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413건 ]
[청로 이용웅 칼럼]<말복(末伏), 북한의 삼복철 강행군>
[청로 이용웅 칼럼]<말복(末伏), 북한의 삼복철 강행군>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오늘은 8월 11일, 말복(末伏)! 무더위가 절정에 달해 있습니다. 올해는 폭음(暴炎)이 삼복(三伏) 내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더위는 처서(處暑)을 지나 구월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복날은 설, 추석, 단오, 유두, 한식, 동지 등과 함께 옛 사람들이 즐겼던 명절로 매년 일진에 따라 정해집니다. 하지 이후 셋째 경일(庚日)이 초복이며 열흘 뒤인 넷째 경일이 중복이다. 그리고 입추 후 첫 경일을 말복이라 합니다. 복(伏)은 사람 인(人)과 개 견(犬)자가 합친 회의문자(두개 이상의 독립 한자를 합하여 만든 새로운 글자)입니다. 즉 사람 옆에 개가 엎드려 있는 것을 만들어 '엎드릴 복'자라는 새 글자를 만든 것입니다. 이에 따라 복날 보신탕을 먹는다고들 흔히 생각하나 문헌상에 이를 뒷받침하는 기록이 없습니다. 또 복(伏)자의 고대 상형문자를 보면 개가 엎드려 있는지 사람과 나란히 있는지 구분이 안 됩니다. 조선조 광해군 때 이수광(李睟光)이 지은 '지봉유설(芝峰類說)'의 '시령부' 가운데 '절서'를 보면 이런 구절이 나와 있습니다. "한서 동방삭전에 '복일'에 고기를 하사한다 하였고 양운의 글에 '세시와 복일과 납일에 양을 삶고 염소를 굽는다'고 하였다. 고증하여 보니 진나라가 처음으로 복날 제사하는 사당을 짓고 제사하였으며 한나라 풍속에서도 진나라 풍속을 그대로 좇았다", 또 "한서를 고찰하여 보니 복(伏)이라고 한 것은 음기가 장차 일어나고자 하나, 남은 양기에 압박되어 상승하지 못하고 음기가 엎드려 있는 날이라는 뜻으로 복일이라고 이름한 것이다." 고 되어 있습니다. 올해는 한반도 전역이 계속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덥다 덥다 해도 군부대(軍部隊)가 조금 더 덥지 않을까요. 하지만 남한의 군대는 슬기롭게 더위를 잘 피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북한 군대는 어떨까요? 김정일 생전(生前)에 <로동신문>은 “정론 · 위대한 사랑으로 불타는 내 조국의 삼복철”이라는 기사를 실었었습니다. 이 기사는 김정일이 <삼복철 강행군>길에 나서 군부대 시찰과 현지지도에 나섰다는 얘기였습니다. 이 때문에 전군(全軍)이 당연히 더워 죽을 지경이었을 것입니다. <로동신문>은 “올해 삼복철에도 날씨가 매우 무더웠지만 그전처럼 계속 인민군부대들을 시찰하면서 병사들을 만나보군 하였다고 하신 김정일 장군님의 그 말씀 속에 병사들에 대한 그이의 사랑의 세계가 얼마나 눈물겹게 비껴흐르는 것인가. 이해의 <삼복철 강행군>의 자욱자욱도 그렇게 이어졌다.”고 하고, “<삼복철 강행군>을 이어가시면서도 삼복의 무더위에 땀을 흘릴 병사들을 생각하시며 잠시의 휴식마저 미루시고 전선길을 재촉”했다고 썼습니다. 그렇다면 그가 삼복철에 군부대 시찰을 많이 하다가 쓰러졌다는 얘기가 될 수도 있는데...그건 아닌 것 같고...<로동신문>이 자랑만 늘어놓을 일이 결코 아닌데...삼복 중에 수장 흉내 내다가 일사병 걸려 죽는 병사가 있었다는 믿지 못할 후문도 있습니다. 불쌍한 북한 군인들에게 부채라도 나눠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오늘도 말복에 노예 취급받고 있는 북한 군인들을 생각하니까 ‘자동 피서’가 되는 듯 합니다. ‘동포애'라는 낱말을 잊지 않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 용 웅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대표
