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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로 이용웅 칼럼] 김일성이 생전(生前)에 아들을 위해 쓴 2월의 송시(頌詩)
[청로 이용웅 칼럼] 김일성이 생전(生前)에 아들을 위해 쓴 2월의 송시(頌詩)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白頭山頂 正日峯 (백두산정 정일봉)/ 小白水河 碧溪流 (소백수하 벽계류)/ 光明星誕 五十週 (광명성탄 오십주)/ 皆贊文武 忠孝備 (개찬문무 충효비)/ 万民稱頌 齊同心 (만민칭송 제동심)/ 歡呼聲高 震天地 (환호성고 진천지)// 백두산 마루에 정일봉 솟아있고/ 소백산 푸른 물은 굽이쳐 흐르누나/ 광명성 탄생하여 어느덧 쉰돐인가/ 문무충효 겸비하니 모두 다 우러르네/ 만민이 칭송하는 그 마음 한결같아/ 우렁찬 환호소리 하늘땅을 뒤흔든다.” 위 북한 시(詩)《광명성찬가》에서 “광명성(光明星)”은 사전적 정의가 “환하게 빛나는 별”은 ‘뒷전’이고, “항일무장투쟁시기에, 밝게 빛나는 별이라는 뜻으로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를 높이 우러러 형상적으로 이르는 말. / 백두의 녀장수 광명성 미래 안아온다.(혁명적 구호문헌에서)”(<조선말대사전(1)>, 752쪽) 입니다. 여기서 ‘백두의 녀장수는 김일성의 부인 김정숙이고, ’광명성 미래 안아온다‘는 아들 김정일을 출산했다는 말입니다. <조선말대사전(1)>에는 “광명성찬가 ;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경애하는 김정일동지의 탄생 50돐을 맞으며 지으신 불후의 고전적명작.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의 위대성과 불멸의 업적, 우리 인민과 세계 진보적 인민들의 뜨거운 칭송의 마음과 조선혁명의 앙양된 전도에 대한 확고한 신심이 담겨진 주체시대의 위대한 송가이다.”(752쪽)라고 되어 있습니다. 위 설명에서 [불후의 고전적명작]과 [송가(頌歌)]는? 북한 <조선대백과사전(12)>은 “불후의 고전적명작”을 “오랜 세월을 두고 불후의 가치와 고전적 의의를 가지는 명작.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동지께서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위대한 주체사상과 주체적 문예사상을 빛나게 구현한 불후의 고전적명작들을 수많이 창작하시여 참다운 혁명적이며 인민적인 문학예술의 본보기를 마련”(14쪽)했다고 기술했습니다. 이를 쉽게 설명하면 북한에서 ‘불후의 고전적명작’ 은 모든 김일성과 김정일의 창작 작품들을 말합니다. 북한에서는 세계적 문호(文豪)의 어떤 작품도 ‘불후의 고전적명작’이라고 하지 못합니다. 어불성설(語不成說)이고, 언어도단(言語道斷)이라고나 할까요? [송가]는? 북한 시(詩)의 한 종류인 ‘송축서사시’의 범주에 속합니다. 북한에서 발행된 <혁명송가문학>에는 “수령을 노래하며 칭송하는 혁명송가문학의 예술형식에는 지난 시기부터 서정적인 송가형식(수령을 칭송하는 서정시, 가사 등)과 함께 서사적인 송가형식(수령의 활동과 풍모를 주제로 한 서정서사시, 서사시 등)을 발전하여왔다. 수령을 칭송하는 것을 주제적 목적으로 하는 서정서사시, 서사시 등의 형식을 서정시형식과 함께 송가문학이라는 큰 범주 즉 칭송의 열정을 피력하는 서정문학의 범주에 포괄하는 것”(294쪽)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북한은 김정일의 아버지가 친필(親筆)한 ‘불후의 고전적명작’ <광명성찬가>를 “주체혁명 위업계승의 력사적 시기에 내세워야 할 문학예술의 숭고한 시대적사명을 밝혀주었다.”고 합니다. 그 시(詩) 속에 나오는 ”광명성탄(光明星誕), 광명성 탄생“이 2월 16일! 그 날을 북한에서는 ‘광명성절(光明星節’이라고 합니다. 고(故) 김일성은 1992년 2월 16일 아들 김정일의 50회 생일을 축하하며, 친히 송시 《광명성찬가》”를 지었던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위키백과>는 “광명성절(光明星節)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 1942년 2월 16일에 김정일이 출생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김일성의 생일인 태양절과 함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 가장 큰 명절이다. 원래의 명칭은 2월절(二月節)이었으나 김정일 사후에 광명성절(光明星節)로 개칭되었다. 참고로 광명성(光明星)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 김정일을 부르는 별칭이다. 태양절과 마찬가지로 각종 전시회와 체육대회, 예술 공연, 주체사상 연구토론회, 김정일화 전시회 등의 행사가 열린다.”고 기술했습니다. 그런데 북한 언론은 그 생일날 훨씬 전부터 ‘선전선동(宣傳煽動)’을 하고 있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2018년 1월 24일과 1월 26일 북한 <로동신문>은 동일(同一)한 제목의 기사 “광명성절 경축준비위원회 여러 나라에서 결성”을 게재했습니다. 24일 자(字)는 “광명성절 경축 방글라데슈-조선 친선 및 려대성 위원회 위원장 엠티. 하룬 라쉬드가 선출되였다.”, “광명성절 경축 마지르 준비위원회가 15일 부다빼슈뜨에서 결성되였다.”, “광명성절 경축 세스꼬 준비위원회가 9일 쁘라하에서 결성되였다. [조선중앙통신]”라고 했습니다. 1월 26일 자(字) 신문은 “광명성절 민주 꽁고 준비위원회 결성식이 15일 킨샤사에서 진행되였다.”, “김정일 대원수 탄생 76돐 경축 스위스 준비위원회 결성식이 14일 바젤에서 진행되였다.”, "광명성절 경축 슬로베니아 준비위원회가 마리보시에서 결성되였다. [조선중앙통신]“라고 했습니다. 그 뒤에도 <로동신문>은 유사한 기사를 계속 게재할 것입니다. 북한 문학의 종류에는 ‘구전문학’이 있습니다. 북한의 <조선의 민속전통 7. 구전문학과 민속공예>의 ‘4.구전문학유산의 계승발전’에는 “구전문학 유산은 우리 시대-로동당 시대에 와서 전면적으로 발굴, 수집 정리되고 깊이 연구되여 현대적 요구에 맞게 계승 발전”되었다고 하고, ‘1)설화. (1)혁명설화 창조전승’을 ‘백두산전설 ․ 백두광명성전설 ․ 백두산녀장수전설’로 나눠 써 내려갔습니다. 다음은 “백두광명성전설”(발췌)입니다. “우리 인민은 친애하는 지도자동지의 탄생을 위대한 수령님의 혁명위업의 계승자의 탄생, 백두광명성의 탄생으로 우러러 환호하며 격정에 넘쳐 맞이하였다. 그리하여 우리 인민들 속에서는 《백두광명성 솟아 삼천리를 비친다》, 《요즘 백두광명성이라는 유별난 별이 온밤 장군별 곁에서 빛을 뿌리다가 날이 밝으면 장군별과 함께 천지에 내려와서 백두산장수들을 조련시킨다》,《백두산에 장군별이 뜨자 〈대일본제국〉이 서산 락일의 운명에 처하게 되였는데 광명성이 또 솟았은즉 이젠 틀림없이 망했다.》는 전설이 백두산전설과 함께 널리 퍼지였다. 백두산 고향밀영집에는 친애하는 지도자동지를 하늘이 내신 분으로 신격화하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깃들어있다.” 이런 이야기는 김정일이 태어났다는 ‘백두산 고향밀영집’과 함께 계속 새 봄 까지 이어질 것입니다. 북한 시인 오영재는 “아득한 밀림은 눈에 덮이여 / 하늘 땅 저 끝까지 눈부신 광야 / 아 하얀 눈 속에 / 봄빛을 안은 고향집이여 / 아 김정일동지 / 세기를 밝힌 고향집이여”(흰눈 덮인 고향집)라고 읊었습니다. 그에 대한 미화(美化)와 ‘선전선동’이 그의 생일인 2월 16일 앞에서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북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는 “2월 8일을 2.8절(건군절)로 할 것”(<로동신문>1월 23일)이라고 했습니다. 2월 9일 개막되는 평창올림픽이 ’광명성절‘과 ’건군절‘과는 무관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청로 이용웅 칼럼] 고구려 수박(手搏)과 북한 태권도(跆拳道)의 전모
