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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로 이용웅 칼럼] 필자의  와 한국연극의 미래(未來)
[청로 이용웅 칼럼] 필자의 와 한국연극의 미래(未來)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종이책 <연극과 영화의 세계> : 이용웅 지음. 출판사; 경남대학교 출판부. 1998.01.3 형태 판형 A5. 페이지 수 278. /책 소개 : 연극과 영화의 개념과 과정을 설명한 전공서. 연극이 란 무엇인가, 연극의 형태와 사조, 한국 연극의 지역 성과 미래, 다양한 영화적 전통의 이해, 에로티시즘과 포르노그래피 등을 해설하고 작가와 작품 소개, 한국영화 소개 등을 부록으로 엮었다.” 인터넷에서 “연극과 영화의 세계”를 검색하면, 윗글이 나옵니다. 필자가 지금은 사이버강의를 하고 있지만, 과거에는 강의실에서 프랑스 문학과 연극을 가르쳤습니다. 그 때 “연극과 영화의 이해”라는 교양과목을 새로 개설했습니다. 당시 한 일간지는 “신학기 대학가 수강과목 이변. 연극영화강좌 인기 폭발. 경남대 1천 4백 여 명 몰려...”라고 보도했습니다. 예상 밖의 사건(?)인데다가 강의실이 없어 홍역을 치렀는데, 그 이후 대학 출판부에서 <연극과 영화의 세계>을 발행했습니다. 그 책의 제1장은 “연극이란 무엇인가”인데...BC 6세기 이전의 고대 연극의 탄생 이후 많은 학자, 연극인 등이 연극의 개념에 대해 얼마나 많은 말을 했겠습니까. 그런데 대부분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입니다. 오십 보 도망친 사람이 백 보 도망친 사람을 보고 겁쟁이라고 비웃는다는 데서 나온 말로, 좀 낫고 못한 차이는 있으나 크게 보면 서로 어슷비슷함을 이르는 말입니다. 어쨌든 ‘연극’은 “배우가 특정한 연희(演戱)의 장소에서 관객을 앞에 두고 극본 속의 인물로 분장하여 몸짓·동작·말로써 창출해 내는 예술”입니다. 우리는 연극을 보면서 즐기는 동시에 인생의 어떤 의미나 경험, 인간성이나 섬세한 감정, 언어구사력 등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연극의 개념은,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어떤 이야기를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이라는 정도입니다. 희곡을 가리키는 ‘drama’라는 용어는 그리스어인 ‘bran’(행동하다)에서 파생된 말이고, ‘theatre’라는 용어도 그리스어 ‘theatron’(지켜보는 장소)이라는 말이 그 어원입니다. 이 같은 어원은 연극이 사람의 행동을 모방한다는 사실과, 또 이 모방행위를 바라보는 관객을 반드시 필요로 하는 예술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줍니다. 결국 연극은 배우가 말과 행동으로 이야기를 꾸미고 만들어서 관객에게 보여주는 일체의 행위를 말합니다. 들려주기가 아니라 직접 ‘보여주는 것’, 즉 실연(實演)이 갖는 관객과의 현장성과 동시성이 관중에게 생생한 느낌과 함께 연극예술의 묘미를 즐기게 해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연극을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이윤택 공연대본전집 9>(전 10권)에서 이윤택 씨는 ‘작가 서문’에서 “나는 공연예술의 독자적 성격과 미학적 수준을 결정짓는 것은 배우와 연출가와 극작가보다 더 극단이 중요하다고 믿는 입장이다. 배우나 연출가 극작가의 존재 또한 극단이라는 연극적 뿌리에서 뻗어 나오는 꽃가지일 것이다.”라고 하고 “이 전집 또한 연희단패거리와 함께 한 백년 버텨주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그랬던 그가 스스로 ‘패거리’를 뿌리 채 뽑아버렸습니다. 최근 국내 언론들은 앞 다투어 그를 “연극계 대부”라고 했습니다. 기사 내용은 '연극계 대부' 이윤택, 성추행 시인하고 연극계를 떠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입니다. 백년? ‘연희단패거리’는 이미 지구를 떠났습니다. 슬픈 일은 연극에 매진했던 단원들의 미래입니나. 더 슬픈 일은 ‘한국연극’의 미래입니다. “연극계 대부 이윤택”!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아마 연극의 ‘연(演)’자도 모를지 모릅니다. 이윤택 씨는 무대가 축제 · 놀이의 형식을 빌어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 여과시키는 공간인지도 모르는 사람 같습니다. 그는 연극이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길이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모색하고, 인간성 회복의 실마리를 찾는데 지대한 역할을 하는 예술 장르라는 것도 모르는 인간 같습니다. <이윤택공연대본전집>(전 10권)의 ‘편저자’는 한국 연극계의 원로(元老)인데, 그는 “이 대본전집을 만드는 데에 수고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먼저 이윤택의 작품을 읽고 작품 해설을 쓴...XXX...교수들에게 깊이 감사한다. 그들은 바쁜 와중에서도 자신의 일을 미루어두고 이윤택을 이해하기 위하여 노력했다. 우리는 그들의 노력이 계속되어, 변함없는 애정으로 이윤택을 읽고 연구하고 또 사랑하기를 희망한다.”고! 그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한국의 현대연극! 1902년 최초의 유럽식 극장인 협률사(協律社)가 생겼으며, 1908년에는 원각사(圓覺寺)에서 이인직의 〈은세계〉가 공연되었습니다. 1910년대는 신파극으로 대표됩니다. 1920년대 연극은 대략 3가지 흐름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첫째, 사실주의극운동으로 학생극운동 단체들이 앞장을 섰습니다. 둘째, 1910년대의 신파극을 개량한 소위 개량신파극입니다. 젊은 연극인들이 극예술연구회를 설립해 사실주의극을 받아들이는 한편, 창작극 발굴에도 힘썼습니다...그리고 지금 21세기의 한국연극! 그 ‘연극적 뿌리’는 튼튼합니다. 그런데...극소수의 파렴치(破廉恥)한 사이비(似而非) 연극인들 때문에 그 뿌리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한국연극협회를 비롯한 관련 단체와 연극인들이 한국연극의 ‘명예회복’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최근 <조선일보> 기자는 한 편의 연극을 보고 “공연 중인 연극 '3월의 눈'(연출 손진책)은 채우기보다 비우고, 소리 높이기보다 오래 침묵한다. 이 요즘 보기 드문 연극에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관객 성원이 땅에 닿아도 녹지 않는 눈처럼 단단하다...어느 때보다 연극을 아끼는 이들의 근심이 깊다. 바깥은 소란스러우나 연극 '3월의 눈'은 고요하다. 무대는 비울수록 차오르고, 꽉 찬 객석엔 눈물 흘리는 관객이 있다. 결국 좋은 배우가 선 곳이 좋은 무대다. 그 무대에 기립 박수를 보내는 사람들은 여전하다. '3월의 눈'은 허물어져가는 집과 사람의 역설적 힘으로 연극이 꿋꿋해야 할 이유를 증명하는 무대다. 공연은 11일까지.”라고 기사를 썼습니다. 연극 <3월의 눈>을 통해 본 한국연극의 미래는 밝습니다. 하지만 모든 연극인들은 춘원(春園) 이광수의 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이성과 난삽한 말을 하거나 육체적 접촉을 할 때에 어떤 관능적 쾌미? 그것은 너무 순간적일 뿐더러, 그 쾌미보다 몇 백 배나 되는 회한의 고통과 심신의 피로와 불괘를...이 모든 것을 돌아보면 지긋지긋하고 더럽고 괴로운 것이다.” (李光洙 / 그 女子의 一生)
[청로 이용웅 칼럼]사제지간(師弟之間)의 인연(因緣)과 3월 10일의 ‘북 콘서트’
[청로 이용웅 칼럼]사제지간(師弟之間)의 인연(因緣)과 3월 10일의 ‘북 콘서트’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제자 안연(顔淵)이 죽었을 때, 공자(孔子)가 통곡하며 극도로 마음 아파함에 한 제자(弟子)가 “과히 상심 마사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공자가 “내 상심이 지나치냐? 이 사람을 위하여 곡(哭)하지 않고 누구를 위하여 통곡(痛哭)하리오”라고.[논어(論語)/선진(先進)] 현대사회에서 공자와 안연 같은 사제지간(師弟之間)이 있을까요? 아니 사제지간이라는 말 자체가 별로 쓰이지 않는 세상입니다. 제자의 얼굴은 볼 수 없는 사이버 강좌 뿐 아니라, 강의실에서도 그 말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사제지간임을 자랑하는 제자도 있습니다. 최근 그가 글을 보내왔습니다. 거기에는 “북 콘서트에 초대합니다. 제가 걸어온 길과 경기도에 대한 생각을 담은 저의 첫 번째 책 <함께 한 시간, 역사가 되다>가 나왔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이 이야기들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함께 해 주셔서 자리를 빛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필자는 지금까지 ‘북 콘서트(Book Concert)’에 초대받은 적이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사전(辭典)에는 ‘북 콘서트’를 “작가(作家)가 자신이 쓴 책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독자와 질의응답을 가지는 모임.”이라고 했습니다. 그 제자는 작가가 아닌데...그래서 인터넷 검색을...'북 콘서트'란 '저자(著者)가 자신의 책을 출판하는 기념으로 독자들과 만나서 음악 공연을 배경으로 자신의 책을 소개하며 작가나 책에 관한 궁금한 이야기를 서로 나누며 소통하는 자리'를 일컫습니다. 기존의 '출판 기념회'나 '작가와의 대화', '작가 낭독회'와 다른 점은 바로 음악 공연이 들어가 있다는 점입니다. 한마디로 말해, 저자와 독자, 연주가(가수 포함)와 음악이 어우러진 문화 행사가 바로 '북 콘서트'입니다. 