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정민 기자] 오는 6월 30일 오후 2시에 국내 화교협회 회원 300명은 서울시로부터 집회허가를 받아 대만 총영사관이 있는 광화문 4거리 동화면세점 앞에서 대만정부에 대한민국 화교들에게도 자국민과 동일한 국제통행 지위를 인정해 줄 것을 요청하는 집회를 갖는다.
한국에는 약 2만 2천명의 화교(대만 국적이지만 다른 나라에 정착해서 사는 사람을 지칭)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인과 동일하게 경제활동을 하고 세금을 내며, 대한민국 국가경제에도 커다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국제 활동에 필요한 여권문제는 대만, 중국, 한국 그 어디에도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대만 내 자국인과도 차별을 받는 불편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대만 여권은 두 가지로 분류되고 있다. 대만 국가 내에 호적이 있는 국민은 여권에 대만국민 신분증번호가 기재되어 있는 반면, 한국에 있는 화교(국적은 대만)는 여권에 대만국민 신분증번호가 없다. 그래서 140여개 국가에 무비자로 통행하는 대만 내 국민에 비해 국내에 있는 화교들이 해외를 나가기 위해서는 방문국가 대사관에 직접 방문해서 일일이 비자를 받아야 하고 1달이라는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이중, 삼중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급변하는 글로벌경제시대에 시간은 경쟁력이고 돈이다. 국내에 있는 화교 2세들도 국내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에 취업을 하고 있고 개인적 능력도 우수한 인재들이 많다. 하지만 이들이 이러한 일로 국제 활동의 경쟁력을 잃게 된다는 것은 세계적 인권국가인 대만이라는 국가를 먹칠하는 참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한성화교협회 한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대만 정부와 총영사관에도 이러한 불평등한 처우 개선을 요청하는 진정을 수차례 했었으나 아직까지 어떠한 변화의 기미기 보이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국가의 존엄과 체면을 제쳐 두고 대만 국민의 정당한 권리를 찾고자 길거리로 나서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