 창작자들이 2015년 새롭게 개관했다.
배우, 작가, 연출 등으로 이루어진 동인제 극단 '창작스튜디오 자전거날다'를 중심으로 출발했으며, 9인 운영위원이 공동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