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톡!] 『400번의 구타』, 『쥴 앤 짐』, '25일 개봉', 누벨바그 대표작, 관람포인트 'BEST 3'.
[선데이뉴스신문=김건우 기자] 「‘영원히 늙지 않는 걸작’ '400번의 구타', ‘젊은 클래식의 귀환’, '쥴 앤 짐'」
25일 개봉하는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누벨바그 걸작 <400번의 구타> <쥴 앤 짐>이 25일 개봉한다. 그에 두 걸작의 관람 포인트 BEST 3를 알아본다.
[사진='400번의 구타', 포스터 / 제공=엣나인필름]
#1 시네필 그리고 세계적인 거장들이 사랑한 명작
프랑수아 트뤼포의 첫 장편영화 <400번의 구타>는 학교와 가정으로부터 문제아로 낙인 찍힌 소년, 앙투안 두아넬이 무관심한 부모와 억압적인 학교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작품. 함께 개봉하는 프랑수아 트뤼포의 또 다른 대표작 <쥴 앤 짐>은 자유롭고 무한한 사랑을 이어가던 ‘쥴’과 ‘짐’, 그리고 ‘까트린’이 그리는 포에틱 멜로 드라마를 담은 작품이다.
프랑수아 트뤼포의 ‘앙투안 두아넬 연작’의 첫 작품이자 누벨바그의 시작을 알린 <400번의 구타>는 ‘사이트 앤 사운드 선정 역대 최고의 영화 100편’, ‘타임지 선정 세계 100대 영화’, ‘IMDB 선정 최고의 영화 250편’에 오른 바 있다.
이렇듯 세계적인 걸작, <400번의 구타>에 대해 해외 언론은 “영원히 늙지 않는 걸작”(Chicago Tribune), “트뤼포의 영화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영화.”(Austin Chronicle)와 같은 찬사를 보냈다.
세계적인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은 <400번의 구타>에 대해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영화 중 하나”라는 극찬을 남겼으며, 장 콕토 감독 또한 “이렇게 감동받은 영화는 처음이다”라는 찬사를 보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은 Indie Wire와의 인터뷰에서 <400번의 구타>를 꼭 봐야 하는 명작으로 꼽으며 “영화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데뷔작”이라는 극찬을 전했다.
웨스 앤더슨 감독 또한 <400번의 구타>에 대해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이유”라고 전하며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이렇듯 프랑수아 트뤼포의 <400번의 구타>는 수많은 영화인의 귀감이 되었다.
프랑수아 트뤼포의 또 다른 대표작 <쥴 앤 짐> 또한 ‘엠파이어 선정 역대 최고의 영화 100선’과 ‘타임지 선정 역대 최고의 영화 100선’에 오르며 꼭 봐야 하는 명작으로 꼽혔다.
해외 언론과 평단은 <쥴 앤 짐>에 대해 “트뤼포의 획기적인 삼각관계 이야기”(The Times), “젊은 클래식의 귀환”(EL PAÍS)과 같은 극찬 리뷰를 전했다.
세계적인 거장, 장 르누아르 감독은 <쥴 앤 짐>에 대해 “내가 프랑수아 트뤼포를 가장 애정을 담아 질투하게 만든 영화”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노아 바움백 감독은 “문화적 장벽을 무너뜨려 준 첫 영화”라며 <쥴 앤 짐>을 자신의 영화적 시각을 넓혀준 명작으로 꼽았다.
[사진='쥴과 짐', 포스터 / 제공=엣나인필름]
#2 누벨바그의 찬란한 시작을 알린 <400번의 구타> & 누벨바그의 대표적인 멜로 드라마 <쥴 앤 짐>
‘누벨바그(nouvelle vague)’는 ‘새로운 물결’이라는 뜻으로 1950년 말에 프랑스에서 활동하던 젊은 감독들과 그들만의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를 한데 묶어 거론하기 위해 언론에서 만들어낸 말이다.