[청로 이용웅 칼럼] 고구려 수박(手搏)과 북한 태권도(跆拳道)의 전모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1966년 서울의 조선호텔에서 9개 국가의 태권도인들이 국제기구인 국제 태권도 연맹(ITF, 초대 회장 최홍희, 명예 회장 김종필)을 창립했습니다. 1972년 최홍희가 대한민국 정부와 정치적 갈등을 겪게 됨에 따라 캐나다로 망명하게 되면서, ITF의 본부도 캐나다 토론토로 이전하게 되었고, 대한태권도협회는 1973년 세계태권도연맹(WTF)을 창설, ‘태권도’를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되게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세계 태권도계가 양분(兩分)되었고,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최근 북한의 <로동신문>은 “현지지도 ; 세계적인 강자가 될 의지 - 평양의 태권도 선수단 훈련장에서”라는 기사에서 김정은이 “훈련은 훌륭한 체육선수들을 키우는 용광로이며 경기들에서 조국의 명예를 떨치는 우승의 금메달은 훈련에서 흘린 땀방울에 의하여 마련되게 됩니다.”라고 한 말을 인용하면서, “<백두의 혁명정신으로 체육 강국 건설의 결승선을 향하여 내달리자!>라는 구호와 <사상전>, <투지전>, <속도전>, <기술전>이라는 글발들이 나붙어있는 훈련장의 곳곳에서 타격훈련 강도를 높여나가는 태권도 선수들.”이라고 했습니다. 이 선수들은 ‘국제태권도연맹’ 소속입니다. 북한의 ‘태권도’? <조선말대사전(3)>은 “태권도(跆拳道) : <체육> 맨몸으로 진행하는 우리나라의 고유한 무술의 하나. 주로 재치 있고 날랜 손과 발동작으로 상대방의 공격을 막아내며 상대방을 타격하여 거꾸러뜨리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기본동작, 틀, 맞서기, 호신술, 위력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람들의 몸을 튼튼하고 재빠르고 날래게 할 뿐 아니라 완강한 투지와 인내력 등을 키워준다.”(401쪽)고 했습니다. 북한 <로동신문>은 “태권도의 시원 고구려수박”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는데, 서두(序頭)에서 “우리 인민의 기상과 넋이 깃들어있는 태권도는 오늘 조선민족의 슬기와 용맹을 힘 있게 과시하며 온 세계에 널리 보급되고 있다.”고 하면서, 김정일이 “태권도는 우리 나라의 고유한 무술의 한 형식이며 우리 민족의 기상을 보여주는 좋은 체육종목”이라고 말했다고 했고, “태권도의 글자풀이를 하면 《태》자는 발로 차고 밟는다는 뜻이고 《권》자는 주먹으로 찌르거나 부신다는 뜻이며 《도》자는 정신 및 도덕적규범과 수양을 말한다.”고 썼습니다. 그리고 <로동신문>은 “태권도는 고대시기에 형성된 민족무술에 토대하여 나온 고구려의 수박에 시원을 두고 있다. 고대시기에 형성된 우리 인민의 민족무술은 대체로 활쏘기, 칼쓰기와 창쓰기 등 여러가지 기재와 수단을 리용하는 무술과 아무런 기재도 없이 수행하는 맨몸무술로 이루어져있었다. 삼국시기에 들어서면서 민족무술에서는 새로운 발전이 이룩되였다.삼국시기에 존재한 민족무술 가운데서 오래도록 전해지면서 태권도의 시원으로 된 것은 맨몸무술인 고구려 수박이였다. 고구려사람들 속에서는 상무적기풍이 크게 장려되였는데 이것은 기재를 가지고 진행하는 무술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고 더 나아가서 수박과 같은 독자적이며 우수한 맨몸무술을 낳은 근본원천으로 되었다. 수박은 두 사람이 마주서서 손을 위주로 발과 몸을 동시에 자유롭게 움직여 자기를 방어하면서 상대방을 쳐서 물리치는 당시로서는 우수한 무술이였다.”라고 기술했습니다. 이어서 신문은 “현재까지 알려진 수박장면이 그려져 있는 대표적인 고구려무덤벽화들로는 4세기 후반기의 고구려 21대왕 고국원왕의 무덤인 고국원왕릉(황해남도 안악군), 4세기말~5세기 초의 춤무덤(중국 길림성 집안시) 등의 벽화들을 들수 있다. 고국원왕릉(안악3호무덤)벽화의 수박그림은 두 사람이 마주서서 공격과 방어를 하고 있는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조선유적유물도감>5권 52페지). 그림에서 왼쪽장수의 동작은 오늘의 태권도에서 걷는서손칼낮은데 막기 동작과 손칼 안으로 때리기 자세와 거의 같으며 오른쪽 장수의 자세는 걷는서바깥팔목가운데막기동작과 류사한 양상을 띠고 있다. 물론 지금의 태권도 동작들과는 조금 차이를 보이지만 서기와 막는 팔은 거의 일치하다. 이것은 고국원왕릉벽화의 수박동작이 태권도의 동작과 일맥 상통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습니다. 끝으로 <로동신문>은 “춤무덤 벽화에 그려져 있는 이러한 동작들은 당시 사람들 속에서 일반화된 전형적인 무술동작들이였다. 4세기말~5세기 초의 춤무덤 벽화의 수박은 손발을 위주로 하여 온몸을 날리면서 공격과 방어를 하는 무술동작으로서 고국원왕릉벽화의 수박보다 더 세련된 모습의 일단을 보여준다. 이것은 수박이 고구려사람들의 일상생활과 경기, 생산활동에서 보편화되여 있었다는것을 보여준다. 고구려의 수박은 외적의 침략을 물리치고 나라의 자주권을 지키기 위한 인민들의 투쟁에서 큰 은을 내였다. 이처럼 독자적인 맨몸무술로서의 수박은 고구려에서 벌써 4세기 후반기 이전에 존재하였고 4세기 후반기~5세기초에 평양을 비롯한 여러곳에서 널리 벌어졌으며 그후에도 계속 발전하여 매우 높은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이것은 고구려의 수박이 발과 손을 다 리용하는 오늘의 태권도의 시원이였고 평양이 그 발생지, 중심지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모든 사실은 태권도가 고구려의 수박에 그 시원을 두고 있는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무술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기술했습니다. 북한의 일간신문 <민주조선>은 “조국통일에 태권도가 앞장서자”라는 기사에서 “오늘 태권도를 배우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로 되고 있다. 《단군틀》로부터 《통일틀》까지의 모든 동작들을 조선말로 하는 수천만의 태권도사범들과 선수들치고 태권도의 창시자인 최홍희선생을 모를 사람은 없다. 그러나 최홍희 선생이 30년 전에 남긴 유언 아닌 《유언》에 대해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하고, 최홍희가 “온 심혈을 기울여 연구 발전시킨 무도에 《태권도》라는 이름을 붙인 때가 1955년 4월”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태권도가 그때 한반도에서 첫 걸음을 한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도 이제 정치적인 ‘최홍희’ 선전은 멈춰야 합니다. 여기서 국제태권도연맹(ITF)과 세계태권도연맹의 적극적인 상호 교류의 필요성을 찾을 수가 있습니다. 이번 평창올림픽에 북한 주도로 발전해 온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이 참가, 북한 태권도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현 서울시장은 외신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기간 동안 시범단이 서울시청 청사 안에서 공연을 펼치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반도에서 가장 전통적인 스포츠인 ‘태권도’가 어떤 경우에도 정치적으로 이용되어서는 안됩니다. 남북(南北)의 모든 지도자들은 북한 태권도가 ‘평화 올림픽’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게 해줘야 할 것입니다.