북(Book), 서적(書籍), 책(冊)은 동서고금(東西古今)에 걸친 지식의 보고(寶庫)! 오늘날에는 연간(年間) 수십만 권에 이르는 신간서적이 출판되고 있습니다. 애서가(愛書家)가 아니더라도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사람들이 주체성을 가지고 책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의 원천입니다. 이 무한한 선택 가능성은 다른 미디어에는 없는 것입니다. 읽는 자유의 보장은 이런 의미에서 선택의 자유의 보장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전달 미디어가 출현할 때마다 책의 시대가 끝나리라는 우려가 이어져왔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책은 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새로운 미디어와 함께 더욱 발전해왔습니다. 영국 속담에 “책은 지금도 기적을 행한다. 사람을 깨우친다.(Books still accomplish miracles, they persuade man.)"고 했습니다. “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명언(名言)을 남긴 미국의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1706~1790)! 비누공장의 15번째 아들로 태어나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한 그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어 미국의 국부(國父)가 되고, 미국 헌법을 기초하고...그의 인생의 12계명은 청교도 정신의 미국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 되었습니다. 그가 1736년 주(州)의회 서기 후보로 나섰을 때, 그의 당선을 방해하는 의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프랭클린은 그에게 보복을 하기는커녕 상대의 적대감을 없애려고 했고 자기에게 호의(好意)를 갖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집에 진귀한 책(冊)이 많다는 것을 알고는 편지로 꼭 빌려주기 바란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책을 보내주었고, 프랭클린은 독후감을 써서 고마운 마음에 감사하다는 편지를 써 보냈습니다. 그 뒤 두 사람은 죽을 때 까지, 더할 나위 없이 친한 친구, 절친(切親)으로 지냈습니다. 이처럼 독서(牘書)는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데 꼭 필요한 것입니다. 인간의 손이 책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영국의 처칠 수상은 “설령 당신이 갖고 있는 서적의 전부를 읽지 못한다 하더라도...닥치는 대로 펴서 눈에 뜨인 최초의 문장부터 읽어본다”고! 이렇게 정치인들도 책 속에서 살면서 국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책을 사랑하다 보니 직접 글을 써서 자신의 책에서 자신의 청사진(靑寫眞) 계획을 피력(披瀝)하기도 합니다. 지난 3일 국내의 한 일간지는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예비 후보들의 출판기념회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일 90일 전(3월 15일)부터는 열 수 없어 3월 초에 집중되는 양상이다...경기도지사 경선에 나서는 전해철 의원은 10일 수원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최근에는 기존의 딱딱한 형식이 아닌 '북 콘서트' 형식이 대세를 이룬다. 연예인이 사회를 보게 해 눈길을 끌려는 경우도 있다.”고 했습니다. 위 기사에 나오는 전해철 의원은 필자와 ‘사제지간’ 입니다. 필자가 3월 10일(토) 16시에 수원 아주대학교 체육관을 찾는 것은 그의 스승이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함께 한 시간, 역사가 되다>를 집필했다는 것이 창작의 고통을 아는 필자에게는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사제(師弟)가 함께 하는 북 콘서트! “제자가 그 선생보다, 또는 종이 그 상전보다 높지 못하나니 제자가 그 선생 같고, 종이 그 상전 같으면 족하도다.”(마태복음 10장)! 공자 말씀을 한마디 더 해봅니다. 공자는 안연과 자로(子路)에게 너희들의 희망은?”하고 물었습니다. 자로는 “저는 거마(車馬)와 가벼운 털옷을 친구와 공유하다가 상하여도 유감이 없는 사람”이 되겠다고 했고, 안연은 “저는 착한 일 하고도 자랑하지 않으며 또 공로도 자랑하지 않는 사람”이 되겠다고! 그러자 공자는 “나는 노인을 평안케 하며 친구에게 믿음 있으며, 연소자(年少者)를 사랑으로 감싸 주고 싶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전해철 의원이 공자의 말을 늘 간직하고 정치를 해주기를 빕니다.
[청로 이용웅 칼럼] 3월 2일은 북한의 ‘식수절’ 그리고 한민족의 ‘정월대보름’
[청로 이용웅 칼럼] 3월 2일은 북한의 ‘식수절’ 그리고 한민족의 ‘정월대보름’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굳건하게 서 있는 나무만큼 신성하고 모범적인 것은 없다. 나는 나무를 존경한다. 나무는 나에 대하여 가장 통렬(痛烈)한 설교자이다. 나무 주변에는 세상이 소란을 피우고 있는데, 나무는 그 뿌리를 무한 속에 깊이 내리고 의젓하게 서 있다. 생명이 지닌바 힘을 다해서 하나의 일을 성취시키려고 한다.”(H.헤세/ 방랑)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동산에 두사 그것을 다스리며 지키게 하시고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말씀하시되 동산 각종 나무의 실과(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 하시니라.”(성경 창세기 2장 15절~17절) 작가의 ‘뿌리를 무한 속에 깊이 내리고 의젓하게 서 있는’ 나무! 성경에 등장하는 ‘생명’ 나무! 나무 없는 인간의 삶, 나무 없는 세상은 애초에 불가능한 것입니다. 인간은 끊임없이 산소를 들이마시고 나무와 숲은 끊임없이 이산화탄소를 마시고 산소를 내뱉습니다. 그런데 ‘지구의 허파’라고 하는 아마존의 밀림들이 매년 한반도의 넓이만큼 사라져간다고 합니다. 인간들이 숨 쉴 수 있는 산소가 희박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과 나무는 서로가 공존하고 대화를 나누는 존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나무를 벨 때도 나무의 신(神)을 위로하는 제사를 지내며 나무를 베었고, 산(山)에 함부로 오르는 것을 금(禁)하여 산과 나무들이 훼손되는 일이 없게 했습니다. 한반도의 70% 이상이 산이며, 남한도 65%정도가 산으로, 금수강산(錦繡江山)의 산에는 밀림을 연상할 정도의 울창한 숲들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신성하게 보존되어온 산의 나무들이 일제 강점기 때 무분별하게 채벌되어 전국의 많은 산들이 민둥산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일부 “쪽발이”들이 나무를 죽임으로써 궁극에는 우리 민족의 영혼과 삶을 파괴한 것입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한국의 산림은 급속도로 황폐화되었습니다. 일제는 1910년 영림장을 설치해 북부지방의 산림을 수탈하는 한편, 1927년 조선의 산림 경계와 소유권을 확정짓는 임야조사사업을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전쟁을 일으킨 김일성! 그가 김정일, 김정숙과 함께 1946년 4월 6일 모란봉에 올라, 산에 나무를 대대적으로 심을 것을 교시했다고 합니다. 그날이 원래 ‘식수절’이었는데, 1999년부터 김정일이 나무심기를 교시한 날인 3월 2일을 ‘식수절’로 바뀌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식목일’은 일본 식민지로로부터 광복된 다음 해인 1946년에 ‘신라가 삼국 통일을 이룬 날(문무왕 17년 2월 25일, 양력 4월 5일)과 조선의 성종이 선농단(先農壇)에서 직접 논을 경작한 날(양력 4월 5일)’을 기원으로 해서 정했습니다. 식목일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농림 사상이 깃든 매우 뜻 깊은 날입니다. 북한의 ‘식수절’하고는 전혀 유래(由來)가 다릅니다. 오늘은 3월 2일, 북한의 ‘식수절’입니다. 김정일이 죽고 김정은이 집권한 뒤 맞은 식수절에 <로동신문>(3월 2일字)은 “식수절을 맞으며 각지에서 궐기모임 진행, 당과 국가책임일군들 나무심기에 참가: 우주를 정복하고 제3차 지하 핵시험에서 성공한 기세 드높이 경제강국 건설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기 위한 총진군이 힘차게 벌어지는 속에 봄철 나무심기가 시작되였다...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나무심기는 전군중적운동으로 하여야 합니다. 전국의 모든 산들에 나무를 심는 사업은 온 나라 전체 인민들이 떨쳐나서야 성과적으로 보장할수 있습니다.>”고 했습니다. 지난해에는 김정은 로동당 위원장이 3월 2일 부인 리설주와 함께 북한의 '식수절'을 맞아 만경대혁명학원을 찾아 원아들과 함께 나무를 심었습니다. 