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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문학사랑신문 부회장, 2020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대상 ‘문학발전대상’ 수상
정세현 문학사랑신문 부회장, 2020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대상 ‘문학발전대상’ 수상
(사진=정세현 문학사랑신문 운영부회장)  *본 시상식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정부의 방역 수칙을 준수한 상태에서 진행됐음을 알려드립니다. (10인 이상 밀집 금지, 참석자 명단 기록, 사진 촬영 외 마스크 착용, 입장 전 손 소독, 실내 참하나멸균공기정화기 가동) [선데이뉴스신문=곽중희 기자] 정세현(시인) 문학사랑신문 운영부회장이 지난 22일 2020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대상 ‘문학발전대상’을 수상했다.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 대상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전국기자협회’와 ‘글로벌기자연맹’이 주관한 이번 표창은 정치·경제·사회·문화·스포츠·예술·기업·공직 부문에서 평소 위대한 업적을 남기고 투철한 국가관과 사명감으로 확고한 국가발전에 이바지하고 대한민국의 문화예술 우수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데 기여한 공이 큰 기업과 개인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사진=정세현 문학사랑신문 부회장[중간]) 정세현 부회장은 2018년 5월 12일 ‘좋은문학창작인협회’에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이후 2019년 12월 청소년 신문사 시인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문학사랑신문 창단 멤버이자 운영부회장을 지내며 대한민국의 문학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한편 정 부회장은 시인 등단 전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등 공기업에서 20년간 성실히 근무해 각종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인터뷰] 박덕은 시인 "이 세대에게 시(詩)가 필요한 연유"
[인터뷰] 박덕은 시인 "이 세대에게 시(詩)가 필요한 연유"
[곽중희 기자, 박정민 사진 기자] 당신은 시(詩)를 읽는가? 아니면 쓰는가? 얼마 전 술자리에서 시를 좋아하는 한 동생이 이런 말을 했다. “세상은 ‘시를 읽지 않는 사람’과 ‘시를 읽는 사람’과 ‘시를 쓰는 사람’으로 나뉘는 것 같아요.”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니, 각 부류의 사람이 세상을 담는 마음의 깊이가 서로 다르다는 말이었다. 기자도 시를 좋아해 자주 썼었다. 하지만 세상살이에 치여 점차 ‘시’를 잊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한 평생 시를 쓰며 낭만을 경영해 온 한 시인(詩人)을 만났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감성을 파헤친다는 시(詩), 먹고 살기도 바쁜 폭주의 시대에 ‘한 편의 시(詩)’가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의 이야기를 가슴에 담고 싶어졌다. (사진=해맑게 웃고 있는 박덕은 시인) Q. 안녕하세요. 박덕은 시인님, 본인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박덕은’이라고 합니다. 전북대학교 문학박사 과정을 거쳐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서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지금은 어른들을 대상으로 문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1989년 1월에 문학반 하나를 시작해 지금은 13개의 문학회로 성장했는데, 현재까지 400명 정도의 작가를 배출했어요. 지금까지 제자들이 전국에서 받은 상을 집계해보니 총 689개의 문학상을 수상했더라고요. 인터넷 문학방송(유튜브 채널 ‘낭만 대통령의 문학토크’)을 시작하기 전에는 몰랐는데, 방송을 통해 전 세계와 소통하다 보니 학회도 지금은 규모가 많이 커졌어요. 일본에서 방송을 보고 수업을 들으려 한국에 왔다가 다시 수업을 듣고 일본으로 돌아간 사례도 있어요. 저는 ‘낭만대통령’이라 불립니다. 제자들이 지어 준 이름인데 “가진 것은 없지만 낭만은 많다”는 뜻을 가지고 있죠. Q. 어떻게 시인이 되셨습니까? 원래 저는 소설 전공이었어요. 대학원을 갔는데 당시 전공교수님이 시에 엄청난 열정을 가진 분이었어요. 시를 쓰지 않으면 어떤 문학도 이해할 수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수업에 올 때마다 시를 5편씩 써 오게 했어요. 