[靑魯 이용웅 칼럼] ‘평창아리랑’과 ‘정선아리랑’, 그리고 ‘강성부흥아리랑’
[靑魯 이용웅 칼럼] ‘평창아리랑’과 ‘정선아리랑’, 그리고 ‘강성부흥아리랑’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2018년 대한민국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되는 동계 올림픽을 홍보하기 위한 창작 음악곡 ‘평창 아리랑’이 공개되었는데, 캐나다 한인 동포가 작곡하고, 우리 국악인 등이 노래한 이 아리랑은 한국적 소리인 타령과 판소리의 국악적 요소가 절정을 이루고, 우리 음악인들이 민요 아리랑의 흐름을 노래했고, 리드미컬한 기타 연주곡과 런던 심포니의 그랜드 오프닝 음악이 감동적이라는 평가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피아니스트 등이 평창올림픽을 위한 연주곡 ‘평창 아리랑’을 출시했는데. 민족의 한과 얼이 담긴 아리랑을 애절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율로 풀어낸 곡으로 외국 성악가, 한국 작사가 등이 참여했습니다. 또 우리 가수들이 한국을 상징하는 전통가요에 강렬한 록 리듬을 가미한 트로트 가요를 선보였습니다. 무명가수도 ‘평창아리랑’를 발표했는데, 앞으로 올림픽을 위한 음악이 더 태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이들 노래들보다 더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이 있습니다. 바로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호인 ‘정선아리랑’으로, 정선(旌善)에서는 ‘아라리’ 또는 ‘아라리타령’이라고도 합니다. 이 민요의 고향 정선은 강원도 동-남부에 자리하고 있으며, 남쪽에 한강의 상류인 조양천이 흐르고, 동쪽, 서쪽, 북쪽의 세 면이 산으로 에워싸인 고읍(古邑)입니다. 정선골! 옛날 이 고을에 스무 살 처녀가 열 살도 채 안된 어린 신랑에게 시집을 갔습니다. 그 신부는 어린 신랑의 시중만 들다가 우울증에 걸려 자살할 것을 결심했는데, 물레방아를 도는 광경을 보고 훗날 신랑도 어른이 되리라는 것을 깨닫고 집으로 되돌아가면서 이 노래를 불렀다고 합니다. 북한의 <조선말대사전(2)>은 “정선골 : 정선골 물방아 물레바퀴 돌 듯 ; 정선골 물방아의 물레바퀴가 빙빙 돌아가듯이 ‘좋은 처지가 어려운 처지로, 어려운 처지가 좋은 처지로 엇바뀌는 모양’을 비겨 이르는 말”(1354쪽)이라고 했습니다. 북한의 <조선의 민속전통(6)-민속음악과 민속무용>은 ‘아리랑’을 “사랑와 리별, 상사의 괴로움을 다 같이 반영한 대표적인 련정 민요”라고 하면서 ‘정선아리랑’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정선아리랑’은 정선 고을에서 태어난 노래라고는 하지만, 태백산맥의 동쪽 전역과 남·북한강 유역에 고루 분포하는데, 이 넓은 지역을 ‘아라리 권역(圈域)’ 또는 ‘메나리토리 권역’이라 하여, 타(他) 지역과 구별 짓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아리랑은 강원도는 물론 그 인접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불려지며, 그 분포 지역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습니다. 그리고 ‘아라리’에는 세 가지가 있는데, 곧 가장 늘어지게 부르는 긴 아라리, 이보다 경쾌하게 부르는 자진 아라리, 앞부분을 긴 사설로 엮어나가다가 나중에 늘어지게 부르는, 곧 아라리의 가락으로 되돌아가는 엮음아라리가 있습니다. ‘정선아리랑’은 문화의 향기가 담긴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이며, ‘정선’은 그 향기를 만드는고을입니다. 필자가 지금까지 여러 차례 용평을 비롯한 평창군과 정선군을 섭렵(涉獵)하면서 만난 무릉도원(武陵桃源)들과 정선아리랑은 ‘평창올림픽 소식’에서 찾기 힘들고, 남북한 단일팀의 정치적 뉴스에 ‘오늘의 촛점’이 맞춰지고 있습니다. 올림픽에서 울려 퍼지게 될 ‘아리랑’얘기도 뒷전입니다. 개막식에서 불리울 ‘아리랑’을 북한에서는 무엇이라고 할까요? 북한 <조선말대백과사전>(26)은 ”아리랑 : 조선의 대표적인 민요. ’아리랑‘의 발생과 어원에 대한 많은 전설들 가운데서 대표적인 것은 ’성부와 리랑‘이다.”(320쪽)라고 하고, 영화 <아리랑> 등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았습니다. 북한의 <조선민족음악전집> (민요편 3)은 “아리랑 전설”에서 한반도 전역의 ’아리랑’ 50곡을 수록했는데, 남한과 북한의 비율은 거의 반반이었습니다. 이처럼 많은 ‘아리랑’에 대해, <민요 따라 삼천리>(최창호, 평양출판사)는 “《본조아리랑》, 《신조아리랑(신아리랑)》,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영천아리랑》, 《강원도아리랑》, 《정선아리랑》, 《해주아리랑》, 《서도아리랑》을 비롯하여 《열두 아리랑》에 《열두 고개》라고 전해오고 있으며 이에 깃든 전설들도 각이하나 다음과 같은 공통점을 찾아볼수 있다. 사랑하는 님과의 리별이 어렵다는 뜻에서 《아난리(我難離)》라고 부른 것이 오늘에 와서는 《아리리》로 되였다는 점과 고생의 한계를 넘기기 어렵다고 하여 《고계(苦界)》라고 부른 것을 오늘에 와서는 《고개》로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 아리랑의 전설들에서 일치하게 찾아볼 수 있는 공통점이다.”(14쪽)라고 했습니다. <조선예술>(2001년 제10호)은 ‘차례’ 앞에 ‘강성부흥아리랑’의 악보를 게재하고, 이 노래에 대한 특집기사(37~43쪽)을 실었습니다. 그 글들의 제목을 보면, 평론 “위대한 시대의 아리랑으로 천만년 전해 질 조국번영찬가”, 평론 “민족의 긍지 넘치는 특색 있는 선률 형상”, 수기 “새 세기의 첫 아리랑은 이렇게 나래를 폈다”, 반향 “흥하는 김정일 시대를 노래한 민족아리랑”, 반향 “들을수록 좋고 부를수록 힘이 나는 시대의 명곡”!. 이 중 첫 번째 평론의 필자 김창조는 ‘강성부흥아리랑’이 “김정일 시대의 모습, 강성부흥조국의 참모습에 대한 의의 깊은 문제를 제기”(38쪽)하였고, “시대의 앞장에서 진보적 인류의 전렬에서, 사회주의성새의 위치에서 달려 나가는 우리 조국의 참모습과 우리 인민의 약동하는 신심에 넘친 감정이 융합되여 밝고 랑만적인 색채를 띠고 불리우며 더우기 민요형식에 담은 것으로 하여 이채롭기 그지없다.”(39쪽)고 했습니다. 그 다음 해인 2002년 북한의 수장(首長) 김정일은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을 제작, 체제(體制) 선전(宣傳)과 ‘외화벌이’에 나섰습니다. 이 공연은 ‘제1장 아리랑 민족, 제2장 선군 아리랑, 제3장 행복의 아리랑, 제4장 통일 아리랑’으로 구성되었는데, 그 뒤 ‘종장 강성부흥 아리랑’이 추가되었습니다. 이런 아리랑들을 부르는 북한 사람들의 귀에는 ‘평창 아리랑’이나 ‘정선아리랑’이 들리지고 않을 것입니다. 한반도의 전통 ‘아리랑’은 북한 책 속에서나 존재하지 않을까요? 많은 우리 국민들도 ‘정선아리랑’을 잘 모릅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민족 모두가 한반도에 산재해 있는 ‘아리랑’들을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했으면 합니다.
[靑魯 이용웅 칼럼] ‘삼지연관현악단’을 통해 본 ‘조선예술’의 실체(實體)
[靑魯 이용웅 칼럼] ‘삼지연관현악단’을 통해 본 ‘조선예술’의 실체(實體)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2018년 1월 22일, 북한의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 사전점검단은 강릉에서 KTX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 방남(訪南) 이틀째 일정을 이어갔는데, 남한 보수단체들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인공기와 김정은 ‘로동당위원장’의 사진을 화형하는 퍼포먼스를 벌렸습니다. 점검단은 잠실학생체육관과 장충체육관에 이어, 국립극장을 둘러보았는데, 이 중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한 시간 이상 머물며 조명과 음향, 무대 등을 꼼꼼히 점검했습니다. 그리고 오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돌아갔습니다. 현송월은 국립국장에 도착한 뒤 바로 주요 공연장인 해오름극장 무대로 향해 음향과 조명부터 체크하면서 “관현악 음악으로…”라는 요청도 하고, 1분30초 가까이 관현악으로 연주되는 아리랑에 귀를 기울였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전날 강릉아트센터에서 현송월은 이탈리아제 조명과 음향을 교체할 수 있는지 질문을 하는 등 약간의 불만을 토로하고, “왜 이렇게 객석수를 적게 만들었느냐. 우리는 더 큰 객석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의아해했다고도 합니다. 마침내 그가 본색(本色)을 들어내고 말았습니다. 점검만 하면 되는 위치인데, 미주알고주알 캔 현송일의 행동에서 수장(首長)의 시녀(侍女)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관현악을 잘 모르는(?) 현송월은 앞으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의 자격으로 평창올림픽 예술 행사에 동참할 것입니다. ‘조선국립교향악단’, ‘조선인민군협주단’ 보다 연주 수준이 낮은 삼지연관현악단! 이 악단이 북한 예술(藝術)을 대표하게 됩니다. 과연 ‘평화 올림픽’의 성공에 보탬이 될까요? 그래서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조선예술’의 실체를 알아야 할 것입니다. 북한 <조선문화어사전>은 356쪽에 “문예[명]《문학예술》의 준말. 《사람들을 혁명정신으로 교양하는데서 문학, 영화, 연극, 음악, 무용과 같은 문예부문 일군들의 역할은 매우 큽니다. 우리의 문학예술은 북반부에서의 사회주의건설에 복무해야할 뿐 아니라 남조선혁명과 조국통일을 위한 전체 조선인민의 투쟁에 복무하여야 합니다.》(<김일성저작선집>, 4권, 144페지)”라고 했습니다. <조선말대사전(1)>은 “사회주의 문학예술[명]로동계급의 혁명사상에 기초하여 사회주의사회의 본성에 맞게 창조된 당적이며 혁명적이며 인민적인 문학예술.”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조선대백과사전(13)>에는 “사회주의문학예술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건설하기 위하여 투쟁하는 로동계급과 근로인민대중의 요구와 리해관계를 반영하여 창조되고 건설되는 혁명적 문학예술. 착취계급과 착취제도를 때려부시고 근로인민대중의 자주성을 실현하기 위한 로동계급의 혁명투쟁과정에 시원이 열리고 사회주의 제도하에서 전면적으로 개화발전된다.”고 했습니다. 