2017년 3월 3일 <조선중앙통신>과 <로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오늘은 위대한 수령님께서 나무 심기 운동의 첫 봉화를 지펴주신 뜻 깊은 식수절"이라며 "만경대혁명학원 원아들의 모습이 떠올라 이곳을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이어 그는 "우리 군대와 인민은 온 나라를 수림화, 원림화하고 조국 산천을 더욱 살기 좋은 사회주의 선경으로 꾸리기 위한 투쟁을 힘있게 벌리고 있다"며 "혁명의 계승자, 골간들로 자라는 만경대혁명학원 원아들이 식수사업에서도 마땅히 앞장에 서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심고 가꾸는 나무들이 한 뽐, 한 뽐 자랄 때 원아들의 애국심도 자라게 된다"며 "어릴 때부터 조국을 열렬히 사랑하는 뜨거운 마음을 지녀야 앞으로 당이 맡겨준 초소에 가서도 조국의 부강번영을 위한 일을 스스로 찾아 하는 참된 애국자, 당이 바라는 진짜배기 일군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지난해 김정은이 방문한 북한 만경대혁명학원은 혁명가 유자녀들에게 중등교육과 2년제 대학 수준의 정규교육을 제공하는 특수교육기관으로 예비 간부를 양성하려는 목적으로 평양시 만경대 구역에 설립됐습니다. 이 학원 출신들은 대부분 수장의 부하들입니다. 그는 이곳에 부인 리설주,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 김용수 로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을 대동했고, 리설주와 함께 나무를 심고 팔짱을 끼는 등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올해는 누가 동행하고, 어떤 ‘선전선동(宣傳煽動) 쇼(show)’가 벌어질지 궁금합니다. 특히 올해는 ‘식수절’과 ‘정월대보름’이 같은 날인데, 수장(首長)의 행보가 궁금해집니다. <로동신문>은 “정월대보름을 쇠는 풍습은 삼국시기부터 전해져 내려왔다...정월대보름날의 음식으로는 오곡밥, 약밥, 복쌈, 나물반찬, 국수 등이 있었다. 오곡밥은 다섯 가지의 낟알로 지은 밥으로서 시대와 지방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벼, 기장, 조, 수수, 팥을 기본으로 하였다. 약밥은 찰밥에 꿀, 참기름, 밤, 대추, 잣 등을 골고루 섞어 쪄낸 고급한 음식이다. 옛 기록에는 특이한 향기를 풍기는 밥이라 하여 <향반>, 여러가지 과일을 섞어 지은 밥이라 하여<잡과반>, 독특한 색갈을 띠는 아름다운 밥이라 하여 <미찬>이라고도 하였다.”고 소개했습니다. 지금의 북한에서는 ‘그림의 떡’? 우리국민들도 상당수 ‘식목일’과 ‘정월대보름날’에 무관심한 것 같습니다. 공휴일이 아닌데다가 살면서 절실한 것이 아니기 때문? 반면 북한 위정자들에게는 ‘식목일’과 ‘정월대보름날’이 ‘선전선동(宣傳煽動)에 좋은 날? 나무 심는 날은...우리 신화 속에 나오는 환국(桓國)과 신단수(神檀樹) 아래에 정착했나는 환웅(桓雄)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남북(南北)이 길일(吉日)을 잡아 날짜를 통일하면 어떨까요? 그리고 앞으로 남북이 정월대보름날을 새롭게 인식하고 함께 어우러져 즐기는 날로 하면 어떨까요?
[청로 이용웅 칼럼] 한국연극 을 통해 본 북한연극의 세계
[청로 이용웅 칼럼] 한국연극 을 통해 본 북한연극의 세계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연극 평론가 정중헌 씨는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국립극단의 <삼월의 눈>을 관람하고, “우리네 심성이 배어있는데다 나의 모습을 보는듯해 먹먹해진 연극”이라고 하고 “내내 가슴이 먹먹하고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고 했습니다. 또한 이 작품의 초연에 출연했던 원로 배우 ‘백성희 · 장민호’ 씨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노부부의 일상을 보는듯한 '연극 같지 않은 연극'이라고 했습니다. 훌륭한 평(評)입니다. 하지만 필자는 '연극 같지 않은 연극'은 없다고 생각하며 연극을 접해왔습니다. 비록 ‘주체사상“을 근저(根底)로 하는 북한 연극까지도 연극은 연극입니다. 2011년 3월 서울 백성희장민호극장(백장극장) 개관기념 공연작(백성희·장민호 주연)으로 초연(初演)되었던 <삼월의 눈>은 희곡보다 연출(손진책)이 돋보이는 연극입니다. '연극 같지 않은 연극'(?)의 대본을 가지고 '연극 같은 연극'으로 만든 연출가의 미래을 보는 혜안(慧眼)이 하얀 하늘과 땅에서 더 뚜렷했습니다. 연출 손진책 씨는 “<삼월의 눈>은 내리는 순간 찬란하지만 땅에 닿으면 녹아버리는 우리의 인생살이 같은 이야기”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갈등도 반전도 없이 유한한 시간 속의 유한한 생명들을 침묵의 소리로 보여줍니다. 봄 마당의 다람쥐꼬리 같은 햇볕에도 내려앉지 못하고 다시 하늘로 올라가는 눈발처럼,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우리 곁에 함께 살고 있는 생명들, 기운들에 관한 이야기를 여백으로만 그려 놓았습니다.”라고 하고, “생성과 소멸의 유기적 연속성을 생각한다면 꼭 애잔한 이야기로만 볼 필요가 없습니다.”라고 연출의 변(辨)을 피력했습니다. 이 연극은 ‘하염없이 눈물을 났다“고 한 저명한 관객의 평(評)은? <삼월의 눈>의 막(幕)이 오르면...오른쪽 방에서 자애로운 모습의 노파(손숙)가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를 흥얼거리며 나와 마루 왼쪽으로 걸어갑니다. 그녀는 왼쪽 방 툇마루로 다가가 방문 앞에 놓인 둥근 체에 담긴 붉은 털실과 뜨개바늘을 꺼내 들고는 툇마루에 앉아 뜨개질을 시작합니다. 잠시 후 한 노인(오현경)이 들어와 천정에서 늘어뜨린 줄을 잡고 신을 섬돌에 벗은 후 대청으로 올라섭니다. 이어 이들 노부부(老夫婦)의 삶의 대화가 계속됩니다. 그리고 3월의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아내는 집을 나서는 남편에게 한쪽 팔은 뜨개질이 덜된 붉은색 털실 윗도리를 입힙니다...그리고 내리는 3월의 눈과 여배우에게 조명이 집중되면서 연극은 관객의 박수와 더불어 막(幕)이 내리고...이 연극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3월 11일(일)까지 계속 공연됩니다. 한마디로 ‘손진책’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마당놀이’로 그와 인연을 맺은 필자가 그의 훌륭한 삶을 재조명해 보면서 문득 ‘극단 미추(美醜)’가 생각났습니다. ‘미추’는 ‘아름다움과 추함을 동시에 표출하는 우리 몸의 느낌을 일컫는 것’이라고 하는데, <삼월의 눈>을 보면서 그가 고향 ‘미추’로 진정한 회귀(回歸)를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삼월의 눈>을 관람하면서 ‘북한연극’이 떠올랐습니다. 이런 작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북한연극의 세계! 북한연극의 지침서인 <연극예술에 대하여>를 집필(?)한 김정일은 “우리가 연극혁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때로부터 10 여 년이 지나갔습니다. 이 기간에 연극예술인들은 당의 연극혁명방침을 높이 받들고 위대한 수령님께서 항일혁명 투쟁시기에 몸소 창작하신 불후의 고전적명작들인 혁명연극들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5대혁명연극은 당의 연극혁명방침이 낳은 고귀한 결실이며 당과 수령에게 끝없이 충실한 연극인들의 헌신적 노력이 가져온 자랑찬 열매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지금도 김정일의 연극론이 절대적인 북한연극에 ‘삼월의 눈’은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북한연극은? 우선 다음 세 가지 유형의 무대를 살펴봅니다. 1. <승리의 기치 따라> : 1993년에 국립연극단에 의해 창작된 ‘혁명연극’(작가․길탁건. 연출가․리단, 리몽훈)! 북한에서는<승리의 기치 따라>가 “《성황당》식 혁명연극 창작성과에 토대하여 날로 발전하는 우리나라 연극예술의 면모와 무대연기의 높은 경지를 보여주고 있는 대걸작”(위의 책, 62쪽)이라고 극찬, 이 연극은 한마디로 김일성 우상화의 ‘본보기’ 입니다. 그런데 김일성은 자신을 우상화한 작품을 관람했습니다. 이 연극은 “때 : 위대한 조국해방전쟁시기 1952년 말부터 1953년 7월까지/ 곳 : 우리 나라 전선동부”입니다. 2. <분노의 화산은 터졌다> : 북한은 1960년의 4.19혁명을 대남 비방의 호재로 삼아 희곡을 내놓았습니다. 희곡 《분노의 화산은 터졌다》는 1960년 6월에 발행된 《조선문학》6월호에 실려 있으며, 12장으로 되어 있는 이 작품은 북한의 대표적인 극작가인 송영이 1960년 5월 14일에 탈고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분노의 화산은 터졌다》가 이승만의 하야 성명 발표(1960년 4월 26일) 18일 뒤에 탈고되었다는 것은 북한문학예술의 정치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 연극은 “때 : 1960년 4월 19일 전후/ 곳 : 남조선” 입니다. 3. <한드레벌의 새전설> : ‘한드레벌’은 “평안북도 태천군의 남부 대령강과 그 지류 천방강 연안에 이루어진 벌”로 김정일이 2000년 1월에 ‘현지지도’했는데, 이 벌을 김정일이 직접 나서서 “태천군의 주요 알곡생산지로 전변되였다.”(578쪽)고 합니다. ‘한드레벌’은 북한문학 예술의 중요한 소재 중의 하나이며, 연극 <한드레벌의 새 전설>은 김정일 우상화의 ‘본보기’ 입니다. 이 연극은 “때 : 현대 어느 봄날/ 곳 : 토지정리로 천지개벽된 평안북도 태천군의 어느 한 마을에서” 입니다. 북한연극! <조선대백과사전(27)>은 “조선연극은 주체34년 8월 15일 조국이 광복된 때로부터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당-조선로동당의 옳바른 령도 밑에 항일혁명연극의 혁명전통을 계승하여 새 조국건설에 이바지하는 민주주의민족건설에 이바지하는 민주주의민족연극건설의 한길로 발전하게 되였다”고 했습니다. 북한연극은 이 틀 안에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위 세 부류의 작품들이 이에 해당하며, 북한연극의 99%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니 북녘땅에서는 <삼월의 눈(雪)>을 결고 만날 수가 없을 겁니다. 그런데 남녘땅에서는 지금(只今)부터 ‘부끄러운 연극인의 눈(眼)’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북한 같으면 아오지 탄광 행!