처음엔 이해가 안됐죠. 안 쓰면 수업을 들을 수 없다고 하니까... 난 소설 전공인데 왜 자꾸 시를 쓰라고 하는지. 그렇게 쓰다 보니 쓴 시가 엄청 쌓인 거죠. 그 교수님 덕에 시와 인연을 맺었죠. 그때는 반항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교수님이 그렇게 하신 이유가 이해가 돼요. 시의 감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정말 문학을 깊게 이해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때는 문학계에서 3차까지 추천이 돼야 시인 칭호를 받을 수 있었죠. 보통 시인에 등극하는데 10년이 걸렸어요. 이호석, 황순원 소설가의 문장력이 깔끔한 이유는 바로 시를 쓰다가 소설을 쓴 분들이기 때문이에요. 시인 출신이라 문장력이 확실히 달라요. 그래서 시를 깨달은 다음에 소설을 쓰기 시작한 분들의 글이 확실히 다른 것 같아요. (사진=한실문예창작 동인지 제15집 '시의 집을 짓다'를 보고 있는 박덕은 시인) Q. 요즘 젊은이들이 쓰고 읽는 ‘시’는 그 형태가 많이 달라졌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두 가지가 떠오르는데, 일단 젊은 사람들이 글 읽는 것을 어려워하다 보니 요즘에 발전한 게 바로 ‘디카시’에요. 디카시는 바로 시를 쓰되 5행 이내로 쓰는 형태의 시에요. 반드시 사진 한 장과 함께 5행 이내로 써야하죠. 지금은 중고등학교 국어교재에 아예 디카시를 포함시켰어요. 문학 영역이 시, 수필, 소설, 동시, 디카시 이렇게 구성됩니다. 엄연히 디카시가 자리를 잡은 거죠. 국내 신춘문예 ‘시 부분’ 상금 평균이 300만원인데 디카시 상금은 300~500만원이에요. 더 많죠. 시의 주 흐름이 디카시로 흘러갈 가능성이 훨씬 높아요. 저는 이를 미리 예측했어요. (디카시의 디카는 ‘디지털 카메라’를 말합니다) 왜 이런 디카시나 나왔는가 생각을 해보니까, 디카시는 스마트폰에 딱 맞게 사진 하나와 글 5줄 정도가 딱 들어갈 수 있게 하다보니 만들어졌어요. 저는 디카시를 7~8년 전부터 올렸죠. 최근에도 짧은 디카시 하나를 올렸는데 올리자마자 64명이 자기 페이지에 공유를 한 거예요. 이게 급속도로 번져간다는 거예요. 앞으로는 디카시가 문학계를 주름잡을 거예요. 젊은이들이 긴 글을 읽지 않고, 또 글만 있는 것 보다 ‘사진’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배’라는 시가 있어요. 제목이 ‘배’고 내용은 “단순히 어부만 태운 것은 아니다. 역마살과 낭만도 올라탔다”에요. 그리고 배 사진이 있죠. 이게 바로 디카시에요. 이렇게 하면 독자도 짧은 시간 안에 가슴에 감성을 불러일으키게 되죠. 삭막했던 가슴에 감성의 폭을 순식간에 높이는 거예요. 요즘 부부사이에 이혼이 많은 것도 서로 다른 감성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만약 감성의 폭을 넓혀 상대의 감성을 이해한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사진='디카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박덕은 시인) Q. 우리 사회에 ‘시(詩)’가 필요한 이유가 있다면? 예전에 모 유명 정치인의 부인을 만날 일이 있었어요. 좀 친해졌을 때 얘기를 나눴거든요. 그때 그분에게 딱 두 가지를 얘기했어요, “만약 남편분이 대통령이 돼서 영부인이 되시면 청와대 내에 한달이나 일주일에 한번 시 창작 교실을 운영하게 하십쇼. 그러면 무조건 청와대 직원들은 시 공부를 하게 됩니다. 그럼 순식간에 청와대의 군기를 잡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감성을 파고드는 공무원이 국민을 사로잡는 것이지, 엄포와 힘으로만 통치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영부인이 되시면 대통령 행사에 따라가지 말고, 경비원 2~3명만 데리고 사복을 입고 아무데나 가서 봉사활동을 하시길 바란다”고 했어요. “그러면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 영부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죠. 왜 이런 생각을 했냐면, 옛날 조선시대에 벼슬을 하려면 과거시험을 봤어요. 시험이 끝나고 마지막 테스트가 무엇이었냐면, 바로 즉흥시를 쓰는 거였어요. 그를 가지고 장원급제를 뽑았어요. 일단 다른 것들이 통과되면 즉흥시를 가지고 판단했죠. 왕이 시들을 쫙 깔아놓고 영의정과 함께 평가를 하는 거죠. 그렇게 ‘장원급제’가 됐어요. 시를 통해 그 사람의 감성의 깊이와 심성까지 볼 수 있는 거죠. 이처럼 과거의 장원급제는 이 시(詩)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안됐어요. 백성을 잣대로만 가지고는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죠. 그 백성들이 살아가는 감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깊게 통치할 수가 없어요. 시를 공부한 사람은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깊이가 달라요. 