북한의 “우리 식 문학예술”은 ‘우리 식 사회주의’에서 파생된 용어로, 구미(歐美)의 사회주의 뿐 아니라 구(舊) 소련과 중국 식 사회주의에서 탈피한 순수한 북한식 문학예술을 지향하겠다는 정책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 용어는 70년대 말부터 “우리 식대로 살아나가자!”라는 “혁명과 진실의 모든 분야에서 주체를 더욱 철저히 세우며 위대한 주체사상의 기치밑에 조국혁명의 종국적승리를 앞당겨나가기 위하여 영광스러운 당중앙에서 제시한 전략적 구호.”(<백과전서(6)>, 514쪽.《우리 식대로 살아나가자!》)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조선말대사전(2)>은 “우리 식 주체사상의 요구대로 제 정신을 가지고 사고하고 행동하는 방식 곧 모든 것을 우리 혁명과 우리 인민의 리익에 맞게 자체의 힘으로 풀어나가는 방식.”(1587쪽)이라고 기술했습니다. ‘주체의 문학예술’은 ‘조선예술’의 핵심입니다. 북한의 ‘조선로동당 제5차대회’에서 개정된 <조선로동당 규약>에 있는 “조선로동당은 맑스․레닌주의와 우리나라 현실에 그를 창조적으로 적용한 김일성동지의 위대한 주체사상을 자기활동의 지도적 지침으로 삼는다.”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조선로동당’의 공식적 이데올로기가 된 주체사상, 이 ‘유일사상’을 근저로 한 것이 ‘문학예술’ 입니다. <조선대백과사전(19)>를 보면, 김정일은 “주체의 문학예술은 새 시대의 요구와 인민대중의 지향에 맞는 공산주의적 문학예술이다.(<김정일선집> 3권, 30페지). 현 시대는 위대한 주체시대이다.”라고 했습니다. 고(故) 김일성은 “문학예술부문 앞에 나선 중요한 과업은 근로자들을 공산주의세계관으로 무장시키기 위한 혁명적인 작품들을 더 많이 창작하는데 있습니다.(<사회주의문학예술론>, 544페지)”라고 했습니다. 고(故) 김정일은 “혁명적 문학예술은 사람들을 공산주의적 인간으로 키우며 그들을 혁명투쟁과 건설사업에 불러일으키는 힘있는 수단입니다.(<주체문학론>, 126페지)”라고 했습니다. 그럼 김정은은? 예술을 잘 모릅니다(?). 이것이 ‘조선예술’의 실체입니다. 앞서 칼럼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 모란봉악단과 현송월”에서 필자는 “삼지연 관현악단은 ‘만수대예술단’의 ‘공훈여성 기악중주조’를 모체로 지난 2009년에 결성되었는데, 바이올린과 첼로, 하프 등 정통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악기 뿐 만 아니라, 기타와 드럼, 트럼펫 등으로 대중음악도 소화하는 '팝페라 악단'으로, 주로 해외 국빈 방문 행사를 도맡아 왔다.”라고 했습니다. 조선예술의 실체라는 관점에서 보면, 순수 예술단체라기 보다는 선전선동(宣傳煽動) 기관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過言)은 아닐 것입니다. 2000년 6월 3일 평양교예단이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15만원인 특석까지 만석이 된 가운데 공연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날 화려한 차림의 단원들이 오른 손을 흔들며 입장하자 관객들은 체육관이 울릴 정도로 함성과 박수로 환영했습니다. 그런데 그 관객들이 북한 ‘서커스’, 즉 “교예 예술은 근로자들을 로동당 정책으로 교양하는 로동당 사상사업의 힘 있는 무기”라는 사실을 거의 다 몰랐을 것입니다.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삼지연관현악단 140여 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을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악단은 서울과 강릉에서 공연할 예정인데, 대한민국 통일부는 “정부는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북측 예술단 공연이 남북관계 개선 및 문화적 동질성 회복 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훌륭한 정책입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관리들이 ‘조선예술’의 실체(實體)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모르면 빨리 공부하세요! 거의 다 공부해야 되지 않을까요? <손자병법>(모공편)의 “知彼知己, 百戰不殆. 不知彼而知己, 一勝一負. 不知彼, 不知己, 每戰必殆,(지피지기, 백전불태. 부지피이지기, 일승일부. 부지피, 부지기, 매전필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적을 알지 못하고 나를 알면 한 번 이기고 한 번 진다. 적도 모르고 나도 모르면 싸울 때마다 반드시 위태롭다.”를 다시 들먹여 봅니다.
[靑魯 이용웅 칼럼]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 ‘모란봉악단’과 ‘현송월’
[靑魯 이용웅 칼럼]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 ‘모란봉악단’과 ‘현송월’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북한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립교향악단(State Symphony Orchestra of DPRK)-‘조선국립교향악단’은 북한의 대표적인 교향악단으로, 북한에서는 '평양 국립 교향악단' 또는 '국립교향악단' 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1946년 8월 8일에 '중앙교향악단' 이라는 명칭으로 첫 공연을 가졌고, 1948년에는 한반도 역사상 최초의 본격 오페라인 김순남의 <인민유격대>를 비롯한 여러 무대 작품의 공연에 참가했습니다. 그리고 1980년 현재의 명칭으로 개명한 악단은 1982년에는 윤이상의 “광주여 영원히!”를 윤이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주했으며, 2000년 8월에는 북한 예술단체 최초로 서울을 방문해 각각 두 차례씩의 단독 공연과 KBS 교향악단과의 합동 공연을 가졌습니다. 이들 서울 공연은 남북정상회담 축하공연였습니다. 교향악단은 기본적으로 3관 편성의 서양 관현악단 형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4관 편성으로도 확대가 가능하며, 저대나 단소, 장새납 등 북한에서 개량한 민족관악기 연주자들도 정식으로 편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편성(북한에선 배합이라 함)의 배경은 북한에서 발행된 <음악의 원로 김정일>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김정일은 “우리의 주체교향악은 오늘 선군시대에 최전성기를 수놓으며 비약적인 발전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하고, “교향악을 우리 인민의 비위와 감정에 맞게 우리 식으로 발전시킬데 대한 당의 방침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하여 헌신분투한 국립교향악단의 창작가, 예술인들의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조선예술>은 김정일이 “교향악분야에서도 혁명을 하여야 합니다.”라고 하고, “창작가, 예술인들을 만나신 자리에서 교향악이 인민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극장무대에서 점차 사라져 가게 된 것은 유럽교향곡을 한데 있으며 우리나라 교향곡을 하는 경우에도 다른 나라의 교향곡을 본따서 누구의 교향곡 1번이요, 2번이요 하면서 우리의 것인지 다른 나라의 것인지 알수 없게 한데 있다.”고 하면서, “교향악도 주체적립장에서 우리 인민의 사상과 생활감정에 맞는 것을 해야 한다...우리 식의 교향악을 창조하기 위한 방도를 구체적으로 밝혀주었다”고 했습니다.연주곡의 비율은 대략 ‘조선관현악곡’(북한 창작곡)이 70%, 그 외 서양 관현악곡이나 현대음악이 30% 정도인데, 북한 작품들 대다수는 김정일이 음악 부문을 지도하기 시작한 1970년대 이후의 곡들이 주로 연주되었습니다. 김정일의 자국 관현악곡의 창작 지도방침은 완전히 창작을 하는 것을 금지하고, 기존 노래 선율을 최대한 살리는 편곡식 작곡을 하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북한 관현악곡 거의 모두는 조선인민군 공훈합창단, 보천보전자악단, 왕재산경음악단 등에서 작곡된 성악곡과 민요, 가요에 종속되는 2차 창작 편곡물이라는 형태를 보입니다. 물론 김정은 시대에도 국립교향악단의 공연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가령 2013년 7월 8일에는 “김일성동지의 서거 19돐 국립교향악단 회고음악회 <수령님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시네>가 모란봉극장에서 진행되였는데, 무대에는 남성독창 ‘우리 수령님’, 현악합주 ‘초소에 수령님 오셨네’, 녀성독창 ‘수령님 사랑속에 우리 행복 꽃피네’를 비롯한 곡목들”이 연주되었습니다. 그 뒤, 악단은 북한 최고의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그런데 평창올림픽에서는 ‘조선국립교향악단’에 대한 이야기가 거론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한반도 축제에 어울리는 수준 높은 음악단체인데... 지금 평창올림픽의 뉴스거리는 ‘북한 선수단 46명 참가’ 보다 ‘모란봉악단’, ‘삼지연악단’ 그리고 ‘현송월’입니다. 모란봉악단(牡丹峰樂團)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자악단으로서 여성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2012년 7월 6일 첫 시범공연에서 첫 곡 ‘아리랑’의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모란봉악단 단장 현송월은 2014년 5월 17일 <로동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악단의 이름 ‘모란봉’은 김정은이 직접 지어준 것이라고 했습니다. 모란봉악단은 김정은의 작품입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의하면, 김정은은 "문학예술부문에서 혁명을 일으키기 위한 원대한 구상을 안고 새 세기의 요구에 맞는 모란봉악단을 친히 조직해 주었다"고 했습니다. 악단은 첫 공연에서 하이힐과 미니스커트 차림의 여성들이 영화 '록키' 주제곡과 '마이 웨이(My Way)'를 연주했습니다. 자본주의의 상징인 디즈니 영화의 주인공 인형들이 무대에 등장하고 '원쑤'의 나라인 미국의 상업영화 '록키'의 영상을 무대 대형 스크린에 보여주고 주제곡까지 연주했습니다. “미제국주의의 사상문화적 침투”를 단속하고 통제했던 북한으로서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변화였습니다. 