[청로 이용웅 칼럼] 은세계(銀世界) 평창올림픽의 가장 아름다운 은빛 세상!
[청로 이용웅 칼럼] 은세계(銀世界) 평창올림픽의 가장 아름다운 은빛 세상!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컬링의 돌덩어리가 개당 200만원, 그리고 빗자루가 개당 20만원입니다. 컬링은 오래전 스코틀랜드 지방에서 빙판위로 돌을 굴리던 놀이가, 스포츠로 발전한 것이라고 한다. 1500년대 대회를 개최했던 기록이 있으니 역사는 500년에 가깝다. 하지만, 동계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1998년부터이다. 컬링이라는 명칭은 돌이 얼음판 위로 휘어져 나가는 모습을 설명하는 <curl> 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이 경기는 스코틀랜드에서 캐나다로 이주한 사람들이 의해 본격적으로 대중화되었다. 캐나다에서는 200만 명 이상이 즐기는 국민스포츠다. 국제 경기 규칙을 만든 나라도 캐나다이다. ‘스톤’으로 불리는 납작하고 둥근 돌은 스코틀랜드의 에일서 크레이그 라는 무인도에서 나오는 화강암으로 제작한다. 어떤 귀족 가문이 소유한 이 섬은 철새 보호구역이어서 10여 년 만에 한번 씩 화강암을 채취할 수 있다. 이 화강암은 세계에서 가장 단단한 돌로 유명하다. 옅은 푸른색을 띠기 때문에 '불르흔'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습도에도 강해 빙판에서 오랫동안 사용하기에 알맞다. 스톤 무게는 19.96 kg을 넘지 말아야 한다. 가격은 최고 200만원, 국제대회에 쓰이는 스톤 한세트(16개)는 3000만원이 넘는다. 컬링 빗자루인 'bloom'은 스톤이 지나가는 곳의 얼음을 닦는 도구다. 신발값은 한 컬레에 30만-40만원...” 윗글은 평창올림픽 폐막일 아침 서울사대부고(師大附高) 여자 동기가 보내준 글인데, 이 ‘카톡친구’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낯설었던 컬링을 확실히 아셨죠?”고 하고, 대표팀은 “연습할 장소가 없어 애를 태우고 고난의 시간 위에서 피어올린 꽃이라서 더욱 애잔하고 값지니 많이 응원해 주세요." 라고! 친구의 글을 읽고 나서야 겨우 컬링에 눈을 떴고, 그래서 스웨덴 전(戰)을 계속해서 시청했습니다. 그런데 끝판에 우리 팀이 패배를 스스로 인정했습니다. 그토록 갈망했던 금메달을 포기하는 순간의 다섯 낭자(娘子)의 모습에서 은세계(銀世界)를 보았습니다.세계 강호들을 연파하며 대한민국 컬링의 역사를 새로 쓴 ‘팀 킴(Team Kim)’의 위대한 여정이 끝났고, 남은 것은 ‘은메달’이었습니다. 경기가 끝난 직후 주장 김은정과 김영미 등 대표팀 선수들은 아쉬움의 눈물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비록 정상 정복에는 실패했지만, 여자 컬링 대표팀은 세계적인 컬링 강국들을 연이어 꺾으며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최대 이변(異變)의 주인공으로 떠올랐습니다. 대표팀의 성씨(姓氏)가 모두 김씨(金氏)인 점을 들어 외신(外信)은 대표팀을 ‘팀 킴(Team Kim)’이라고 칭했고, 이들의 고향인 경북 의성이 마늘의 주요 산지로 유명해, 대표팀은 대회 기간 중 ‘마늘 소녀들’로도 불렸습니다. 특히 경기 중 리더인 김은정이 팀원인 김영미를 향해 자주 외쳤던 ‘영미야’는 대표팀의 선전과 함께 최고의 유행어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은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를 획득! 쇼트트랙의 남자 1500m · 여자 1500m · 여자 3000m 계주, 그리고 스켈레톤과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 5개를 획득했고, 쇼트트랙 남자 500m ·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 ·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 ·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 봅슬레이오픈 4인승 그리고 컬링 여자에서 은메달 8개를 차지했습니다. 쇼트트랙의 금메달 3개도 자랑스럽지만, 아시아 최초로 금메달을 딴 스켈레톤의 윤성빈 선수와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놀랍다'(stunning), '이변(sensation)'이라는 표현을 곁들여 소식을 전한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의 금메달리스트 이승훈 선수의 비상(飛翔)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장한 메달리스트 중에서 대회 마지막 날 은메달을 획득한 봅슬레이 올림픽 역사상 최고 성적을 올린 봅슬레이 4인승 팀 ·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이상호(23) 선수 · 컬링 여자 대표팀은 기적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배추보이' 이상호 선수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한국 설상 최초로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이 선수(選手)는 초등학교 1학년 시절 스노보드를 처음 접했으며, 당시 고랭지 배추밭을 개조해 만든 눈썰매장에서 보드를 탄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애칭 '배추 보이'로 불리고 있는데, 아버지의 개인 코치를 받은 그는 2017년 터키 월드컵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기도 했었습니다. 그는 은세계(銀世界) 평창올림픽의 아름다운 은빛 세상의 빛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선 포함, 무려 11경기에서 9승 2패를 기록한 컬링 여자국가 대표팀의 김은정(스킵) · 김영미(리드) · 김선영(세컨드) · 김경애(서드) · 김초희 선수는 지구촌 뉴스의 초점이 되었습니다. 경기 후,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여러 이야기를 했는데, 이번 올림픽을 치르며 최고의 인기 스타가 됐지만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습니다. 대한컬링경기연맹이 파행을 겪으며 관리단체로 지정되면서, 선수들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는 상황이기에 훈련을 하기도 무척 힘들었습니다. 주장 김은정 선수는 "여태 노력해서 선발전을 마치고 나서 '꽃길'만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더 힘들어졌다. 이렇게 흔들리는 것이 꽃을 피우기 위해서라며 서로를 다독였다. 이끌어주신 분들도 격려했다."며 "마음 놓고 컬링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미국의 <타임(<Time)>지는 "평창올림픽의 최고 스타는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이라고 했고, <월스트리트 저널(Wall Street Journal)>은 한국 여자 선수들이 강릉컬링센터를 예상치 못한 영웅들의 무대로 만들었다고 극찬했습니다. 사상 첫 결승행에 대한민국이 열광했습니다. 컬링이 이번 대회 최고 인기종목으로 자리매김한 순간이었습니다. 한 일간지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컬링으로 시작해 컬링으로 끝났다.”고 했습니다. 컬링 여자 대표팀! 정치로 조금은 얼룩진 평창 올림픽에 신(神)이 특별히 준 선물입니다. 정부와 국민들도 한국 컬링에 희망의 빛을! 은세계(銀世界) 평창올림픽의 더 더욱 아름다운 은빛 세상의 빛이었습니다.