시를 어렵게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시는 전공이 아닌 분들도 충분히 쓸 수 있어요. 평범한 주부에서 시작한 분들도 누구나 시인이 돼요. 배운다면 말이죠. 현재 제가 가르친 제자들 중에서도 평범한 주부지만 전국의 백일장에서 유수한 상을 많이 받은 분들이 아주 많아요. (사진=한실문예창작의 동인지 제15집 '시의 집을 짓다' 시집을 보며 밝게 웃고 있는 박덕은 시인) Q. 시(詩)의 가치는 어디에 있을까요? 시의 가장 큰 가치는 무엇이냐면, 사람의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감성의 세계를 파헤친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아내가 저녁밥을 지어야 하는 순간에 밥을 안 짓고 창밖에 달을 보고 멍하니 있어요. 그걸 본 남편이 “여보, 밥줘. 뭐하고 있어?”라고 하니 아내가 “여보, 오늘은 달이 참 밝아”라고 하는 거예요. 남편은 밥 먹어야 하는데 아내가 달을 보고 있으니 이상하잖아요. 이때 이 아내는 왜 그러냐면, 낭만의 꿈을 가졌던 자기가 기껏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려고 대학교에서 대학원까지 마쳤나 회의가 든 거죠. 사랑 때문에 밥은 하고 있었지만 갑자기 인생에 회의가 든 거예요. 이럴 땐 남편이 잘못 건드리면 아내가 이혼장을 내밀 수도 있어요. 여기서 남편이 ‘시’를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커피를 타 가지고 슬며시 아내에게 가서 “여보, 내가 오늘 저녁은 라면 끓여 먹을게. 여기 앉아서 좀 쉬면서 당신 하고 싶은 것 해. 당신 나 때문에 여태 하고 싶은 것도 못하고 살았잖아”하고 아내의 감성을 다독여줬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런데 여기서 “뭐하고 있어, 밥이나 빨리 줘”하고 핀잔을 놓는다면 아내 마음이 어떻겠어요? 시는 이성으로 판단할 수 없는 섬세한 감성자락을 파헤쳐 표현해 선물해주는 거예요. 이것 맛보게 해주면 사람들은 정서적으로 굉장히 성숙해져요. (사진=시의 가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박덕은 시인) Q. 시인들이 겪는 (현실의) 어려움이 있다면? 사실 시인들은 생활이 어려움이 많아 대부분 부업을 같이해요. 시만 써서는 먹고 살기 힘드니까. 저희 제자들도 생활비를 벌기 위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영국 같은 나라는 ‘개관 시인 제도’가 있어요. 시만 쓰면서 살아가는 시인 중에 “존중받을 만하다”고 판단이 되면 나라에서 연 300파운드(한화 45만원) 정도를 지원해줘요. 큰 금액은 아니지만 시인의 명예를 드높여 주는 거죠. 저도 가진 재산은 없어요. 집이나, 땅은 없지만 낭만을 가득 가지고 있죠. 고로 누구 앞에서 쫄지 않아요. 가진 건 없지만 마음에 낭만이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번에 유명 정치인 아내 앞에서도 하고 싶은 말을 다 했던 거예요. 지금 아이들도 다 컸고 굳이 돈을 많이 벌 필요도 없으니까. 낭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는 거죠. Q. 오늘날 ‘시’가 봉착한 현실적 어려움은? 사실 시집이 거의 안 나가죠. 요즘은. 그러니 시인들이 인세를 받을 수가 없어요. 요즘 출판업계의 현실을 보면, 출판사가 서점에 책을 깔아놓는 자리를 돈을 주고 사서 자사가 홍보하는 책을 몽땅 깔아버려요. 그러니 앞에 깔린 책이 자연스레 베스트셀러가 될 가능성이 높아요. 사람들의 심리가 앞에 책을 볼 가능성이 더 높으니까. 그렇게 순위가 올라가면 또 서점에서는 그 책을 베스트셀러로 진열해 버리니까. 내용보다는 마케팅의 비중이 높아진거죠. 안타까운 현실이에요. 일제 강점기 당시 계몽시가 유명했어요. 심훈과 이광수가 요즘으로 치면 아이돌 스타였죠. 당시 이광수의 무정을 읽으려고 간이역 앞에 줄을 섰었으니까. 그때는 그만큼 시의 가치가 인정을 받았는데 요즘은 많이 달라졌죠. 심훈의 계몽시보다는 정지용의 이미지시가 더 사랑받는 시대가 되었죠. Q. 또 이루고 싶은 꿈이 있으실까요? 제가 꿈꾸는 것이 무엇이냐면, 고대 그리스에 있는 광장 같은 강의 공간을 만드는 거예요. 그리스의 광장이나 교육관은 모양이 위로는 대각선, 양옆으로는 부채꼴 모양이에요. 알아보니까 이게 참 과학적이더라고요. 강사의 목소리가 앞이나 뒤나 똑같이 들린다고 해요. 그래서 강의실은 평면으로 만들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양쪽 벽에는 시집과 책들을 배치하고 강의를 하고 싶어요. 제가 전국을 다니면서 강의를 하기 보다는, 그런 공간이 있으면 참 좋겠어요. 제가 이 꿈을 이루기 위해 빌게이츠한테 편지를 몇 번 썼는데 붙이지를 못했네요. 아이고 참, 하하. 이런 강의실을 하나 만들어서 시를 가르치고 학생들을 만나고 싶죠. 그리고 제 딸이 화가인데 저에게 그림은 잘 안 그려주다 보니까, 제가 직접 그려요. 최근에는 전남 담양 메타쉐퀘이아 길 옆 남촌미술관에서 8월 한 달 동안 유화초대전을 하고 있어요. (사진=시집 한실문예창작 동인지 제15집 '시의 집을 짓다'를 들고 있는 박덕은 시인) (사진=박덕은 시인은 이달 8월 1~30일까지 담양 남촌미술관에서 유화초대전을 열고 있다) Q. 