여기서 김정은과 은하수관현악단 가수 출신인 퍼스트 레이디 리설주, 그리고 현송월의 삼각구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북한에서의 모란봉악단의 위상은 2012年 10月 22日 자(字) <로동신문>에서 확인됩니다. 신문은 “인민은 영원히 조선로동당을 노래한다: 조선로동당창건 67돐경축 모란봉악단공연-<향도의 당을 우러러 부르는 노래>에 대하여”에서 “조선로동당의 총비서로 높이 모신 10월 8일, 당창건기념일인 10월 10일, 우리 당의 시원이 열린 10월 17일”을 들먹이며, 모란봉악단의 공연을 소개했습니다. 이 기사는 이례적으로 장문(長文)인데다가 모란봉악단을 북한 최고 수준의 음악단체로 선전했습니다. 그때까지는 조선국립교향악단, 조선인민군협주단 등이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고 떠들어 왔는데, 김정은 시대에는 모란봉악단이 최고의 음악단체가 된 것입니다. 북한 내각의 문화상은 <로동신문> 2016년 5월 8일 자(字)에서 “모란봉악단은 노래 소리 높은 곳에 혁명의 승리가 있다는 이치를 구현한 이른바 음악 정치의 전위대로서 로동당의 선군정치를 뒷받침하여 이른바 주체혁명의 새 시대를 선도해나가는 사상 전선의 기수”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악단을 대한민국 언론매체들은 ‘북한 최고 걸그룹’이라고 소개하고, 단장 ‘현송월’에 대해 앞 다투어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녀에 대한 보도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 그리고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 대표’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습니다. 삼지연 관현악단은 ‘만수대예술단’의 ‘공훈여성 기악중주조’를 모체로 지난 2009년에 결성되었는데, 바이올린과 첼로, 하프 등 정통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악기 뿐 만 아니라, 기타와 드럼, 트럼펫 등으로 대중음악도 소화하는 '팝페라 악단'으로, 주로 해외 국빈 방문 행사를 도맡아 왔다고 합니다. 그 중심에 김정은 최측근이라는 현송월이 있습니다. 2015년에 악단을 이끌고 베이징을 방문했던 그녀는 당시 모란봉악단을 통해 북·중 관계 개선을 도모했지만 공연이 갑자기 무산된 바 있는데, 당시 중국이 김정은을 찬양하는 노래를 빼달라고 요구하자 “원수님의 작품에 점 하나 뺄 수 없다”며 공연을 갑자기 취소했다고 알려졌습니다. 그 현송월이 1월 20일부터 21일까지 서울과 강릉을 오가며, 평창올림픽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을 이끌고 있습니다. ‘현송월’이 누구길래 대한민국 언론들이 난리굿일까요? 남남북녀(南男北女), 그것은 아니고...‘사유(四維)’ 부재의 독재국가를 장악하고 있는 독재자의 꼭두각시? ‘사유(四維)’는 “나라를 유지하는 데 지켜야 할 네 가지 대강령(大綱領). 곧 예(禮), 의(義), 염(廉), 치(恥)”를 말하는데, <사기(史記)·열전(列傳)>에 “사유가 흔들려 풀어지면 나라는 망한다.”고 했는데, 북한은 아직...현송월은 평창올림픽에 참여할 5,6백 명 중의 한 사람일 뿐입니다. 북녘땅 사람들이 참여해서 더 훌륭한 올림픽이 되기를 빌어봅니다.
[靑魯 이용웅 칼럼] 북한 체육의 전모(全貌)와 평창올림픽 참가
[靑魯 이용웅 칼럼] 북한 체육의 전모(全貌)와 평창올림픽 참가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북한의 체육 정책은 ‘주체사상에 입각한 체육’을 통하여 북한 ‘인민’들이 ‘혁명과 건설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공산주의적 인간’으로 성장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모든 체육활동은 ‘체육의 대중화·국방체육의 강화·학교체육의 육성’이라는 세부목표에 따라 이루어집니다. ‘주체체육’이라는 구호 아래 체육과 국방을 연계시키고, 체육활동을 통해 집단주의를 체험하도록 한다는 점에서는 체육이 정치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인민’ 대중이 참여하도록 하는 체육의 대중화 정책은 주목할 만합니다. 학교체육에서는 육상·기계체조·축구·배구·농구·탁구·수영·집단체조 등이 장려되며, 모든 학생들은 1가지 이상의 체육을 습득할 수 있도록 교육받습니다. 또한 북한은 '해양체육 월간'과 '겨울체육 월간'을 두어 학생들의 과외체육활동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주요 체육행사로는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을 기념하여 4월 15일에 개최되는 '만경대상체육대회'와 2월 16일 김정일의 생일을 기념하는 '백두산상체육대회'를 비롯해 '보천보홰불상체육대회'(6.4), '여름철 전국체육대회'와 '체육종목별 선수권대회' 등이 있습니다. 북한의 <조선대백과사전(21)>은 “체육은 사람들이 건장한 체력을 가지고 자주적이고 창조적인 활동을 할수 있게 하는 중요한 사업입니다.”(<김정일선집>8권, 410쪽)를 인용하면서 “사회주의체육은 사람중심의 주체적인 철학적 원리에 기초하여 혁명과 건설, 근로인민대중을 위하여 참답게 복무하는 수단으로 되고 있다. 사회주의체육은 문화혁명의 한 고리로서 사람들을 건장한 체력의 소유자로 키우고 로동과 국방에 튼튼히 준비시킨다. 지난날 특권계급의 놀음거리에 지나지 않았던 체육이 오늘은 전체 인민이 참가하는 전 인민적인 체육으로, 혁명실천에 복무하는 주체가 선 우리 식 체육으로 되었다.”(418쪽)고 했습니다. 고(故) 김정일은 1989년 6월 2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군들과 한 담화’ <체육을 발전시킬데 대하여>에서 “당에서는 우리 나라를 <체육의 왕국>으로 만들어 우리 선수들이 세계체육무대에서 패권을 쥐게 할 결심을 하고 체육을 발전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하였습니다...체육에서는 축구가 기본입니다. 축구는 우리 나라 사람들의 체질에도 맞습니다.”(<김정일선집(9)>)라고 했습니다. 북한의 체육 정책은 김정일의 작품입니다. 김정일은 1964년 3월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곧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에 배속되었는데...북한체육은 1964년 ‘4대 군사노선의 채택’으로 중요성과 필요성이 강조됨으로써 활성화되기 시작했으며, 1965년부터는 ‘군중체육사업을 체계화’하는 한편 ‘국방체육 강화시책’의 일환으로 ‘무선통신’ 등의 종목을 정식으로 채택했는데, ‘군사3종경기. 무기분해 결합경기. 외나무다리 건너기. ‘김일성수령께 드리는 충성의 편지 전달 이어달리기’ 등등(等等)... 이쯤에서 북한 스포츠 용어를 살펴보기로 합니다. /*축구-련락(패스), 넘겨차기(센터링)/ *야구-살짝치기(번트), 진격수(주자)/ *롱구-튄공(리바운드), 공몰기(드리블)/ *권투-옆으로치기(훅), 셈세기(카운트)/ *태권도-맞서기(겨루기), 틀(폼세)/ *배구-처넣기(서브), 순간타격(스파이크)/ *체조-예술체조(리듬체조), 조마(뜀틀)/ *사격-날치기사격(클레이사격)/ *골프-착지 혹은 도착지(그린)/ *격검-온몸 찌르기경기(에페)...그리고 종목 이름은 유술(유도), 경기걷기(경보), 빙상호케이(아이스하키). 지상호케이(필드하키), 물에 뛰어들기(다이빙), 마라손(마라톤), 활쏘기(양궁), 물스키(수상스키) 등 입니다. 일례(一例)로 ‘농구’는 “롱구 경기: 공격기술에는 걷기, 달리기, 조약, 정지, 돌기 등 공을 가지지 않고 수행하는 이동기술과 공을 가지고 수행하는 기술이 있다. 공을 가지고 수행하는 기술에는 련락, 잡기, 넣기, 몰기, 몸빼기, 급출발, 급정지, 방향 바꾸어 달리기, 돌기 등이 있다.”(<조선대백과사전(7)>, 614쪽)라고 했습니다. 과거 “미제가 강점하고 있는 남조선과 많은 자본주의 나라 착취계급들은 녀자들의 체질에 맞지도 않는 녀자권투, 녀자레슬링 따위의 추잡한 경기를 곳곳에 벌려놓고 돈벌이를 하고 있다.”고 했던 북한에서 프로 경기 종목도 다양해져서 프로권투를 비롯하여 ‘프로녀자권투, 프로롱구’ 등 종목도 늘고 있습니다. 축구광(蹴球狂) 김정일과 농구광(籠球狂) 김정은! 농구를 좋아해 미국 프로농구 선수를 초청해 희희낙락(喜喜樂樂)했던 북한의 수장(首長) 김정은이 이번에는 평창 올림픽에 눈을 돌렸습니다. 다분히 정치적 목적이 있지만, ‘평화’로 잘 포장해서 남북(南北) 스포츠 교류의 물꼬를 텄습니다. 북한은 230여 명 규모의 응원단을 보내 우리 측과 공동 응원을 하기로 했고, 태권도 시범단 30여 명도 파견해 시범 공연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의 ‘태권도’는 올림픽 종목 ‘태권도’와는 다릅니다. 1966년에 창립된 “국제태권도련맹은 1985년에 카나다의 토론토에 있던 사무국을 오지리 윈으로 옮기고 현재까지 사업”하고 있고, 평양시 만경대구역 청춘거리에 위치한 ‘태권도전당”은 1992년에 건설되었습니다. 그런데 2018년 1월 13일 자(字) 2018년 <로동신문>은 “현지보도. 세계적인 강자가 될 의지. 평양시 태권도 훈련장에서”라는 기사를 내면서, ’평창‘ 얘기는 없었습니다. 지금 평창올림픽에서 여자 아이스하키가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한 데 이어, 다른 종목으로 남북팀 이야기가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이미 알파인스키는 북한 마식령스키장에서 남북 스키 선수들의 공동 훈련을 진행하기로 했고, 그 외 북한 선수들이 참가하는 크로스컨트리 스키나 피겨스케이팅 등에서도 언제든 합동 훈련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상황입니다. ‘피겨’? 북한에서는 ‘휘거’라고 합니다. 그리고 속도빙상(스피드 스케이트), 짧은 주로 빙상(쇼트 트랙), 빙상호케이(아이스하키)라고 합니다. 그리고 ‘스키(ski)’는 용어가 같지만, 종목은 “스키마라손, 스키사격경기, 스키북방형복합경기”(<조선말대사전(2),900쪽)입니다. 2018년 1월 14일 자(字) 2018년 <로동신문>은 “대중체육 열풍을 더욱 세차게 일으키자”라는 기사에서 “오늘은 새해의 첫 체육의 날”이라고 했습니다. ’평창‘ 얘기는 여전히 없었습니다. 그런데 15일 자(字) “사설. 당세포들을 혁명적인 총공세의 진격로를 열어나가는 전위대오가 되자”가 주목됩니다. 그 내용은 보면, 김정은은 평창올림픽을 ’선전선동(宣傳煽動)‘의 도구로 생각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올림픽 동참(同參)은 크게 환영해야 마땅하지만...<손자병법>(모공편)에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고 했습니다.