[칼럼] 선데이뉴스와 청로(靑魯)의 동행
[칼럼] 선데이뉴스와 청로(靑魯)의 동행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사람의 참된 아름다움은 생명력에 있고, 그 마음 씀씀이에 있으며, 그 생각의 깊이와 실천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주변에 그런 사람이 흔치는 않지만 존재합니다. 만나면 만날수록 그 사람만의 향기와 매력이 느껴지는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이야말로 이 세상을 아름답게 할 사람일 것입니다. 청로(靑魯)는 <선데이뉴스>에서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 인연이 이 <선데이뉴스>로 이어졌고, 이렇게 [칼럼]의 붓을 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칼럼의 주제를 지난 20년 동안 연구해 온 ‘북한문화예술’로 정했습니다. 첫 이야기의 주제는 금수강산(錦繡江山)를 더럽힌 “찬양 글발”입니다. 한반도의 북쪽은 산악 지대가 많아서 명산(名山)도 많습니다. 대표적인 명산이 백두산, 금강산, 묘향산 등 입니다. 우리 민족의 삼신산(三神山) 중 하나이며 개국신화(開國神話)가 깃들어 있는 백두산은 비록 중국에 꽤나 많은 지역을 빼앗겼지만 아직도 분명 우리 산 입니다. 북한은 이 산을 ‘혁명의 성산’이라고 하면서, 저승으로 떠난 주석 김일성과 국방위원장 김정일을 묶어서 ‘선전선동’의 수단으로 쓰고 있습니다. 이 백두산의 ‘천지’는 한마디로 “예술”입니다. 그런데 이 천지 물 속 말고는 산 속 곳곳 바위에 김일성 부자 이름과 업적 등이 새겨져 있습니다. 돌들에 음각(陰刻) 글자들이 도사리고 있는 것입니다. ‘천하 절경의 명산’이라는 금강산은 계절에 따라 금강산(봄), 봉래산(여름), 풍악산(가을), 개골산(겨울)이라고 불러 왔는데, 이 산은 수려한 경치 뿐 아니라 시가, 서화 등 문예 작품들의 예찬으로 더 큰 사랑을 받아온 명산입니다. ‘그리운 금강산’, 아름다운 금강산, 금강산은 온 천지가 절경입니다. 이 절경에는? 금강산에 깊이 각인된 ‘글발’들 중에서 몇 개를 추려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A)닭알바위산 천연바위:1)“금강산 김일성”, 2)“조선인민의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동지만세”/ (B)은사류 북쪽 천연바위:“주체사상만세!”/ (C)향로봉 천연바위:1)“우리나라 사회주의만세!”,2) “금강산은 조선의 명산 세계의 명산입니다. 김일성 1947년 9월 27일”/ (D)옥류봉 명제바위:“금강산은 조선의 기상입니다 김정일 1981년 6월 17일”/ 등(等). 그 밖에도 아름다운 바위에 새겨 진 ‘글발’들이 많이 있습니다. 평안북도 향산군에 위치한 묘향산은 최근 평양 관광의 ‘끼워 팔기 상품’ 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5대 명산 중의 하나입니다. 11세기 초부터 ‘그윽한 향기를 풍기는 아름다운 산’이란 뜻에서 ‘묘향산’이라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묘향산은 ‘금강산의 수려한 조각미와 백두산의 웅장미를 그대로 담은듯하고, 기암절벽(奇巖絶壁)과 폭포 등이 기막히게 어우러진 명산입니다. 