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9월 7일 오후 2시 서울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3관에서 창작 뮤지컬 '제시의 일기' 프레스콜이 열렸다. 프레스콜은 주요 장면 시연, 간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오세혁 총괄 제작자, 조민영 연출, 김하진 작가, 이진욱 작곡/음악감독, 배우 안유진, 임강희, 최우리, 정민(김정민), 김찬호, 고상호, 정새별, 임찬민, 정우연(류효영)이 참석했다.
오세혁 총괄 제작자는 "4년 전 지인 선물로 뮤지컬 '제시의 일기' 원작을 처음 접했다. 원작 일기를 읽고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방법을 생각하다 우린 공연을 하는 사람들이니까 공연을 통해 많이 들려주고 싶어 이 작품을 제작하게 되었다" 고 말했다.
이어 "원작과 다른 점은 제시 부모님이 전쟁 중 독립운동을 하면서 끊임없이 이동하는데 무대 위에서는 그 과정을 탈 것과 주거공간 변화로 선보였다. 원작 두 분은 '한 나라를 만들어가는 것은 한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 '아이는 자라면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로워지며 발전하는데 어른들은 서로 생각이 다르고 노선과 방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계속 싸울까. 모든 어른들이 아이처럼 변화하고 새로워지면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을 텐데' 라는 원작 말씀이 와 닿았다. 그런 변화하고 발전하는 마음을 서로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제작했다" 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김하진 작가는 "우리가 집중해야 할 부분이 독립운동가들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분들 육아일기라는 것, 육아를 해야 한다라는 지점이 무척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처음 제안 받았을 때 좀 더 유쾌하고 낙천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대적인 배경이 주는 첫인상 때문에 무척 어둡고 슬픈 쪽으로 많이 기울어 있었다. 그런데 수정해 나가면서 서툰 독립운동가 엄마 아빠 이야기 모습을 좀 더 많이 보여줘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고 거기서 왔던 이 고민들은 이렇게까지 낙천적이고 유쾌한 배역을 그려도 될까에 대한 어떤 수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다" 고 말했다.
이어 "독립운동을 하면서 가정을 떠나 있으면서도 실질적이고 현실적으로 아이를 지키는 모습을 많이 담았다. 이런 이야기 소재를 가지고 있는 것이 이 작품 차별점이다" 고 설명했다.
조민영 연출은 "기억이 좀 물들듯이 제시를 둘러싼 공간에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는 기본 개념으로 영상 질감을 조절했다. 제시가 떠올리는 것들이 기억 바구니 속 천이 물드는 수채화 같은 느낌으로 표현했다" 고 말했다.
'제시' 역 배우 임강희는 "제시는 관찰자 입장으로 이야기 속에 들어가 있다. 엄마 아빠 감정을 그대로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어린아이가 되고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간다" 고 말했다.
임강희, 최우리와 함께 '제시' 역을 번갈아 연기한 안유진은 "작품 속 실제 주인공인 '제시' 친동생인 양제니 선생님이 프레스콜 전날(6일) 우리 공연을 보러 왔었다. 선생님께서 오시기 전날 잠을 못 주무셨다. 왜 못 주무셨냐면은 한무대에서 아버지, 어머니, 언니를 다 볼 수 있어서 그렇다고 했다. 지금은 다 돌아가셨는데 우리 공연에서 다 볼 수 있어서 잠을 못 주무셨다고 했다. 실제로 공연을 보니까 정말 행복하셨다고 했다. 우리 배우들이 다 눈물을 흘렸다. 선생님이 우리에게 무척 큰 감동을 주었다. 양제니 선생님 관람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공연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고 각오를 말했다.
창작 뮤지컬 '제시의 일기'는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받고 1999년 9월 이달의 독립운동가에 선정된 양우조,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적극적으로 지원한 여성 독립운동가로서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은 최선화 부부 실화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운동을 했던 양우조, 최선화 부부가 중국에서 딸 '제시'를 낳고, 독립운둥과 초보 육아를 동시에 해야했던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기록한 일기로, 서툰 초보 엄마 아빠 육아기를 비롯해 임시정부 내 독립운동가들 생활이 담겨 있다.
우조와 선화가 쓴 육아일기 주인공 '제시' 역에는 안유진, 임강희, 최우리가 나오고, 독립운동가 '우조' 역은 정민(김정민), 김찬호, 고상호가 연기한다. 안정된 삶을 포기하고 독립운동가 아내를 선택한 '선화' 역에는 정새별, 임찬민, 정우연(류효영)이 이름을 올렸다.
독립운동가 부부 육아기를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창작 뮤지컬 '제시의 일기'는 오는 10월 29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3관에서 관객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