[靑魯 이용웅 칼럼] 세계 속의 2018 강원도, 아리랑과 올림픽 아리바우길
[靑魯 이용웅 칼럼] 세계 속의 2018 강원도, 아리랑과 올림픽 아리바우길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우리 속담에 “강원도 안 가도 삼척”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보지 않아도 삼척이 강원도 땅임을 알 수 있듯이, 금군 내삼청(禁軍 內三廳)의 방이 불을 때지 않아서 추운 것과 마찬가지로 불을 때지 않아서 방이 추움을 척하고 알 수 있다고 이르는 말입니다. 여기서 '삼척'은 '삼청'의 발음과 비슷하여 둘러댄 낱말이고, 금군 내삼청은 조선 시대에, 금군청에 속한 내금위, 겸사복, 우림위 세 관아를 통틀어 이르던 말입니다. 또 속담 “강원도 포수(냐)”는 볼일 본다고 밖에 나가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는 사람을 산이 깊고 험한 강원도에서 사냥을 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일이 있었던 데에 빗댄 말입니다. 북한의 <조선말대사전(1)>에는 “강원도 삼척=강원도 안 가도 삼척// 강원도 포수(냐) : 산이 험한 강원도에서 한번 사냥을 떠나면 돌아오지 못하는 수가 있다는 데서 ⪡한번 갔다가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는 사람⪢을 비켜 이르는 말./ 강원도 안 가도 삼척 : ⪡삼척⪢은 강원도 땅이므로 강원도에 가야 ⪡삼척⪢ 이 있겠지만 강원도에 가지 않아도 ⪡삼척⪢땅이 있다는 뜻으로 ⪡추운 방. 랭동방을 삼척 랭돌에 빗대여 이르는 말.⪢(159쪽)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과거의 한반도에는 ‘강원도’가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북한의 행정구역을 보면, 2개 시(원산,문천)와 15개 군(법동군,천내군,안변군,고산군,세포군,판교군,이천군,철원군,평강군,창도군,회양군,금강군,통천군,김화군,고성군,철원군)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행정구역을 보면, 7개 시(춘천,동해,삼척,태백,강릉,원주,속초)와 11개 군(평창군,인제군,홍천군,횡성군,정선군,영월군,양구군,화천군,양양군,고성군,철원군) 입니다. 행정구역상 남북(南北) 명칭이 동일한 군(郡)은 ‘고성군, 철원군’ 뿐입니다. 1948년 이전에는 강원도가 하나 였는데, 1946년에 함경남도 남부지역인 원산시·안변군·문천군을 흡수하고, 도(道) 소재지를 철원에서 원산시로 옮기는 등 ‘북한의 강원도’로 개편하면서 분단(分斷)이 아니라 ‘2개의 강원도’로 바뀐 것입니다. 하지만 강원도의 문화는 언제나 하나입니다. 2006년에 발간된 <조선말대사전(2)>을 보면, “밥을 강원도 금강산 바라보듯 한다.”: “전날에 살림이 몹시 가난하여 남이 밥 먹는 것을 금강산 구경하듯 멍청히 바라보기만 했다는 뜻으로 ⪡자주 굶게 되는 모양⪢을 비겨 이르는 말”(106쪽) 이라고 했습니다. <조선말대사전(1)>에는 “강원도아리랑: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요인 아리랑의 한 변종. 강원도 중부지방에서 나와 그곳 농민들 속에서 불리워 오다가 점차 전국에 퍼지였다. 노래에는 과거 봉건통치배들의 착취와 억압에 시달리던 농민들의 생활감정이 일정하게 표현되여 있다.”(159쪽)라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조선민족음악전집(민요편 3)>은 한반도 전역의 아리랑 50곡을 수록했는데. 남한과 북한의 비율은 거의 반반(半半) 입니다. 이처럼 많은 <아리랑>에 대해, <민요 따라 삼천리>(최창호, 평양출판사)는 “《본조아리랑》, 《신조아리랑(신아리랑)》,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영천아리랑》, 《강원도아리랑》, 《정선아리랑》, 《해주아리랑》, 《서도아리랑》을 비롯하여 《열두아리랑》에 《열두고개》라고 전해오고 있다.”고 했습니다. 아리랑의 고향, 강원도에서 2월 9일(금)부터 ‘문화적 새 지평전통문화와 세계문화가 융합하는 새로운 문화의 번영’을 추구하는 문화올림픽이 열립니다. 그에 앞서 평창올림픽을 기념해 올림픽을 이름에 내건 걷기여행 길이 조성되었는데, 정선·평창·강릉 등 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의 세 고장을 잇는 ‘올림픽 아리바우길’ 입니다. ‘정선 아리랑’의 정선에서 시작되고, 평창의 천애의 산줄기를 거쳐 강릉 경포 바다 앞에서 끝이 납니다. 정선 아리랑의 고향인 강원도가 최근 미국 뉴욕타임즈(NYT)의 ‘가볼만한 여행지’로 선정되었는데, “한국 강원도, 템플 스테이, 해변 리조트 그리고 올림픽”이라는 제목으로 강원도를 추천 여행지 7번째 순서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신문은 강원도가 연중 내내 급류 래프팅이나 하이킹으로 유명하며, 동해 모래 해변이 멋지고, ‘산·강·바다’가 어우러진 세계적인 관광지라고 부언(附言) 설명을 했습니다. 강원도! 조선조 실학자 이중환이 쓴 “택리지(擇里志)(1751년)”의 ‘팔도총론(八道總論)’에서는 우리나라 8도의 인간과 자연에 대해 서술했는데, ‘강원도’ 등이 으뜸입니다. 저자는 강원도의 산야가 고즈넉하고 아름다우며, 동해는 ‘조수가 없기 때문에 해수가 흐르지 않아 벽해(碧海)’라고 부른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강원도 사람들은 풍류를 즐기고 예술을 사랑한다고 했습니다.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진 무릉도원(武陵桃源) 강원도! 그 강원도가 만든 세계로 향하는 길, ‘올림픽 아리바우길’! 그 명칭은 세 고장에서 비롯되었는데, ‘올림픽’은 개최지 평창을 지칭하며, ‘아리’는 정선아리랑의 고향인 정선을 상징합니다. ‘바우’는 2009년에 조성된 ‘강릉바우길’에서 따왔습니다.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산줄기 백두대간을 사이에 두고 영서와 영동으로 갈라진 세 고장이 하나의 길로 이어진 것입니다. 한반도의 백두대간에서 펼쳐지는 평창 올림픽에 북한이 동참하게 되어 경사스럽습니다. 벌써 북측 대표단에 북한판 걸 그룹으로 불리는 모란봉악단의 현송월 단장이 포함되는 등 문화예술인들의 대거 참여할 전망입니다. 북한 예술단이 평창에서 “강성부흥아리랑”을 불러댄다면...그들은 이 아리랑이 “김정일 시대의 모습, 강성부흥조국의 참모습에 대한 의의 깊은 문제를 제기”(38쪽) 했다고 합니다. 아리랑으로 포장한 정치 가요입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비난하며 "(평창에 내려갈) 우리 대표단을 태운 열차나 버스가 아직 평양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2월에 섭춘빙(涉春氷;봄날에 얼음 위를 걸어감.)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2018년에 강원도가 아리랑과 올림픽 아리바우길과 어우러져 세계 제1의 금수강산(錦繡江山)이 되길 기원합니다.