[청로 이용웅 칼럼] 靑魯의 2010년 평창 다이어리와 2018년 평창올림픽 Diary
[청로 이용웅 칼럼] 靑魯의 2010년 평창 다이어리와 2018년 평창올림픽 Diary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강원도 평창 발왕산(1458m)에선 백두대간의 준령을 관망하면서 동해바다까지 볼 수 있고, 아름다운 일출이 연출됩니다. 정상에 서면 북쪽으로는 삼양목장과 대관령 풍력발전단지가 펼쳐져 보이는데, 날씨가 맑으면 그 뒤로 황병산은 물론이고 오대산이나 설악산까지 볼 수 있습니다. 노구(老軀)를 끌고 등산하기는 어렵고...곤돌라를 타고 오르면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의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곤돌라 탑승장에서 오르면 하얀 눈 속에 우뚝우뚝 솟아있는 ‘살아 천 년,죽어 천 년’이라는 주목 군락(群落)과 대관령 일대의 평원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 발왕산 정상은 곤돌라 하강장에서 지척(咫尺)입니다. 정상까지는 10분 정도 걸어가야 하지만 고도 차이가 크게 나지 않고 전망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과 진부면, 강릉시 왕산면의 경계를 이루는 발왕산 정상에서 북쪽 산록에는 용평스키장이 자리잡고 있어 설원(雪原)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산 입니다. 필자는 2010년 원단(元旦)을 여기서 지냈습니다. 2018년 원단에는 이 곳에 “동계시즌 등산객 입산 금지. 2018 평창동계 올림픽 베뉴(venue)지역(레인보우 존(발왕산), 실버존) 및 골드슬로프로의 무단 입산 금지”라는 팻말이 서 있습니다. 여기가 평창알파인스키장! 쉼터 부근에는 대관령 삼양목장, 한국자생식물원, 황태덕장, 이효석 문화마을, 허브나라농원, 방아다리약수터, 금당계곡, 휘닉스 파크 등 명소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곳 보다는...‘버치 힐’에서 자연과 함께 지내다 보면, 필자의 가슴 속을 젊음이 채워주었습니다. 그러면서 대춘(待春)을 생각하고, 다시 만날 평창의 사계(四季)도...2010년 2월 연휴에 발왕산을 다시 찾았습니다. 산정에도 봄빛이 있었고, 산 밑에는 잔설(殘雪)이 남아있었지만 골프장 잔디가 푸르름을 머금고 있었습니다...아침에 창(窓) 밖을 보니 함박눈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거실로 나와 산 아래를 보니 벌써 눈꽃 세상이었습니다. 조물주(造物主)가 하늘이 내려준 귀한 눈송이를 수북하게 덮고 다져 눈부시게 아름다운 은빛 설원(雪原)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자작자작 소리내어 탄다고 자작나무’는 흰 눈꽃에 덮혀 그 빛을 상실...다이어리에 ‘행복한 2010년 3월 1일’이라고 썼습니다. 지금 국제스키연맹(FIS)에서 공식 인증한 레인보우 코스에서는 ‘설상 종목의 꽃’이라고 불리는 알파인 스키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 무관심했던 휘닉스파크가 ‘휘닉스 평창’(평창군 봉평면)으로 공식 변경되었는데,..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경기장으로, 에어리얼, 모글, 크로스, 슬로프스타일, 하프파이프, 평행대회전 등 총 9개 종목의 경기가 휘닉스 스노우파크에서 치러지고 있습니다. 스키장은 슬로프가 총 22개로 국내 2위로, 여의도 면적의 두 배가 넘는 660만m2(약 200만평)의 부지에 낮은 기온, 많은 적설량, 국내 최고의 제설 능력 및 설질(雪質)로 이름이 높습니다. 이번 올림픽 경기장은 평창 마운틴 클러스터 : 알펜시아(스키점프 센터 · 크로스컨트리 센터 · 바이애슬론 센터 · 컨벤션 센터 · 국제 방송 센터) ·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 · 용평 알파인 센터 ·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 · 평창 올림픽 선수촌 · 단독 경기장 : 가리왕산 · 휘닉스 스노우 파크 그리고 강릉 코스탈 클러스터 : 강릉 올림픽 파크 (강릉 하키 센터 ·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 · 강릉 아이스 아레나 · 강릉 컬링 센터) · 관동 하키 센터 · 강릉 올림픽 선수촌 및 미디어촌 입니다. 평창에서 개∙폐회식과 대부분의 설상 경기, 강릉에서는 빙상 종목 전 경기, 그리고 정선에서는 알파인 스키 활강 경기가 열리고 있습니다 IOC는 2010년 6월 22일 2018년 동계올림픽 후보도시로 평창, 뮌헨(독일), 안시(프랑스)를 선정. 2011년 7월 6일 평창을 2018년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개최지로 확정했습니다. 그때 필자는 후보도시를 모두 방문한 적이 있는 터라 큰 박수를 보냈었습니다. 그 외 동계올림픽를 치른 프랑스의 샤모니 · 그르노블 · 알베르빌과 오스트리아의 인스부르크를 가봤는데, 개인적으로는 몽블랑(Mont-Blanc)의 샤모니(Chamonix)와 평창이 으뜸입니다. 제23회 동계올림픽대회가 대한민국 강원도 평창에서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열리고 있습니다. 2018년 2월 20일 오전 10시, 필자는 최혜종 감독과 함께 서울역에서 강릉행 KTX(서울-청량리-상봉-만종-횡성-둔내-평창-진부-강릉)를 탔습니다. 기차는 상봉·만종·평창·진부에서 정차하고 강릉역에 도착했습니다. 동해의 푸른 바다를 만끽하고, 동계올림픽 빙상 경기장이 모여 있는 강릉 올림픽파크로 향했습니다. 파크에서는 동계올림픽 · 패럴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 반다비가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었고, 동계스포츠를 가상현실(VR) 로 체험할 수 있으며 다국적 기업 홍보관에서 제공하는 올림픽 모티프 즐길거리 무료체험도 다향한 올림픽 분위기를 느끼는데 손색이 없었습니다. 강릉올림픽파크에 수많은 인파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특히 슈퍼스토어가 밤늦게 까지 장사진(長蛇陣)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올림픽파크는 꼬마들과 촌로(村老)들 까지 몰려 외국 관광객들이 눈에 띠지 않을 정도로 우리 국민들의 축제처럼 보였습니다. 올림픽 분위기를 만끽하고, 지하1층, 지상 4층에 연면적이 3만 59㎡에 주경기장이 2만4천342㎡ 보조경기장이 5천717㎡인 ‘강릉하키센터’를 찾았습니다. 아이스하키 경기는 오후 4시 40분 시작되었는데, 유럽 팀들의 ‘싸움’이었지만 경기장을 가득 채운 내국인들이 열광했습니다. ‘아름다운 한국인들’이었습니다. 평창올림픽 파이팅! 스포츠는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나날이 절대화 되어가고 있는 존재입니다.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스포츠는 일종의 카타르시스로서 틀에 박힌 일상적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도피구(逃避口)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올림픽’이라는 스포츠의 세계 속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열중(熱中)과 열광(熱狂)의 도가니’가 존재합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경기에 열중하고 있는 대표선수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합니다. 그리고 이번 설날 아침 스포츠 영웅을 탄생시켜 온 국민을 열광케 했던 평창올림픽에서 더 많은 영웅이 탄생하길 빕니다. 귀경(歸京)길, 밤 열차의 창(窓) 밖으로 평창의 과거와 현재가 스쳐 지나갔습니다.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청로 이용웅 칼럼] “우리 민족의 설명절풍습”과 “학생소년들의 설맞이공연”
[청로 이용웅 칼럼] “우리 민족의 설명절풍습”과 “학생소년들의 설맞이공연”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 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 이래요/ 고운 댕기도 내가 드리고/ 새로 사 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 우리 언니 저고리 노랑 저고리/ 우리 동생 저고리 색동저고리” - 이 “설날”은 과거 우리 겨레들이 잘 알고 불렀던 윤극영(尹克榮/동요작곡가·아동문학가)의 동요입니다. "모두들 童心으로 살면 社會 밝아져요"라고 한 그의 동요〈반달〉은 어린이 뿐 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널리 불렸던 노래였습니다. 그의 동요가 ‘2018 설날’에 한반도를 환하게 밝혀 주었으면... 설날(음력 1월 1일)은 원일(元日), 원단(元旦), 원정(元正), 원신(元新), 원조(元朝), 정조(正朝), 세수(歲首), 세초(歲初), 연두(年頭), 연수(年首), 연시(年始), 신일(愼日), 달도(怛忉), 구정(舊正)라고도 합니다. 이 말의 어원(語源)을 살펴보면 '설다, 낯설다'의 '설'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설(說)과 '삼가다' 라는 뜻을 지닌 '사리다'의 '살'에서 비롯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세시풍속(歲時風俗) 자료들에는 ‘설’을 신일(愼日)이라 하여 '삼가고 조심하는 날'로 표현했습니다. 그러면 북한에서는 ‘설날’을? <조선대백과사전(14)>은 “설날 - 정월 초하루, 세수, 원단, 원일이라고도 하였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다.《설은 예로부터 우리 인민이 해마다 새해의 첫날을 기념하여 쇠는 명절이다.》. 지난날 우리나라에서는 년중 여러 민속명절 가운데서 설명절을 중요시 하였고 또 크게 쇠였다...