인터뷰 소감 인터뷰 한 것 같지 않고, 자연스럽게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종료) 인터뷰가 끝나고 나니, 한 동안 짓지 못했던 시를 짓고 싶어졌다. 한 순간 스쳐 지나는 수편의 글보다 한 사람의 가슴에 일평생 새겨지는 시(詩)를 쓰고 싶은 마음, 그것이 시인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했다. 좋은 시(詩)들이 뭇사람에게 더욱 사랑받아, 우리의 감성은 더욱 짙어져 서로를 깊게 이해할 수 있는 날들이 오기를 바란다. *박덕은 시인이 걸어온 길 한실문예창작 지도 교수 전북대학교 문학박사 전전남대학교 교수 박덕은 예술관 관장 박덕은 문학관 관장 소설가, 문학평론가 동화작가, 아프리카tv BJ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 전남일보 신춘문예 당선 새한일보 신춘문예 당선 창작문학신문 신춘문예 당선 사이버중랑 신춘문예 당선 김해일보 시민문예 당선 경북일보 호미문학상 당선 낭만대통령 박덕은 시인 *독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박덕은 시인의 시(詩) 관심 당신의 아침을 호수 위에 펼친다 별빛이 머물다 간 자리에 어제의 채도 껴입은 초록을 물그림자로 띄운다 따스한 꽃잎 한 장으로도 물의 심장은 둥근 지문으로 쿵쿵 뛰는데 밤낮없이 비를 긋는 당신은 바깥쪽이 젖고 나의 마음은 늘 안쪽이 젖는다 파문 이는 동그라미의 안과 밖 그 사이 어디쯤에 새소리 푸르게 출렁이는데 몸을 꺾는 겨울 속으로 서둘러 가는 당신의 뒷모습, 물이랑의 간격은 좁아져 날카롭다 -박덕은 시인(낭만 대통령)
[온라-In] 뒷광고로 더렵혀진 미디어 세계
[온라-In] 뒷광고로 더렵혀진 미디어 세계
[선데이뉴스신문=곽중희 기자] 지난 7월 기자는 SNS계의 연예인이라 불리는 ‘인플루언서’에 대해 다뤘다. 인플루언서는 1인 매체가 급성장하며 새롭게 유망받는 신(新) 직업이다. 특히 최근에는 유튜브가 단연 1등 채널로 자리잡으며 유명 유튜버들이 인플루언서로 등극하고 있다. 인플루언서는 구독자들에게 자신만의 콘텐츠를 제공하며 팬심을 먹고 산다. 더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일수록 그들이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크다. 몇몇 인플루언서들은 100만, 10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해 SNS계의 대통령이라고 불릴 정도다. 많은 이들이 인플루언서에 관심을 가지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수익창출'이다. 유튜브를 통해 수천에서 수억 원까지 수익을 올렸다는 이들이 늘자, 너도나도 유튜버에 뛰어들고 있다. 인플루언서들은 팬들로부터 인기를 얻어 구독자가 늘면, 광고주로부터 광고료를 받아 수익을 낸다. 최근 불거진 뒷광고 논란은 다수 유튜버가 광고가 광고임을 밝히지 않고 특정 상품, 브랜드 등을 홍보해 거액의 수익을 내고 있다는 한 유튜버의 폭로에서 시작됐다. 광고인 듯 광고 아닌 광고 같은 광고가 판치는 세상, 구독자들은 믿었던 유튜버에게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미디어 윤리보다 중요해진 돈벌이, 유튜브 뒷광고 (사진=유튜브 '뒷광고' 검색 결과, 캡처) 미디어 오늘에 따르면, 유튜브 뒷광고는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 때 돈을 받고 제품이나 브랜드를 홍보하면서도 이를 고지하지 않는 콘텐츠를 말한다. 얼마 전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씨와 가수 강민경씨 등 방송인 출신 인플루언서는 뒷광고 의혹에 휩싸였다. 또한 지난 4일에는 유튜버 애주가참PD가 문복희, 쯔양 등 수백만 유튜브 채널의 기만적 광고를 폭로하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논란이 일자, 뒷광고 사실이 드러난 유튜버들은 하나같이 사과 영상을 채널에 게시했다. 하지만 천편일률적인 사과 퍼포먼스에 실망한 팬들의 마음은 돌아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8월 22일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유튜버들의 ‘사과 영상’ 댓글에는 ‘이게 그 아이스버킷챌린지 다음으로 요즘 뜬다는 죄송합니다 챌린지인가요?’ ‘모두 다 같은 콘셉트로 맞춰서’ ‘멘트도 정해져 있음. 무슨 공식이 있는 건지’ ‘검은 화면, 검은 옷, 초췌한 몰골’ 등 냉정한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언론사의 물밑 거래 뒷광고, 기사형 광고 (사진=뉴스타파의 '기사형 광고' 관련 보도 영상, 뉴스타파 유튜브 캡처) 사실 미디어 업계의 뒷광고는 유튜브 이전에도 다수 언론, 블로그 등에서 암암리에 거래가 됐다. 언론사의 뒷광고로는 '기사형 광고'가 대표적이다.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근래 언론사가 생산하는 콘텐츠와 광고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으며 '기사형 광고'의 거래금액은 수천~수억원에 달한다. 