[靑魯 이용웅 칼럼] 판문점(板門店)의 현 주소와 ‘전쟁과 평화’
[靑魯 이용웅 칼럼] 판문점(板門店)의 현 주소와 ‘전쟁과 평화’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2017년 11월 13일 오후, 관련 기관은 "판문점 JSA 지역 북측 판문각 전방에 위치한 북한군 초소에서 우리 측 자유의 집 방향으로 북한군 1명이 귀순하여 우리 군이 신병을 확보하였다"고 밝혔습니다. 이때 북한군에 의해 총상을 입은 귀순병사는 기적적으로 생명을 건졌습니다. 그리고, 2018년 1월 2일 우리 정부는 “9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고위급 남북회담 제의”를 했습니다. 다음날 북한은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단 참가를 논의하기 위한 판문점 연락 채널을 다시 개통했습니다. 2018년의 첫 이슈로 부상(浮上)한 판문점(板門店)의 현 주소는? 우리의 백과사전은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마을로서 서울에서 통일로를 따라 북쪽으로 약 50㎞, 개성 동쪽으로 약 8㎞, 북위 38°선의 남쪽 5㎞ 지점에 있다. 문산과 개성을 연결하는 1번 국도 도로상에 있으며 속칭 널문리로 불리기도 했다.”고 하는가 하면, “판문점은 경기도 장단군 진서면, 휴전선(비무장 지대) 안에 있는 공동 경비 구역”이라고도 했습니다. 경기도 파주시? 장단군 진서면? 북한의 행정지도를 보면 ‘개성직할시’에 ‘개성시·개풍군·판문군·장풍군’이 있습니다. 그리고 판문점은 판문군 안에 있습니다. 북한의 <조선대백과사전(22)>은 “판문점 : 지난 조국해방전쟁에서 미제침략자들이 조선 인민 앞에 항복하고 군사정전협정에 조인한 력사적인 장소. 판문점에는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 주체63(1974)년 7월을 비롯하여 여러 차례 친히 찾으시여 불멸의 업적을 남기신 영광의 혁명사적이 깃들어 있다. 판문점은 판문읍에서 동쪽으로 약 6km, 개성에서 약 8km 떨어진 곳에 있다. 판문점에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조국통일친필비와 정전담판회의장, 정전협정조인식장, 판문각, 통일각 등이 있다. 여기서는 조국통일과 관련된 여러 가지 정치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다.”(557쪽)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전에서 <판문점 사건>과 <판문점 총격사건>이라는 기사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조선대백과사전(22)>은 “판문점 사건”을 “미제국주의자들이 1976년 8월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공화국 북반부를 반대하는 전쟁도발의 구실을 찾기 위하여 꾸며 낸 계획적인 도발사건, ‘8.18 사건’이라고도 한다...이날 10시 45분경 미제는 도끼를 가진 14명의 불한당들을 내몰아 쌍방의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처리할 수 없는 판문점공동경비구역 안의 나무를 제멋대로 찍어내는 무례한 행위를 감행...우리 측 경비인원들은 적들이 던진 도끼를 집어 도로 놈들에게 던지면서 결사적으로 대항”(557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언어도단(言語道斷)!!! 일명 ‘판문점 도끼 살인 사건’은 1976년 8월 18일 판문점 인근 공동경비구역 내에서 조선인민군 군인 30여명이 도끼를 휘둘러 미루나무 가지치기 작업을 감독하던 주한 미군 장교 2명을 살해하고 주한 미군 및 대한민국 국군 병력 다수에게 피해를 입힌 사건으로,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8·18 도끼 만행 등으로도 불리웁니다. 이후 북한은 1년 반 동안이나 준전시 상태를 풀지 않았고, 남한도 북한을 강력하게 비판하는 등 사건의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사건 당사자인 미국이 빠진 상태에서 남(南)과 북(北)의 군사적 긴장상태가 지속되었습니다. 판문점은 소리 없는 전쟁터였습니다. 그리고 <조선대백과사전(22)>은 “판문점 총격사건”을 “미제침략자들이 1984년 11월 23일 우리 측 경무원들을 사살한 엄중한 총격사건.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본부 구역 안에 있는 회의실 마당에서 감행되였다...미국 측이 판문점 안에서 대대적인 총격사건을 일으키며 살육행위를 감행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긴장상태를 격화시키고 새로운 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달기 위한 계획적이고, 고의적인 행동”이라고 했습니다. 1984년 11월 23일 11시 30분 경 소련 관광안내원(당시)이 군사정전위원회 회담장면을 찍고 있었는데 갑자기 건물과 건물 사이의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에 도움을 요청했고, 이에 유엔군과 한국 육군 경비 병력들은 그를 대피시키게 되었으며 이에 당황한 북한 육군 병력이 그의 월남을 저지하고자 권총을 발사하며 경고하였으나, 실패하게 되자 곧바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 150m까지 침범, 자유의 집 앞 연못까지 내려왔습니다. 이 때 북한의 선제 사격과 우리 측의 대응 사격으로 남 1명, 북 3명의 병사가 사망했습니다. 먼저 총격을 가하고는, 적반하장(賊反荷杖)도 유분수...그리고 2017년 11월 13일에도 판문점 총격사건을 일으켰습니다. 판문점은 한국전쟁 때 1951년 10월부터 1953년 7월까지 유엔군과 공산군 간에 휴전회담(休戰會談)이 열렸던 곳이기도 합니다. 역사문헌에 의하면 판문점 일대는 고려시대 송림현(松林縣)지역이었던 곳으로 조선 태종대에 장단군에 편입되었으며, 송림현의 남쪽이라는 뜻으로 송남면(松南面)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고려사(高麗史)>와 <조선왕조실록>에는 이 지역이 개성부(開城府) 판문평(板門平)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이 부근에 널문다리(板門橋)가 있었기 때문이었다는 설과 이 마을에 널판지로 만든 대문(널문)이 많았기 때문에 ‘널문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평화로운 농촌 마을이었습니다. 앞으로 판문점은 소리 없는 전쟁터가 아닌 평화 마을이 될 수 있을까요? 2018년 1월 9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남북 고위급회담이 시작되었습니다. 남측 대표단은 기조발언을 통해 북측에 평창 동계올림픽에 많은 대표단의 파견과 공동입장 및 응원단 파견을 요청했고, 이번 설에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갖자고 했으며, 이를 위한 적십자회담의 개최를 제안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측은 고위급 대표단과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을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전쟁과 평화가 공존하는 판문점이 도끼와 총이 난무(亂舞)했던 과거의 치욕을 씻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미국의 전(前) 대통령 J.F.케네디는 “평화에 대한 보다 끈덕진 위협은 하나의 커다란 원자력 전쟁이 아니고, 일련의 소규모적인 전쟁”이라고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선배의 말을 알고 있는지...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판문점 평화의 집이 세계 평화의 온상(溫床)이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청로 이용웅 칼럼] 북한의 마식령(馬息嶺) 스키장과 평창올림픽
[청로 이용웅 칼럼] 북한의 마식령(馬息嶺) 스키장과 평창올림픽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우리 백과사전은 “마식령(馬息嶺)은 강원도 원산시와 법동군 사이에 있는 고개이다. 높이 768m이다. 광복 당시 행정구역상으로는 함경남도 문천군 덕원면과 풍상면의 경계를 이루었다.”고 했습니다. 북한의 <조선대백과사전(8)>은 “마식령산줄기”를 “강원도 천내면, 법동면, 평안남도 양덕군 경계에 있는 두류산에서 시작하여 강원도 세포군에 있는 623고지까지 뻗은 산줄기. 평균 높이 840m...산줄기의 안부들에 있는 마식령(768m)으로는 평양-원산 사이, 갈골령(753m)으로는 마전-옥평 사이, 봉수령(1,083m)으로는 법동-고산 사이 자동차길이 지난다.”(512쪽)고 했습니다. <조선대백과사전(8)>은 “마식령”을 “강원도 문천리 부방리와 법동군 작동리 사이에 있는 령. 높이 768m. 마수령이라고도 한다. 말도 이 령을 넘기가 힘들어 쉬고 갔다고 하여 마식령이라고 불리운다고 한다. 마식령산줄기에 놓여있는 이 령은 아호비령과 함께 우리나라 중부의 동서를 이어주는 교통상 중요한 령의 하나이다. 이 령으로는 원산과 평양, 법동, 판교, 이천 등지를 이어주는 자동차길이 지난다. 이 령에는 지난 조국해방전쟁 시기 적후 투쟁을 벌린 문천인민유격대의 투쟁 자취가 깃들여있다.”(512쪽)라고 설명했습니다. 남(南)과 북(北)이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마식령’은 원산시 인근에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이 이름 없던 마식령이 북한에서는 21세기의 중심에 있습니다. ‘마식령 속도’와 ‘마식령 스키장’ 때문입니다. 스키장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즉 북한이 국영사업으로 강원도 원산시의 마식령에 건설한 스키장입니다. 북한의 <로동신문>은 2013년 12월 31일 자 1면과 2면을 김 제1위원장(당시)이 완공된 마식령 스키장을 시찰한 소식으로 채웠습니다. 이 스키장은 김정은에게 특별한 곳이었습니다. 그는 개장 직전인 6월 4일 강원도 원산 마식령에 건설 중인 스키장 공사를 연내로 마치도록 건설자와 주민들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그는 '마식령 속도를 창조해 사회주의건설의 모든 전선에서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나가자'란 제목의 호소문을 통해 "마식령 스키장 건설은 주민들에게 더 훌륭한 문화생활 조건을 마련해주려고 로동당이 펼친 거창한 애국사업"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로동신문>은 6월 23일 “마식령속도 창조투쟁은 21세기 강성국가건설의 새시대를 열어나가는 보람찬 대진군”이라는 제목의 장문의 논설을 통해 “마식령속도의 본질은 김정은시대의 새로운 사회주의건설속도, 21세기 사회주의강성국가건설의 기준속도”라고 하고, “특히 마식령속도전을 천리마속도외 비날론속도, 80년대속도, 희천속도등과 비유해 대진군속도의 계승”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마식령 속도’는 마식령스키장 최단기 건설 지시를 계기로 김정은이 제시한 일종의 노력경쟁운동인데, 2014년 5월 23층 평양 아파트 붕괴되는 참사를 불러 왔습니다. <로동신문>이 2014년 1월 4일 '마식령 속도를 창조한 기세 드높이 비약의 불바람을 일으켜나가자'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오늘의 총진군은 마식령 전역에서 창조된 새로운 진군속도로 강성국가 건설의 모든 전선에서 비약의 불바람을 세차게 일으켜나가는 전면적 공세"라고 한 뒤에 벌어진 일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중심에는 강원도 평창의 스키장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강원도지사가 “북한 선수단이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따면 북한 마식령 스키장에서 공동 발대식을 하고 속초항에서 환영행사를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은 2013년 개장(開場)도 하기 전에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 시 마식령 스키장을 대회장으로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8년 1월 1일 육성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은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대표단 파견을 포함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오는 1월 9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 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우리 정부의 남북 고위급 회담 제의를 받아들였다는 것입니다. 회담이 열리면 2015년 12월 남북 차관급 회담 이후 2년 1개월 만입니다. 통일부는 “의제는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 대회를 비롯한 남북 관계 개선 문제"라고 했습니다. 세계 유일의 분단 도(道)인 강원도의 평창은 동계올림픽 개최지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입니다. 북한은 ‘속도전’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말고 평창에 아름답게 함께 하길 빌며, 대한민국도 아름다운 동포애로 맞아주기를 소망합니다.