력사 기록에 의하면 고구려에서는 해마다 정초가 되면 강가에 모여서 돌팔매놀이와 같은 상부적인 편싸움놀이를 진행하였으며 백제와 신라에서도 여러 가지 행사를 하면서 설명절을 즐기였다고 한다.”(128쪽)라고 기술했습니다. 김정일의 ‘지적’은 초등학생도 할 수 있는 말입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설명절을 축하합니다!”라는 기사를 전송했습니다. 그 기사 내용을 보면, 설날 고향을 찾아 선조들에게 차례를 지내고...어느 교수의 제자들이 스승을 찾아뵙고 세배를 드리는 미풍양속(美風良俗) 입니다. 그런데 스승과 제자가 만나는 뜻 깊고 순수한 자리에서 “경애하는 장군님의 선군혁명령도를 충직하게 받들어갈 맹세의 노래, 보답과 의리의 노래”가 불리워졌다니...북한 주민들이 불쌍할 뿐입니다. 올 설에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연명하는 사람들은 없을지... <조선중앙통신>은 “설음식을 온 가족과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여앉아 함께 들었으며 설 인사를 하려고 찾아온 사람들에게도 대접하였다. 설음식을 든 다음에는 여러 가지 민속놀이들을 하였다. 민속놀이로는 윷놀이 등을 하였는데 그 가운데서도 남녀로소의 구분이 없이 누구나 다 모여 놀수 있는 윷놀이가 제일 인기 있었다. 오랜 세월 이어져온 설명절 풍습은 민속전통을 계승 발전시킬데 대한 조선로동당의 정책에 의하여 더욱 꽃펴나고 있다.”고 했습니다. 민속전통을 계승 발전을 망친 것은 ‘로동당의 정책’? 위의 “조선의 설명절풍습”을 읽어보면, 남한과 북한의 풍습과 민속전통의 계승은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설풍습을 얘기하면서 “조선로동당의 정책에 의하여 더욱 꽃펴나고있다.”는 독재정권의 홍보가 다를 뿐입니다. 그리고 김정은 시대인 2013년 2월 10일의 <로동신문>은 “우리 민족의 설맞이풍습”라는 기사에서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다. 《우리 인민들속에서 민속적으로 전해오는 좋은 관습들에는 민족의 고상하고 아름다운 정신적풍모와 정서가 반영되여있습니다.》” 라고. 계속해서 ‘김정일’을 ‘설날’에 써먹다니... <로동신문>은 이어서 “우리 인민들은 설을 쇨 때마다 떡국을 반드시 끓여 먹는 것으로 되어있었기 때문에 흔히 애들의 나이를 물을 때면 《떡국을 몇그릇 먹었느냐.》라고 묻기도 하였다...설명절을 특별히 장식하게 한 것은 여러가지 민속놀이였다. 이날의 민속놀이로는 윷놀이와 널뛰기,연띄우기와 썰매타기,팽이치기,제기차기,바람개비놀이 등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서도 남녀로소의 구분이 없이 누구나 다 모여 놀수 있는 윷놀이가 제일 인기있었다. 이처럼 오랜 세월 이어져온 설맞이풍습은 오늘 당의 현명한 령도에 의하여 선군시대의 요구에 맞게 더욱 빛나게 계승발전되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당의 현명한 령도”는 김정일의 영도(領導)를 의미합니다. 설날도 영도하는 대단한 무덤 속의 김정일! 여기서 북한 설날의 대표적인 행사인 “학생소년들의 설맞이공연”을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통해서 살펴보기로 합니다. ‘설맞이공연’이 만경대학생소년궁전에서 더욱 더 화려하게 펼쳐졌는데, 그것은 뒤에 김정일의 생일 잔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잔치의 식전 행사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서두(序頭)는 “김정은 원수님께 설 인사 드려요”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설명절을 축하합니다》,《설맞이》라는 글발들과 전광장치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공연장소는 위대한 태양의 품속에서 선군혁명의 계승자, 강성조선의 주인공으로 억세게 자라나는 크나큰 긍지와 자부심을 안고 설명절을 맞이한 학생소년들의 환희로 설레이고 있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서장 《김정은 원수님께 설인사 드려요》로 시작된 공연무대에 학생소년들의 행복의 꽃 물결, 기쁨의 춤 물결이 굽이쳐 흘렀다. 전체 관람자들은 숭고한 후대사랑, 미래사랑으로 새로운 주체100년대의 첫해를 력사에 특기할 대경사로 빛내여 주시고 태양민족의 밝은 앞날을 펼쳐가시는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에 대한 열화같은 흠모와 신뢰의 정에 넘쳐있었다. 무대에는 동화극 《별나라 설맞이》,3중창과 합창 《김일성원수님 품에 우리는 행복하여라》,5중창 《내 나라는 대원수님의 한평생이죠》, 2중창과 합창 《더 높이 부르자 김정일장군의 노래》등의 다채로운 종목들이 올랐다.”고 했습니다. 이 공연 속에는 어린이들의 힘겨운 나날이 들어 있습니다. 김정은 우상화의 극치(極致)! 남한의 한 북한관련 언론매체에 따르면, 북한의 모든 “식료공장들에서 김정일 생일(16일)을 맞아 전국의 탁아유치원과 소학교 학생들에게 공급할 간식선물 생산으로 주야(晝夜) 노동”을 하고 있는데, 선물은 “김정일 생일 하루, 이틀 전인 14일과 15일에 공급” 됩니다. 그리고 량강도 주민들은 “눈이 무릎까지 오는 산에 가서 침엽수 나뭇가지들을 마련하느라 고생”하는데, 그 이유는 “아이들이 간식선물을 받기를 바라는 부모들의 사랑이 반영”된 것입니다. 올해는 생일과 설날이 같은 날인데...북한에서 어린이들만이라도 행복한 설날이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청로 이용웅 칼럼] 북한의 백두산밀영고향집과 “민족 최대의 명절(名節)”
[청로 이용웅 칼럼] 북한의 백두산밀영고향집과 “민족 최대의 명절(名節)”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북한 <로동신문>(2018년 2월 2일)은 기사 “전국청년동맹일군들의 백두산밀영고향집에로의 답사행군대 혜산 출발”에서 “민족 최대의 명절인 광명성절을 맞으며 전국청년동맹일군들의 백두산밀영고향집에로의 답사행군이 시작되였다. 출발모임이 1일 혜산시에 높이 모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의 동상 앞 교양마당에서 시작되였다...김정일 동지의 탄생 76돐을 맞으며...최고령도자 동지를 정치 사상적으로, 결사옹위하는 김정은 제일결사대로 준비해 나갈데 대하여 강조하였다,”고 기술했습니다. 위 기사에는 독재자 3대(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이름이 등장하고, 1954년 10월 새로 생긴 량강도(兩江道)의 도(道) 소재지인 혜산시(惠山市)에서 행군이 시작된다고 했습니다. 량강도에는 김일성 직계의 이름을 딴 김정숙(김일성 부인)군(郡), 김형권(김일성 숙부)군, 김형직(김일성 부)군, 김정숙사범대학 등이 있고, 양강(兩江)인 두만강과 압록강을 경계로 중국에 접해 있으며, 백두산(白頭山)이 이 도(道)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리고 심지연군(三池淵郡) 백두산밀영노동자(區)와 신무성노동자구(區) 지역에 ‘백두산혁명전적지특별보호구’가 있는데, ‘백두산밀영고향집’이 이곳에 있습니다. 북한은 김일성 부부(夫婦)가 백두산 밀영(白頭山 密營)에서 생활하며 항일 운동을 하던 도중에 김정일을 출산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백두산 밀영을 성역화하여 생가를 복원한 뒤에 백두산밀영고향집이라고 부르고, 1988년 백두산 밀영이 소재한 소백산로동자구를 백두산밀영로동자구로 고쳤습니다. 그리고 북한은 김정일 생일을 전후해서 전국의 청소년들로 하여금 행군하게 했습니다. 칼럼 서두(序頭)의 답사행군이 그 예(例)입니다.“아득한 밀림은 눈에 덮이여 / 하늘 땅 저 끝까지 눈부신 광야 / 아 하얀 눈 속에 / 봄빛을 안은 고향집이여 / 아 김정일동지 / 세기를 밝힌 고향집이여” - 북한 시인 오영재가 쓴 “흰눈 덮인 고향집” 입니다. 북한 땅에서 ‘고향집’에서 살아본 사람이 어디 김정일 뿐이겠습니까? 물론 북한의 <조선말대사전>도 “고향집”을 “(나서 자란) 고향의 집. <고향의 집>을 정답게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했습니다. 하지만 <흰눈 덮인 고향집>을 보면 <고향집>은 분명 김정일과 함께 하는 수식어입니다. 출생지(소련 땅, 백두산밀영)와 출생년도(1941년 생, 42년 2월 16일 생)가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김정일, 그에 대한 미화(美化)와 ‘선전선동’이 그의 생일인 2월 16일 앞에서 계속되어 왔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백두산 밀영에 버들꽃이 피어”났다며 “참관자들은 자연도 절세의 위인의 탄생을 못잊어 꽃을 피웠다고 놀라움을 금치 못해하고 있다”고 했고, “백두산밀영”이 그의 생가(生家)임을 강조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 16경축 영화상영순간이 개막되였다. 영화상영순간에 평양시와 각지 영화관, 문화회관들에서는 경애하는 김정일장군님의 불멸의 령도업적과 부강조국건설에서 발휘되고있는 조선군대와 인민의 불굴의 정신력을 감명깊게 보여주는 영화들을 상영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또 <조선중앙통신>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의 탄생일에 즈음하여 2. 16경축 중앙미술전시회가 개막되였다. 전시회장에는 백두산3대장군의 혁명업적과 위인적풍모를 보여주는 미술작품들을 비롯하여 70여점의 국보적 작품들이 전시되였다. 조선화 《조국해방을 앞둔 2월의 명절》, 《조국에로》는 백두광명성을 안아올리시여 조선민족이 대를 이어 수령복, 장군복을 누리도록 하여주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와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의 불멸의 업적을 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로동신문>은 “백두산밀영 고향집 찬가”에서 “고향집! 그 이름만 불러보아도 서리꽃정서가 그윽하게 풍기는 정다운 귀틀집이 밀림 속에 서있다. 