이런 '기사형 광고'의 문제점은 독자를 기만한다는 행태에 있다. 광고임을 정확히 밝히지 않아 독자를 혼란스럽게 하고, 잘못된 정보에 소비자가 직접 피해를 입는 경우도 발생한다. 뉴스타파는 "2019년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 동안 주의, 경고 등 편집기준 규정 위반 결정을 받은 기사형 광고는 모두 3189건이었고, 주요 일간지와 경제신문들이 대부분 상위권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언론이 경각심을 가지고 보도 윤리를 위해 시정하고 있으나, 여전히 국내 1, 2위를 자부하는 주요 일간지의 일부 관계자들은 정부기관, 재벌기업 등의 청탁을 받아 기사형 광고를 써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성행하는 블로그 후기성 광고 (사진=프리랜서몰 '크몽' 캡처) (사진=블로그 지식경영공장 캡처) 블로그 후기성 광고도 있다. 블로그 광고는 오래 전 이야기다. 하지만 돈이 되는 여전히 후기성 광고의 성지로 전락한다. 후기성 광고에는 광고라는 표기가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기자도 글을 쓰는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때로 블로그를 빌려달라거나 팔라는 연락을 종종 받는다. 판매자들은 대부분 후기성 광고를 주기적으로 올리기 위한 채널을 필요로 한다. 블로그 체험단을 모집하는 글도 다수 볼 수 있다. 이들의 경우 네이버 블로그 검색 상위 노출 등 사행성이 짙은 광고가 대부분이다. 또한 기자는 최근 “프리랜서몰 ‘크몽’에 블로그에 포스팅을 써준다”는 광고를 게시했다. 크몽 사이트에는 블로그나 사이트에 상위 노출이 되는 후기성 포스팅을 써준다는 홍보글이 상당히 많았다. 이런 후기성 포스팅의 문제점은 바로 광고료나 제품을 제공받고 쓴 광고지만 광고라고 표기하지 않는데 있다. 광고임을 알고 읽을때와 아닐 때 독자의 정보 수용 정도는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거짓·허위·과장 정보가 고스란히 전달될 수도 있다. 블로그 지식경영공장 운영자는 “이어폰 하나를 구매하려고 네이버 블로그 검색을 했는데 상위에 노출된 글의 내용이 모두 비슷하다”며 “글을 다 읽고 보니 맨 밑에 ‘제품을 제공 받거나 원고료를 받고 작성한 후기’라는 문구가 있었다. 광고였다. 그냥 광고라고 하면 기분이 덜 나빴을텐데 마치 광고가 아닌 것처럼 꾸민 글들을 보면 기분이 더 좋지 않다”고 했다. 매체나 콘텐츠 제공자가 광고료를 받고 홍보를 하는 행위 자체가 잘못됐다고는 할 수 없다. 콘텐츠 운영에도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다만 문제는 광고를 광고라고 밝히지 않아 독자를 속이고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다. 미디어 오늘에 따르면, MCN협회는 광고주협회 등 관련 단체와 MOU를 맺고 자율규제를 추진한다. 인플루언서들은 반성과 투명한 광고를 위한 개선과 노력이, 소비자들은 매체를 가르고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어느 한 쪽의 노력만으로 이뤄질 수는 없다. 서로의 노력만이 광명을 찾는 길이다. 광고가 광고답게 노출돼야 한다. 광고가 광고인 듯 광고 아닌 광고가 아니라, 명백한 광고로 다가설 수 있는 투명한 미디어 환경이 도래해야 한다.
향군, 김원웅 광복회장 기념사 "국론분열 중지하고 사퇴하라" 규탄
향군, 김원웅 광복회장 기념사 "국론분열 중지하고 사퇴하라" 규탄
(사진=유튜브 캡처) [선데이뉴스신문=곽중희 기자] 향군이 지난 15일 김원웅 광복회장의 광복절 기념사에 대해 “건국역사를 부정하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을 모욕했다”며 비판했다. 향군은 이날 “김 회장은 취임 초부터 해괴한 논리로 국론분열을 만들고 있다”며 “김 회장의 기념사에 반하는 제주지사의 소신발언을 적극 동의한다”고 밝혔다. 향군은 김 회장이 “이승만 전 대통령이 친일행위를 했다”는 것에 대해 “이는 사실이 아니며, 이 대통령은 건국 초기 친일을 청산해 민족정기를 바로세우는 한편 국민화합을 도모했던 것”이라고 반문했다. 이어 김 회장이 “친일 세력이 국군의 뿌리”라고 한데 대해 “최초 국방경비대로 창설된 국군은 대한민국 상해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 헌법에 따라 광복군의 법통을 이어받아, 한반도 공산화를 막아내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지켜낸 영웅”이라고 했다. 또한 “김 회장은 편향된 역사관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며 “과거 정계에 민중공화당의 공채 1기로 입단한 후 이익에 따라 민정당 정당을 옮긴 철새 정치인”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안보는 국가의 운명과 국민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김 회장은 더 이상 국론분열을 획책하지 말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강력 규탄했다.
