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칼럼]행복은 자신이 찾아라
칭찬합시다운동중앙회
칭찬합시다운동본부
회장 나 경 택
[선데이뉴스=칼럼/나경택]대한민국이 ‘갈등 공화국’임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정치, 이념, 계층, 세대, 지역, 노사 갈등에서 최근 ‘갑을 갈등’에 이르기까지 온갖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한국의 사회갈등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7개 국가 가운데 종교 갈등이 심한 터키에 이어 두 번째로 심각한 수준이며,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연간 82조~246조원에 이른다는 민간 연구소의 분석도 있었다. 최근 이러한 사회갈등을 관리하는 능력에서도 한국은 OECD 회원국 가운데 하위권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복지포럼에 발표된 ‘사회갈등지수 국제비고 및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사회갈등관리지수’는 2011년 기준으로 OECD 34개국 가운데 27위로 나타났다.
사회갈등관리지수는 정부의 행정이나 제도가 갈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지를 나타내는 지수로서 정부의 효과성, 규제의 질, 부패 통제, 정부 소비지출 비중 등을 평가한 것이다. OECD 국가의 사회갈등 관리지수를 산출한 결과 덴마크(0.923), 스웨덴(0.866), 핀란드(0.859), 네덜란드(0.846)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한국(0.380)은 멕시코(0.068), 터키(0.151), 그리스(0.206) 등 7개국과 함께 바닥권을 맴돌았다고 한다. 최근 소득 불균형의 심화, 계층간 불평등 확산, 저출산, 고령화로의 인구구조 변화 등 사회갈등 요인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사회갈등이 경제사회 전반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즉 갈등관리를 10% 증가시킬 경우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75~2.41% 증가한다는 것이다. 갈등을 치유하고 관리하는 노력이 경제성장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사람이 사는 곳에 갈등이 없을 수는 없다. 적절한 갈등은 문제점을 부각시키고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켜 발전의 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문제는 개인이나 집단의 이해 때문에 갈등을 키우거나 정부가 갈등을 잘못 관리하는 데 있다. 사회갈등구조를 이용해 정치, 경제, 사회적 이득을 취하려는 세력이 무엇보다 경계 대상이다. “행복은 이제 우리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판타지다.
만일 당신이 행복이 무엇인지 쉽게 정의할 수 없다면, 그건 이유가 있다. 행복은 작은 것, 순간적으로 스쳐가고 마는 소소한 것 안에 조용히 얼굴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사회심리학자 존 슈메이커가 쓴 「행복의 유혹」 ‘소비·행복’ 공식을 비판한 책이다. 행복학의 권위지인 에드 디너도 「모나리자 미소의 법칙」에서 지속적이고 완벽한 행복은 실현 자체가 불가능하니 ‘조금 불행한 행복을 원하라’고 조언한다. 최근 행복의 기준은 ‘돈 없이 행복할 수 없다’보다 ‘돈만으론 행복할 수 없다’쪽이 대세인 것 같다. 세계 여러 기관들의 행복지수 조사에서 가난한 은둔의 왕국 부탄이 자주 1위에 오르는 것도 ‘물질보다 정신적 풍요’를 따르는 문화 덕분이다.
세상에 선행과 미담이 적지 않지만 진짜 순도 높은 감동을 느끼는 일은 흔치 않다. ‘의정부 화재 동아줄 의인’ 이승선(51)씨 스토리가 그런 뭉클한 감동을 줬다. 어느 독지가가 의정부 아파트 화재 때 밧줄로 주민 10명을 구한 그의 행동에 감명받아 성금 3000만원을 전하려 했는데 이씨가 한사코 거절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그 돈이 저보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데 쓰이기 바란다.”며 사양했다. 이씨는 기자에게 “땀 흘려 일한 대가로 얻는 돈이 달콤하지 시민으로서 같은 시민을 도왔다는 이유로 돈을 받을 수는 없다.”고 했다. 이씨는 독지가가 전달하려 했던 돈이 3000만원이었다는 사실은 몰랐다면서 “3억원이더라도 받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우연히 화재 현장을 지나가다 아파트 3~8층에서 유독가스에 갇혀 꼼짝 못하던 주민들을 보고는 갖고 다니던 밧줄을 이용해 위험을 무릎쓰고 화염에 넘실대는 현장으로 뛰어들어 귀한 생명을 구해낸 것이다. ‘돈과 권력’으로 세상을 뒤집어 놓은 유병언, 성환종의 비참한 죽음을 보면서, 우리에 무엇을 남겨주었는가! 이씨는 자신만이 누리는 행복이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행복을 안겨주었다! 이승선씨에게 칭찬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