눈앞에 그려보기만 해도 이깔숲에 서리꽃이 반짝이여도 들창가에 봄빛이 따스하다고 노래 절로 흘러나오는 밀영의 고향집, 고난의 천만언덕을 넘어 번영의 높은 령마루에 올라설수록 더욱더 뜨겁게 불러보는 우리의 고향집이여, 눈보라 수천 리 아무리 멀다 해도 한달음에 가고 싶은 백두의 고향집이여,” 라고 했습니다. 북한 시인 리영백은 “백두밀영고향집에 눈이 내리네 / 송이송이 속삭이며 정답게 내리네 / 향도성 솟아 오른 그날을 못잊어 / 흰 눈송이 내려 앉네 귀틀집 지붕 우에 // 백두밀영고향집에 눈이 내리네 / 송이송이 4기쁨 안고 포근히 내리네”라고 읊었습니다. 북한 시인 이정술은 가요 “빛나라 정일봉”의 노랫말에서 “그 언제나 보고 싶어 찾는 곳, 백두밀영고향집을 소중히도 품에 안고 서 있는 영광 넘친 산봉우리여! 아! 정일봉”이라고 했습니다. <조선의 민속전통(5)>은 “우리 인민은 무엇보다도 민족의 태양이시며 전설적 영웅이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탄생하신 4월 15일과 주체위업의 계승자이시며 우리 인민의 친애하는 지도자이신 김정일 동지께서 탄생하신 2월 16일을 민족 최대의 경사의 날로, 민족적 명절로 성대히 맞고 있다. 오늘 이 두 명절은 국제적인 성격을 띠고 세계 수많은 나라들의 공동의 명절로 쇠고 있다.”고 기술했습니다.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백두산밀영고향집에로의 행군, 생일을 빌미로 벌리는 김일성 3대의 우상화 잔치, 봇물 터지듯 창작되는 예술작품과 문학작품들! 그리고 지난 2월 1일 개막된 “광명성절 경축 백두산상체육경기대회:”(<로동신문>) 등 행사들...이런 것들이 죽은 한 인간을 추모하기 위한 것이라니! 유구무언(有口無言)입니다. “암흑 속에서 영원한 잠을 자며 누워있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죽음의 여행”을 하는 인간에게 ‘민족 최대의 명절’이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일까요? 2018년 2월 16일은 한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입니다. 이날은 남과 북의 우리 겨레, 한겨레가 즐기는 축제의 날인데, 하필 김정일의 생일과 같다니...물론 북측 권력자들에게는 경축일이겠지만 아사지경(餓死之境)의 일부 북한 주민들에게는 저주의 날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월 16일이 그들에게 실컷 먹고 즐기는 날이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청로 이용웅 칼럼] 평창동계올림픽, 남북의 창(唱)과 평화의 성화(聖火)
[청로 이용웅 칼럼] 평창동계올림픽, 남북의 창(唱)과 평화의 성화(聖火)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화(聖火)가 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고대 올림픽이 열렸던 그리스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神殿)에서 2017년 10월 24일 채화된 올림픽 성화가 마침내 평창을 밝혔습니다. 지난해 11월 1일 한국 땅에 도착한 성화의 봉송에는 남북한의 인구수를 상징하는 7,500명의 주자가 참여했으며, 전국 방방곡곡 2,018km를 달린 성화는 올림픽이 끝나는 이달 25일까지 17일간 타오릅니다. 이희범 위원장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는 전 국민의 관심과 성원으로 101일간의 여정을 무사히 마치고 앞으로 17일 동안 개ㆍ폐회식장에서 모두를 환하게 비추게 될 것"이라며 "대회가 시작된 만큼, 우리 국민을 비롯한 전 세계인들이 대한민국 평창과 강릉, 정선의 눈과 얼음에서 펼쳐질 지구촌 최대 규모의 겨울 스포츠 축제를 맘껏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올림픽의 화두(話頭)는 단연 남북(南北)의 ‘우리는 하나’와 ‘세계 평화’ 입니다. 2월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동시 입장했습니다. 선수단을 이끈 공동 기수는 한국 봅슬레이 대표 원윤종 선수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북한 황충금 선수였습니다. 성화를 마지막 주자(김연아)에게 건네준 주자는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한국 박종아 선수와 북한 정수현 선수 였습니다. 그리고 개막식장에서 대한민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은 북한 ‘로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악수를 나눴습니다. 2018년 2월 5일 발행된 <로동신문>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고위급 대표단이 남조선을 방문한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김영남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고위급 대표단이 제23차 겨울철올림픽경기대회에 참가하기 위하여 곧 남조선을 방문한다.”고 짤막한 박스 기사를 실었을 뿐입니다. 그 이전에도 기껏해야 “북남 스키 선수들 마식령 스키장에서 공동훈련 [평양 2월 2일 발 조선중앙통신]” (<로동신문> 2월 3일자) 라고만 보도했습니다. 남한에서는 예술단 등 북한 관련 기사들이 봇물 터지듯 했었는데... 이번 올림픽에서 남북관계에 일조할 수 있는 것은 예술행사라고 봅니다. 2월 8일 오후 8시 10분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시작된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의 무대는 9시 45분까지 1시간 35분간 이어졌습니다. 북한 노래 “반갑습니다”로 시작된 공연은 “흰눈아 내려라”를 비롯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 “내 나라 제일로 좋아” 등 북한 노래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내 나라 제일로 좋아”는 고(故) 김정일이 가장 좋아했다는 노래입니다. 그러니까 체제 선전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대한민국에서 불리워졌고 박수를 받았습니다. “남북의 창(唱)‘이 이어진 기분입니다. 이어 남한의 “J에게”가 관현악곡으로 편곡되어 여성 2중창과 코러스로, 한국가요 “여정”을 여성 가수의 독창으로 불리워졌고,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당신은 모르실거야”, “이별”, “최진사댁 셋째 딸”, 그리고 남한 조용필이 평양공연에서 노래한 “홀로 아리랑”도 들려줬습니다. 또한 핫팬츠 차림의 5명의 가수는 “달려가자 미래로”라는 빠른 템포의 노래를 부르며 우리나라 걸그룹을 연상시키는 경쾌한 율동으로 공연장의 분위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렸습니다. 뒤이어 아리랑과 검투사의 입장,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터키 행진곡, 집시의 노래, 카르멘 서곡 등 해외 유명 클래식 20여 곡을 편곡해 연이어 들려주는 관현악 연주가 이어졌습니다. 피날레는 통일을 염원하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 “다시 만납시다”로 장식했습니다. 삼지연 관현악단은 삼지연악단, 모란봉악단, 청봉악단, 조선국립교향악단, 만수대예술단, 국가공훈합창단 등 6∼7개의 북한 예술단에서 최정예 연주자와 가수, 무용수를 뽑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노력이 엿보이는 이번 ‘남북의 창(唱)’이 남북 문화교류의 다리를 10여 년 만에 다시 연결한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평화올림픽’ 임을 표방(標榜)했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정치판은 올림픽 개막일에도 '평화올림픽'과 '평양올림픽'을 주장하며 입씨름을 이어갔습니다. 이날여당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정부는 어렵게 재개된 남북대화의 문을 활짝 열 수 있도록 평창올림픽을 세계 최대의 평화외교 무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야당 대표는 "오늘 평양올림픽으로 둔갑한 우리의 평창올림픽이 개막하는 날"이라며 "북의 폭압적인 독재정권은 더 이상 생존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우리는 이런 점을 유의해서 대북정책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꼭 개막일에 이런 말을 해야만 했는지... 최근 한 종교단체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평화선언문’을 채택했습니다. 평화선언문은 “세계인의 눈과 귀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평창으로 향하게 된다”며 “30년 전, 88서울올림픽 개최와 함께 대한민국의 세계 경쟁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어 지금의 대한민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듯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그동안 얼었던 남북관계를 녹이고, 한반도가 세계평화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단체는 평화 올림픽을 기원하는 평화 대행진을 가졌습니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남북이 창(唱)으로 하나가 되는 세계평화를 위한 평화올림픽이 되어야 합니다. 미국의 J. F. 케네디는 “평화는 우리의 참된 목표이다. 평화 앞에서 다른 모든 노력은 그 광택(光澤)을 잃는다.”고 했습니다. 영국 속담에는 “평화는 행복의 극치.(Peace is the fairest form happiness.)"라고 했습니다.