씨엔이-서울창업허브, '글로벌 스케일업' 맞손
씨엔이-서울창업허브, '글로벌 스케일업' 맞손
(사진=씨엔이가 진행하는 수업 전경, 씨엔이 제공) (사진=씨엔이 입구, 씨엔이 제공) [선데이뉴스신문=곽중희 기자] 비대면 교육 전문 기업 씨엔이가 서울창업허브와 손 잡고 중소벤처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교육을 지원한다. 언택트 교육 전문 기업 씨엔이(대표 강호일)는 서울창업허브와 함께 오는 29일부터 11월 7일까지 중소벤처기업 대상 온·오프라인 글로벌 역량 강화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서울시와 서울창업허브가 주최하고 씨엔이가 주관하는 프로그램 주제는 '글로벌 스케일업(Scale-up) 스쿨'이다. 서울창업허브는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이 설립한 창업지원센터다. 수업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개별 맞춤형 컨설팅 ▲수출 판로 개척 지원 ▲거점마련 네트워크 지원 ▲공급사와 바이어 발굴 지원 ▲정부지원 사업 지원과 참여 등을 주제로 진행된다. 주요 강사는 ▲중화권 무역 등 해외 진출 전문가인 배광득 대표(로뎀인터네셔널) ▲해외 진출 프로세스 전문가 이호 대표(엘에이치기업마당) ▲한국무역협회 자유무역협정(FTA) 전문 컨설턴트 김진규 관세사 ▲삼성전자 출신의 4차산업 해외진출 전문가 김서규 박사 ▲해외시장 진출·전략공급사 바이어 발굴 전문가 이주용 대표이사(대동솔루션)다. 미국 출신 제이콥 쟈큇이 현지 창업 경험도 공유한다. 참가는 10일부터 씨엔이 홈페이지에서 신청이 가능하며, 30명 정원으로 전액 무료로 운영된다. 수업은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교육을 병행하는 브랜디드 러닝 방식으로 진행된다. 씨엔이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해외진출 시장을 이해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초를 다지고, 단계적 프로세스를 이해해 실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글로벌 스케일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詩대논평] 류호정 의원의 빨간 원피스 “왜 입었는 지 깊게 생각해봤어?”
[詩대논평] 류호정 의원의 빨간 원피스 “왜 입었는 지 깊게 생각해봤어?”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선데이뉴스신문=곽중희 기자] 최근 한 국회의원의 복장이 세간에 화제가 됐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의 빨간 원피스였다.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먼저는 흥미 위주로 쌓아놓은 다수 언론의 보도에 물개 박수를 보내고 싶다. 류 의원의 복장 관련 보도를 통해 언론이 하고 싶었던 말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다수 기자가 속한 한국기자협회는 관련 보도들을 “이슈 편승, 클릭수를 위한 흥미위주의 보도가 쏟아졌다”며 다소 비판적으로 평가했다. ‘류 의원의 복장은 국회에 맞지 않는 복장이다’ ‘치마가 너무 짧았다’ ‘국회의 권위를 무너뜨리는 일이다’는 부정적 시선과 ‘권위주의를 깨 준 것에 감사하다’ ’일에 대해 평해야지 옷차림을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 ’남에 옷차림에 왜 이렇게 관심이 많냐‘ 등 다양한 시선이 공존했다. (사진=류호정 의원 공식 홈페이지 캡처) (사진=류호정 의원이 입었던 원피스) 기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정말 류 의원의 복장에 관심이 있었다면 언론이 조금 더 복장의 의미와 영향을 깊게 다뤘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고. 얼마 전 직장 내 옷차림에 대한 기사를 쓴 적이 있다. 해당 기사에서는 복장에 대한 가치판단은 하지 않았다. 자칫하면 세대 갈등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사실 어떤 ‘복장 자체’가 ‘옳다, 그르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고 본다. 복장은 사람의 몸에 걸치는 하나의 보호막이자 '자아'와 '개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류 의원이 복장이 논란이 된 이유는, 류 의원의 직장이 정치적 담론과 결정이 이뤄지는 권위의 상징, ‘국회’이기 때문이다. 국회라는 장소의 권위를 복장과 연관 지었던 사람이라면 그 복장이 익숙하지 않기에 불편하다고 느꼈을 것이고, 아니라면 그렇지 않았을 테니. 다만 특정 복장과 예의를 직접적으로 연결 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 만약 류 의원이 부스스하게 정돈되지 않은 머리에 시간이 늦어 급하게 슬리퍼를 끌고 나왔다면 그건 얘기가 달라진다. 정돈되지 않은 것과 정돈된 자유로움에는 차이가 있다고 본다. 류 의원도 당일 해당 복장을 선택한 이유와 정돈의 과정이 있었을 것이기에. 양복을 입는 직장인이라고 다 정돈된 마음으로 정성껏 셔츠를 다려 출근을 하지는 않는다. 전날 힘들게 야근을 하거나, 회식 때문에 뻗었다가 그냥 대충 넥타이만 들러 매고 다시 출근하는 경우도 많다. 이건 직장에 대한 예의가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이처럼 특정 복장과 ‘예의’를 무조건 연결시킬 수는 없다. 