프랑수아 트뤼포, 장 뤽 고다르, 에릭 로메르, 클로드 샤브롤 등 당시 신예 영화감독들이 누벨바그 운동을 주도했으며, 이는 프랑스 영화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
1954년, 트뤼포는 [카이에 뒤 시네마]에 ‘프랑스 영화의 어떤 경향’이라는 글을 기고하며, 현실에서 동떨어진 프랑스 영화와 감독의 작가 정신의 결여를 비판하고 감독의 고유한 개성이 담긴 ‘작가의 영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트뤼포는 ‘진정한 감독은 작가 정신을 가지고 자신이 직접 대본을 쓰고 자신이 감독할 작품의 스토리를 스스로 발견해 내는 이들’이라 주장했고, 이는 이후 누벨바그 감독들의 이론적 토대가 되었다.
‘프랑스 영화의 어떤 경향’이라는 글로 평론가로서 명성을 떨친 프랑수아 트뤼포는 첫 장편영화 <400번의 구타>(1959)로 화려하게 감독 데뷔를 했다.
누벨바그의 시작을 알린 <400번의 구타>(1959)는 전 세계 영화계에 큰 영향을 미친 역사적인 작품이며, 프랑수아 트뤼포는 <400번의 구타>와 함께 누벨바그의 큰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트뤼포는 <앙투안과 콜레트>(1962), <도둑맞은 키스>(1968), <부부의 거처>(1970), <사랑의 도피>(1979)로 이어지는 앙투안 두아넬 컬렉션을 완성하며 전 세계 영화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이 밖에도 그의 작품 세계를 요약하는 초기 작품 중 하나인 <쥴 앤 짐>(1961)은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삶과 사랑에 관한 성찰을 혁신적인 영화 기법들로 담아내며 누벨바그의 대표작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3 누벨바그의 상징 ‘장 피에르 레오’ & 누벨바그의 사랑의 여신 ‘잔느 모로’의 대표작
장 피에르 레오는 누벨바그의 찬란한 시작을 알린 <400번의 구타>에서 주연 ‘앙투안 두아넬‘역을 맡으며 누벨바그와 한 시대를 보냈다.
장 피에르 레오와 프랑수아 트뤼포의 인연은 <400번의 구타>서부터 시작됐다. 트뤼포는 <400번의 구타>의 앙투안 두아넬 역 오디션에서 자신과 닮은 장 피에르 레오의 매력에 빠져 그를 캐스팅했다.
모범생과는 거리가 먼 소년이었던 장 피에르 레오는 트뤼포의 소년 시절을 연상시켰고, 트뤼포는 레오와 함께 ‘앙투안 두아넬’이라는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400번의 구타> 이후, 장 피에르 레오는 프랑수아 트뤼포의 페르소나가 되어 ‘앙투안 두아넬 연작’에 계속해서 출연했다.
<앙투안과 콜레트>(1962) <도둑맞은 키스>(1968) <부부의 거처>(1970) <사랑의 도피>(1979)까지, 장 피에르 레오는 모든 작품에서 ‘앙투안 두아넬’을 놀랍도록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며 프랑수아 트뤼포의 페르소나이자 누벨바그의 상징으로 불리게 되었다.
잔느 모로는 1949년 <마지막 연인>으로 스크린 데뷔 후, 흉내 낼 수 없는 목소리를 가진 배우로 인정받았다.
1957년, 루이 말 감독의 ‘사형대의 엘리베이터’에서 매혹적인 연기로 영화계에서 인정 받고, 1961년 프랑수아 트뤼포의 <쥴 앤 짐>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지성과 관능미를 겸비한 잔느 모로는 누벨바그를 주도하는 거장들과의 작업을 거치며 당대를 대표하는 배우로 거듭났다.
또한 칸 영화제, 세자르상 등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며 '영원한 프랑스의 연인', ‘누벨바그의 여신’ 등 수많은 수식어와 함께 찬사를 받았다.
실제 트뤼포의 연인이기도 했던 잔느 모로는 <쥴 앤 짐>에서 아름다우면서도 도발적이고, 거칠면서도 자유로운 삶을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누벨바그의 사랑의 여신’으로 등극했다.
<쥴 앤 짐>에서 ‘쥴’을 연기한 세계적인 배우 오스카 베르너는 “그녀의 자유분방함과 억제된 대담함이 느껴졌다”라며 잔느 모로가 연기한 <쥴 앤 짐>의 ‘까트린’에 애정을 보내기도 했다.
이렇게 관객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프랑수아 트뤼포의 <400번의 구타>와 <쥴 앤 짐>은 25일부터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