이 산에도 조각 작품처럼 아름다운 바위에 새겨 진 ‘글발’들이 많이 있습니다. 2007년부터는 제발 이런 ‘자연 훼손’은 제발 없기를 간절히 기원했는데...또 새겨졌습니다! 북한 국방위원장 김정일의 65회 생일(2.16)을 맞아 묘향산 천연바위에 새긴 글발, 묘향산 입구 수천㎡의 천연바위에 새로 새긴 글발은 “선군령장 김정일 장군 주체96. 2.16”입니다. 이 글자의 높이는 7m, 폭은 4m, 깊이는 80cm이며 다른 글자들의 높이는 6m, 폭은 3.5m, 깊이는 60cm 입니다. 이런 부끄러운 이름을 남긴 김일성은 1994년 7월 8일, 김정일은 2011년 12월 17일에 지구를 떠났습니다. 참 잘 떠났습니다! 2011년 이후에는 이런 일이 없으리라...그런데 2012년에 “선군 조선의 태양 김정은 만세!"라는 길이 560m 초대형 찬양 글이 확인되었습니다. 이 찬양 글귀는 글자 하나의 크기가 가로 15m, 세로 20m로, 양강도 삼수발전소 부근 호숫가 언덕에 새겨져 있습니다. 북·중 접경도시인 양강도 혜산시에서 남쪽으로 9㎞ 정도 떨어져 있는 삼수발전소는 2007년 5월 준공됐습니다. 지금도 이런 김정은 우상화 작업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런 소행을 김일성 3대가 이어가고 있으니...북한은 1970년대부터 김정일 주도로 김일성·김정일 부자를 우상화하는 글귀를 전국의 명산과 명승지에 새기는 '글발사업'을 계속해 왔습니다. 제발 앞으로는 바위에다 ‘글쓰기’하는 사람이 남과 북, 어디에도 없기를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이 용 웅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대표
[칼럼]광복절(光復節)과 ‘조국해방의 날’
[칼럼]광복절(光復節)과 ‘조국해방의 날’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1771년(영조 47) 장한철(張漢喆)이 폭풍으로 표류하다 귀국한 경험을 쓴 기록인 <표해록(漂海錄)>에는 “신(神)이 호랑이를 만들었을 때는 비록 살상만하고 표독스러우나 가죽이라도 쓰이라고 했고, 뱀은 간악하나 약제로서 인간에게 이(利)를 주도록 했다. 그런데 대체 저놈의 표독하고 간악하기만 한 왜인(倭人)들은 무엇에 쓰자고 만들어 냈을까?”라고! 가까운 ‘일본’이라는 나라 사람들을 악질 ‘왜인’이라고 한 까닭은 무엇일까요? 일제강점기 일본인의 만행(蠻行)을 생각하면 바로 답이 나옵니다. 최근 개봉된 영화 <군함도>는 ‘조선인’들을 강제 징용해 노동자로 착취했던 ‘지옥섬’ 이야기인데, 이것만 가지고도 답은 충분합니다. “쪽발이 왜인‘이라고 비하(卑下)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패망(敗亡)을 자초하고 말았습니다. 1945년 8월 15일! 광복절(光復節)! 우리 한국인들은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기어이 보시려던 어른님 벗님 어찌하리/ 이날이 사십년 뜨거운 피 엉긴 자취니/ 길이길이 지키세 길이길이 지키세“(<광복의 노래> 제1절)라고 노래했습니다. 광복!(光復)! 광복은 문자 그대로 “빛(光)을 되찾음(復)”을 의미하고, 국권을 되찾았다는 뜻으로 쓰인 것입니다. 광복절(光復節)은 1945년 8월 15일 일제 식민지에서 해방된 날을 원년으로 계산합니다. 그런데 광복절은 두 동강이 나고 말았습니다. 해방 직후 미국과 소련을 통해 전개된 한국의 군정기에 따라 한반도는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분단되었으며, 이후 양측 모두 이 날을 기념하지만 구체적인 의미가 다릅니다. 