[청로 이용웅 칼럼] 북한 ‘조선인민군창건일’과 2018년 2월 8일 “2.8절(건군절)”
[청로 이용웅 칼럼] 북한 ‘조선인민군창건일’과 2018년 2월 8일 “2.8절(건군절)”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최근 대한민국의 한 언론매체는 ‘평창올림픽 개막 전날인 2월 8일 북한의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리는 북한 건군절 70주년 열병식에 10만 명 이상이 동원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민간 위성을 통해 포착된 북한 당국의 열병식 준비 장면에 대규모의 주민들이 동원된 모습이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전(前) 통일부 장관이 “옆집 잔치(올림픽) 가기 전날 자기네 칠순잔치(열병식) 하고 오는 셈인데, 뭐라고 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의 말이 본(本) 칼럼의 집필 이유입니다. 청와대와 통일부는 "북한이 건군절 날짜를 2월 8일로 옮긴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여기서 과거를 되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2011년 12월 17일 오전 8시 30분 사망한 고(故) 김정일의 시대인 2009년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우선 북한 <로동신문>의 2월 상순(上旬) 기사들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2월 7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기와 공화국기가 펄펄 휘날리고 《위대한 김정일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혁명의 수뇌부를 목숨으로 사수하자!》를 비롯한 구호들이 나붙어있는 대련합부대에는 수령결사옹위의 열풍이 세차게 굽이치고있었다.”고 했습니다. 그 외 ‘조선인민군창건일’ 관련 기사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2009년 4월 25일의 <로동신문> 기사는 “(평양 4월 24일발 조선중앙통신) 조선인민군창건 77돐경축 중앙보고대회가 24일 4.25문화회관에서 진행되였다...보고자는 주체21(1932)년 4월 25일 창건된 조선인민혁명군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창시하신 주체사상을 지도적 지침으로 하여 건설된 주체형의 첫 혁명적 무장력이였으며 선진적인 로동자, 농민, 애국청년들로 조직되고 인민의 리익을 위하여 투쟁하는 진정한 인민의 군대였다고...조선인민혁명군이 창건됨으로써 우리 혁명의 강력한 주력군이 탄생하고 무장투쟁을 주류로 하여 반일민족해방운동을 새로운 높은 단계에서 힘있게 전진시켜 나갈수 있게 되였으며 바로 이때부터 총대로 개척되고 승리하며 전진해나가는 우리 혁명의 새 력사가 시작”되었다고 기술했습니다.같은 날 <로동신문>은 ‘사설’에서 “우리 조국은 선군의 기치 밑 우리는 영웅적 조선인민군창건 77돐을 뜻 깊게 맞이하고 있다...우리 당의 선군정치, 선군혁명 로선의 위대한 승리를 상징하는 격동적인 사변들이 펼쳐진 력사적 시기에 건군절을 맞이하는 것은 우리 군대와 인민의 더없는 긍지이며 자랑이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주체21(1932)년 4월 25일 조선인민혁명군을 창건하신 것은 우리 혁명무력건설과 민족의 운명개척에서 근본적인 의의를 가지는 획기적 사변...뜻깊은 건군절을 맞는 우리의 전체 인민군장병들과 인민들”이라고 썼습니다. 신문은 여기서 “건군절”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으며, 그 외에도 다수의 관련 기사를 실었습니다. 북한의 <KOREA>(2005년 5월호)는 김정일의 사진과 함께 “조선인민군 창건 75돐경축 열병식 성대히 진행”이라는 기사를 실었는데, “최고사령관 김정일 동지를 열병광장의 단상에 모시고 기세충천하여 발구름 소리를 높여가는 전체 열병대원들의 얼굴마다에는 선군의 총대를 억세게 틀어잡고...”라고 하고, 김정일이 '선군절에 즈음하여 김일성의 시신이 있는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았다'고 했습니다. 이제 김일성이 “1932년 4월 25일 반일인민유격대를 창건”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 문학령도사(1)>를 보면, "1932년 4월 25일에 조선인민의 혁명적 상비무력인 반일인민유격대가 창건되고 두만강 연안 일대에 유격근거지가 창설되였으며 일제 침략자를 때려부수고 조국의 광복과 인민의 자유와 해방을 이룩하기 위한 영웅적인 항일혁명투쟁이 맹렬하게 전개되였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김일성의 ”불후의 고전적명작 <조선인민혁명군>은 1934년 3월 장성강화된 반일인민유격대를 조선인민혁명군으로 개편하는 것을 계기로 창작 발표“되었다고 했습니다. 북한의 <KOREA>(2005년 5월호)는 '조선로동당(The Workers' Party of Korea)' 관련 기사를 게재하면서, 한 장의 사진을 실었습니다. 제목은 “The review of servicemen of the Korean People's Army which developed into the regular revolutionary armed forces in Febrary Juche 37(1948)" 입니다. 이 기사는 아래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결정“의 자료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2018년 1월 23일 <로동신문>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결정 : 2월 8일을 조선인민군 창건일로 의의있게 기념할 데 대하여. 주체 37(1948)년 2월 8일은 조선인민혁명군을 정규적 혁명무력으로 강화발전시켜 조선인민군의 탄생을 선포한 력사적인 날이다./ 1.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조선인민혁명군을 정규적 혁명무력으로 강화 발전시키신 주체 37(1948)년 2월 8일을 조선인민군 창건일로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위대한 수령님께서 첫 혁명적 무장력을 창설하신 주체21(1932)년 4월 25일은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로 할 것이다./ 2. 2월 8일을 2.8절(건군절)로 할 것이다./ 3. 각급 당 조직들은 해마다 2월 8일을 계기로 인민군군인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에게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정규적 혁명무력 건설업적을 깊이 체득시키기 위한 정치사상 교양사업의 다채로운 행사들을 의의있게 조직할 것이다./ 4. 내각을 비롯한 해당기관들은 조선인민군 창건일을 의의있게 기념하기 위한 실무적 조치를 취할 것이다. -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주체 107(2018)년 1월 22일.” 북한이 2월 8일을 2.8절(건군절)로 ‘결정’한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물론 평창올림픽 직전에 이런 결정을 한 것은 분명 정치적인 속셈이 있습니다. 한 일간지는 “평창 전날 열병식 비수 뽑아든 北의 노림수”라고 했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절대로 간과(看過)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우리 정부도 "북한이 건군절 날짜를 2월 8일로 옮긴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주장했지만, 북한의 속셈을 잘 파악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옆집 잔치(올림픽) 가기 전날 자기네 칠순잔치(열병식)”라고 한 지도자의 발언은 참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누구 할 것 없이 지도자는 경거망동(輕擧妄動)하거나 망언(妄言)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가 그렇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누군가 ‘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 하지만 어떤 말들은 죽지 않고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살아남는다.’고 했습니다. 평창올림픽이 북한 ‘건군절’과 무관(無關)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