정말 류 의원이 빨간 원피스를 입은 이유가 궁금하거나 해당 복장이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했다면, 가서 그의 패션 스타일과 복장에 대한 생각도 들어봤어야 했다. 또한 그 복장이 기존의 국회의 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왜 그런 지에 대해서도 애기를 나누고 말이다. 그러니 복장 자체만 두고 왈가왈부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국회는 패션위크가 아니라 나라의 입법을 담당하는 국가기관이다. 복장 논란은 복장 자체가 아니라, 그 복장에 대한 인식과 생각에서 비롯된다. 과연, 양복을 입고 출근하는 분들이 양복의 의미에 대해 얼마나 고민해 봤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사진=KBS 라디오 '최강시사' 캡처) 한편 류 의원은 KBS 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해당 논란에 대해 “왜냐하면 너무 딱딱한 곳이고 검은 정장 그리고 넥타이로만 상징되는 그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이 문화 관행을 좀 깨보자고 생각했지만 그렇게까지 논란이 될지는 몰랐다”고 일축했다. ▲류호정 의원의 원피스 소동을 보고 쓴 시 우리 딸은 국회의원입니다 출근하는데 딸이 빨간 원피스를 입고 나가길래 너무 잘 어울려서 “오늘 우리 딸 최고로 멋져”라고 해줬다. 퇴근하는데 딸이 시큰둥한 표정으로 들어오길래 “왜 딸 무슨 일 있어?” 물으니 “아니야 아무것도”하고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뉴스를 보는데 헛웃음이 나왔다. “지들은 양복을 권위라고 입나. 안 입으면 욕먹으니까 입고가지.“
[자연포착] 땅속의 착한 파수꾼 ‘지렁이’의 산책
[자연포착] 땅속의 착한 파수꾼 ‘지렁이’의 산책
(사진=2020년 8월 9일 오후 3시 한바탕 호우가 지난 후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도림천 근방. 지렁이 한마리가 땅을 기고 있다) ▲지렁이 관련 영상 https://blog.naver.com/rhkrwndgml/222056493016 [선데이뉴스신문=곽중희 기자] 2020년 8월 9일 오후 3시 한바탕 호우가 지난 후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도림천 근방. 지렁이 한마리가 땅을 기고 있다. 흙속에 사는 지렁이는 땅 속에 빗물이 차면 호흡에 어려움울 겪어 숨을 쉬기 위해 땅 밖으로 나온다. 그래서 비가 온 후에 땅에서 지렁이들을 많이 목격할 수 있다. 한국민족대백과에 따르면, 지렁이는 빈모강에 속하는 환형동물이다. 흙속, 호수, 하천, 동굴 등에 분포하며, 바다에서 사는 것도 있는 전형적인 체절성동물에 속한다. 지렁이는 유기물질이 들어 있는 먹이를 먹어 분해하고, 이를 먹는 동물이 많으므로 땅 위나 물속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구실을 한다.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원)에 따르면, 동물의 똥이나 식물의 잎은 그 자체로는 토양에 흡수되기 어려워서 영양분으로도 쓰이기 힘들다. 지렁이와 같은 토양 생물과 미생물이 이들 유기물을 잘게 분해해 영양 흡수를 촉진한다. 지렁이가 유기물을 먹고 뱉은 배설물 역시 토양을 건강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지렁이는 먹이를 먹은 뒤 12~20시간 뒤에 배설하는데, 이 배설물은 분변토라 불리며 거름 성분으로 쓰이는 N, P205, K20 외에도 탄소, 아민산, 유기물 등이 많이 함유돼 있다. 사람과 가축의 변은 분뇨처리 시스템을 통해 안전하게 처리돼야 한다. 도시의 경우, 인구밀집으로 인한 배설물 증가로 대부분 폐기의 목적으로 분뇨를 처리하고 있다. 작고 보잘것 없는 미물처럼 보이지만, 앞선 지렁이가 토양에 기여하는 바를 알고 나면 감탄이 절로 나올 수 밖에 없다. 땅 속에 숨겨둔 보석보다 가치가 있는 지렁이는, 지구의 참 보화임이 틀림없다. 우리는 무엇을 이롭게 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기자회견] ‘가습기살균제 참사’ 文 약속 3년 지났지만… 절반도 보상 못 받아
[기자회견] ‘가습기살균제 참사’ 文 약속 3년 지났지만… 절반도 보상 못 받아
(사진=지난 8일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가습기 참사 피해단체와 시민환경단체가 가습기 살균제 문제 해결 촉구를 위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선데이뉴스신문=곽중희 기자] 수년 전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트렸던 '가습기살균제 참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특히 그 피해자들의 아픔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지난 8일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는 가습기 참사 피해단체와 시민환경단체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 단체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8월 8일 3년 전 바로 오늘 말씀하신 약속을 꼭 지켜 달라. 가습기 특별법 시행령에 피해자 의견 반영하고 시행해 달라”고 목 놓아 외쳤다. 문 대통령은 3년 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15인을 청와대로 초청해 정부를 대표해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2017년 8월 9일부로 ‘가습기 살균제 특별법’이 시행됐다. 