[청로 이용웅 칼럼] 2018년 원단(元旦)에 바라본 북한의 ‘단고기’ 음식문화
[청로 이용웅 칼럼] 2018년 원단(元旦)에 바라본 북한의 ‘단고기’ 음식문화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2018년은 60갑자(甲子) 중 무술년(戊戌年)의 해로, '무(戊)'는 음양(陰陽) 중 양(陽)에 해당하고, 오행(五行) 중에는 토(土)에 해당, 무(戊)는 하늘의 에너지로 큰 흙인 산(山)을 의미(意味)하고 또한 무(戊)는 무성(茂盛)하고 번성(繁盛)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술(戌)은 땅의 에너지로 십이지(十二支) 중 개띠를 말합니다. 2018년은 오행의 '청적황백흑'중 바로 황색에 해당, 색깔은 노란 황금색을 나타내는데, 그래서 2018년은 ‘무술년 황금개띠의 해’ 라고 의미의 해석을 합니다. 개띠는 예전부터 충성심이 강하고 타인에게 헌신적이며 신뢰를 목숨처럼 여기고 한 번 맺은 관계는 끝까지 이어가며, 맡은 임무를 포기(抛棄)하지 않고 끝까지 수행하는 책임감이 많다고들 합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개띠 중에서도 ‘보신탕’을 즐겨 먹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야생동물 가운데 가장 먼저 가축화된 ‘개’는 한자어로는 견(犬) 이외에 구(狗)·술(戌) 등으로 표기되며, 기(猉)·교(狡) 등은 작은 개를 뜻합니다. 개는 용도에 따라서 사냥용·경주용·투견용·애완용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우리의 옛 선조들은 개 중에서 살이 많아 잡아먹기에 알맞은 개를 식견(食犬) 등으로 불렀습니다. 어쨌거나 2018년은 개와 개띠가 각광(脚光)을 받는 해입니다. 그래서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말썽이 많았던 개고기 음식문화가 현재까지도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북한의 현실을 파헤쳐 보기로 합니다. 북한에서 ‘단고기’라는 낱말을 처음 수록한 사전(辭典)은 북한의 사회과학출판사가 1992년에 발간한 <조선말대사전(1)> 입니다. 이 사전은 ‘단고기’를 “《료리로 만든 어떤 집짐승의 고기》를 에둘러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여기서 ‘에둘러’는 “짐작하여 알아듣도록 간접적으로 둘러대어”라는 뜻입니다. ‘단고기’는 ‘개고기’입니다. 그런데 이 사전에는 ‘개고기’라는 낱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사전보다 먼저 발간된 사전들에는 ‘단고기’는 없고, ‘개고기’ 뿐으로, ‘개고기’를 “① 개의 고기. ② 《성질이 고약하고 막된 사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했습니다. 북한의 과학백과사전종합출판사가 1994년에 펴낸 <조선의 민속전통 1. 식생활풍습>을 보면, ‘개고기’는 전통적인 민족음식(별 음식; 6월중 음식 ‘단고기국’을 ‘구장’ 또는 ‘보신탕”이라고도 했음. 함경도의 주요 지방음식 ‘개고기국’)이라고 되어 있고, 대표적인 ‘조선음식’으로 ‘단고기국’을 꼽았습니다. 북한의 ‘조선료리협회’가 1996년에 펴낸 <조선료리전집(4)>(식사료리)를 보면, 개고기 음식으로 ‘개갈비찜, 단고기매운찜, 개위쌈, 단고기보쌈, 개다리찜, 단고기찜, 개내포복음, 개내포백숙, 개순대와 단고기국’이 수록되어 있고, <조선료리전집(2)>(민족전통료리)에는 ‘단고기국(구장), 개순대, 단고기보쌈편육, 단고기산적, 단고기찜(구증), 단고기장찜(구장증)’가 있습니다. 이들 음식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단고기 ‘료리’는 ‘단고기국’입니다. ‘민족전통료리 단고기국’의 조리 방법은 “단고기는 큰 토막으로 잘라 가마에 안치고 물을 부어 끓인다. 처음에는 불을 세게 하였다가 끓기 시작하면 거품을 걷어내고 약한 불에서 끓이면서 차조기 잎(또는 방아풀)을 넣어 비린내를 없앤다...”이고, ‘식사료리 단고기국’ 조리 방법은 “단고기는 삶아 찢은 다음 다진 파와 마늘, 소금을 두고 무친다...고기와 국물을 그릇에 담고 단고기 양념즙, 잘게 썬 부추, 고수, 방아풀, 다진 파와 마늘, 닦은 들깨와 같이 낸다.”고 했습니다. 위의 두 조리 방법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식사 료리 단고기국’은 현대 생활에 맞게 개선한 것입니다. 북한 ‘단고기국’에 들어가는 향료(香料)를 살펴보기로 합니다. 중국이 원산지인 ‘차조기’는 “통화식물 꿀풀과 한해살이풀”로 ‘차즈기, 소엽(蘇葉)’이라고도 하며, 잎은 정신 불안, 발한, 진해, 진정, 진통, 이뇨 등의 한방약이나 생선과 게의 중독에 해독약으로 쓰입니다. 원산지가 동유럽인 ‘고수’는 “산형화목 산형과의 쌍떡잎식물”로 어린잎이 향료로 쓰이는 한해살이풀 입니다. 한국과 일본이 원산지인 ‘방아풀’은 “통화식물목 광대나무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복통과 설사 등에 쓰이며, 경상남도 지방에서는 추어탕 등에 가미하는 향미료로 유명합니다. ‘단고기국’은 북한 김 정일 국방위원장의 식사 차림표에도 올라 있었습니다. 그의 전속 요리사였던 후지모토 겐지가 <김정일의 요리사>에서 밝혔습니다. 2004년 11월 1일 <조선중앙방송>은 중국의 각 언론사들이 신화사 런리보(人力波) 평양 특파원의 “역사가 오랜 조선식당의 운영 비결”이라는 글을 앞 다투어 보도했다고 전했습니다. 그 내용은 “1960년 6월 동평양에서 작은 식당으로 영업을 시작한 ‘평양단고기집’이 훌륭한 료리와 엄격한 관리로 조선의 음식문화를 떨치고 있다. 처음에 ‘신흥단고기집’이었던 이 식당이 자랑하는 단고기 메뉴 수십종 가운데 척골(척수)찜과 단고기 갈비찜, 단고기 세겹살볶음 이야말로 이 세상 요리의 진미(眞味)이다. 이 식당은 1990년대 평양시 락랑구역 통일거리로 자리를 옮긴 후 명성이 더욱 높아져 평양시 음식 봉사업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이 식당의 지배인은 인터뷰에서 “민족 전통을 고수하고 민족료리를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의 모든 사업의 기초이며 조선의 훌륭한 민족음식은 세계의 것이기도 하다.” 등 입니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기관지’인 <로동신문>의 기사, “민족의 자랑 – 조선민속”을 보면, ‘조선 숟가락’은 “단결과 포옹, 단결을 지향하는 우리 민족의 우수한 민족성이 반영되여 있다.”고 하기도 하고, ‘여름철 영양음식’으로 ‘단고기’ 를 내세우며 자랑을 했습니다. 북한에선 개고기 음식이 훌륭한 전통 음식입니다. 북한의 전통 음식문화 계승을 ‘단고기 료리’를 통해서 알아본다는 말의 참 뜻은 ‘주체사상’을 배제하고, 남한과 북한이 문화 교류를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