당시 문 대통령은 “정부가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며 “우리 국민이 더 이상 안전 때문에 억울하게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가습기 살균제 특별법’이 시행된 지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피해 범위 규정 ▲판정 기준 ▲보상 범위 확대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못해 환경당국과 피해자 측의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피해자 단체는 “20대 국회에서 개정된 가습기살균제 특별법은 피해자 의견을 무시한 채 정부와 환경부, 가해기업을 위해 만든 특별법으로 이번에 개정된 시행령개정(안) 또한 기본 상식을 배제한 채 ‘짜 맞추기식’ ‘언론에 생색내기용’에 불과하다”며 “환경부는 피해자 의견을 직접적이고 분명하게 반영하여 법을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가습기갈균제 관련 피해는 지난 10일 기준으로 피해 신청자는 총 6808명이며 이 중 사망자는 1553명이다. 전체 신청자 중 5725명에 대한 판정이 완료됐고, 1083명은 판정 대기 중이다. 또한 이들 중 가해기업과 합의한 489명과, 요양급여·생활수당을 일부 지급받고 있는 2239명을 제외한 나머지 4080명은 아직 한 푼의 보상금도 받지 못한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3년 전 직접 피해자 측을 불러 해당 사건을 해결하는데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아직 사건 해결은 현행법의 틀을 벗어나지 못해 진전되지 않고 있다. 조속히 문 대통령이 나서서 피해자 단체 측과의 협상을 이뤄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포착] 인재 속 비둘기의 비애(悲哀)
[자연포착] 인재 속 비둘기의 비애(悲哀)
2020년 8월 3일 영등포구청 옆 공원 냇가에서 한 비둘기가 먹이를 찾아다니고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비둘기는 비둘기과에 속하는 새의 칭으로 국내에는 주로 낭비둘기, 흑비둘기, 염주비둘기, 멧비둘기 4종이 살고 있다. 비둘기는 평지에서 산지에 이르는 산림과 농촌, 도시 할 것 없이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다. 근래에 와서 비둘기는 도심 내 공원 근처나 강 주변, 도로에서 집단으로 출몰하기도 한다. 비둘기들이 날개를 퍼덕일 때면, 어떤 사람들은 비둘기를 피하며 그들이 "병균을 옮긴다"며 소스라친다. 하지만 관련 연구에 따르면, 실제 비둘기가 사람에게 병균을 옮기는 경우는 극소수라고 한다. 과장된 혐오감 속에 비둘기 또한 인간에게 수난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도리어 깨끗한 물이 있는 지역에서 비둘기는 몸을 수시로 씻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수질오염이 극에 달한 도시에서 비둘기들은 과연 씻을 곳을 찾을 수 있을까. 한 동물공감(동물보호) 블로거 '동그람이'는 "우리나라는 1960년대 각종 행사에 동원하기 위해 집비둘기들을 수입했다. 86년 아시아게임과 88년 서울올림픽에서 비둘기들을 날려보냈고, 후에 2000년까지 약 90차례 비둘기를 방사했다고 한다"며 "이후 비둘기들은 생존을 위한 전쟁을 계속해야만 했고 원래 우리나라에 살았던 토종비둘기들은 수입된 집비둘기와의 생존 경쟁에서 밀려 멸종 위기에 처했고, 남은 집비둘기들고 상황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라고 했다. 물론 비둘기는 번식력이 좋다. 비둘기 개체수의 증가로 배설물·털날림 문제가 증가하자 2009년 환경부는 집비둘기를 유해조수로 선정했지만, 우리 주변에 사는 모든 비둘기가 유해조수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가끔 정부나 지자체에서 붙여놓은 현수막을 보곤 한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비둘기가 스스로 먹이를 찾아 생태계의 당당한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과연 이 말이 비둘기의 입장에서 말이 될까. 자신들의 이익과 필요에 따라 돈을 주고 사와서 방생을 하는 것에도 모자라, 끝없는 개발과 자연파괴로 살 곳을 잃게 만들어 놓고 이제와서 자연법칙에 따라 알아서 살아가라니, 이는 분명 생각해볼 문제다. 어쩌면 자연법칙에 따라 살아가야 할 존재는 비둘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인간들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한편 독일의 경우 비둘기 보호를 위해서 보호전문단체가 비둘기의 습성을 고려해, 요건이 허용되는 곳에 집을 지어주거나 깨끗한 물과 먹이를 지원하는 등 인도적인 관리 방식을 개발·시행하고 있다. "나는 내가 여기에 왜 왔는지 모른다. 우리 어미는 내가 4살 때 인간의 대축제를 기념하는 거대한 성화 속에서 화형됐다. 먹고 살기 위해 여기저기를 다녔지만 내가 살 수 있는 곳은 없었고 무심코 내몰린 인간의 숲에 내가 설 자리는 없었다. 그때 나는 결심했다. 수를 키우고 이들에게 두려움의 존재가 되어 내가 설 자리를 찾아야겠다고." 어느 비둘기의 고백, 글로 나아가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