대한민국에서는 1945년 8월 15일에 해방되고, 1948년 같은 날에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한 과정을 아울러 광복으로 명명하여 기념하고 있으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는 1945년의 ‘민족 해방’만을 기념하며 정권 수립은 다른 날짜에 이루어졌으므로 따로 ‘인민정권 창건일’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광복 주역은 모든 한민족입니다. 그런데 북한은 오로지 김일성(金日成) 뿐입니다! 그의 원래 이름은 김성주(金成柱 또는 金聖柱)이고, 만주 빨치산 시절인 1938년 무렵부터 이후 소련군 시절 8.15 해방 때까지 한자로 ‘金日成’이란 이름을 쓴 것이 확인되었으며, 해방 직후 평양에 온 초기에는 김영환(金英煥)이란 가명을 쓰다가, 1945년 10월 14일 대중 앞에 김일성(金日成) 장군의 이름으로 처음 나섰던 인물! 그가 갑자기 ‘광복’의 주역이 된 것입니다. 후일 “소련이 세워 둔 꼭두각시 지도자”, “사이비 종교 교주 & 희대의 독재자”로 까지 평가된 김일성! 북한은 광복절을 그의 업적이라고 하며, ‘조국해방의 날’이라고 합니다. ‘소비에트 연방 대리자’에서 ‘일인 독재자’로 변신한 김일성! 2012年 8月 15日字 <로동신문>은 “백두산의 눈바람아 이야기하라!” 라는 기사에서 김일성을 우상화 하는데 김철의 서사시 <백두산>과 김일성이 ’친필‘로 썼다는 <반일전가>를 이용했습니다. “백두산”은 창작 과정에서 김일성이 시인을 직접 불러 고주알 메주알하면서 수정하는 일을 서슴치 않았던 작품입니다. <반일전가>는 <조선문학사>에서도 김일성 친필 “불후의 고전적명작”이라고 자랑하는 작품이다. 광복절에 시(詩)를 통한 김일성 우상화! 방법도 가지가지입니다. 다음은 그 기사의 일부입니다. -“백두산의 눈바람아 이야기하라!영명하신 김일성장군 만세, 조국해방 만세…민족의 대 경사, 조국해방을 맞으며 남녀로소가 모두 떨쳐나 해방의 기쁨에 울고 웃으며 목 놓아 부르고 부른 환호성이 오늘도 이 땅우에 메아리치는 것만 같다...오늘도 천만군민의 가슴을 더욱 불타게 하는 것은 백두의 눈보라를 헤치시며 잃었던 나라를 찾아주신 절세의 애국자, 항일의 전설적 영웅이신 어버이수령님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과 고마움의 정이다...간악한 원쑤들을 부셔버리며, 가혹한 설한풍의 울부짖음소리를 짓누르며 울려퍼진 불후의 고전적명작 《반일전가》, 정녕 그것은 백두산총대로 기어이 일제를 쳐부시고 조국해방을 이룩하시고야 말려는 백두산장군의 신념의 선언이였다...”조국해방의 력사적 위업 실현! 그것은 우리 수령님께서 장장 20성상 항일의 피어린 길을 헤치시며 총대로 이룩하신 민족사적인 사변이다.”- 유구무언(有口無言)입니다. <광복절 노래>를 다시 불러봅니다. -꿈엔들 잊을 건가 지난 일을 잊을 건가/ 같이 복을 심어 잘 가꿔 길러 하늘 닿게/ 세계의 보람될 거룩한 빛 예서 나리니/ 힘써 힘써 나가세 힘써 힘써 나가세- 8월은 분명 ‘광복의 달’ 입니다. <8월의 강>! “강은 어제의 한숨을, 눈물을, 피흘림을, 죽음들을 기억한다/ 어제의 분노와, 비원과, 배반을 가슴에 지닌...”(박두진 지음)/ 한민족의 비극을 생각나게 하는 8월의 시(詩)입니다. 그리고 시인(詩人)은 “팔월의 강은 유유하고 왕성하다/ 늠름하게 의지한다/ 손뼉을 치며 깃발을 날리며, 오직 망망한 바다를 향해 전진한다”고 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우리 민족은 쉼 없이 항해(航海)를 계속해 왔습니다. 대한민국의 희망 찬 ‘광복절’은 미래의 통일을 위해 순항(順航)을 할 것입니다. 김일성도 죽고, 김정일도 떠난 북한의 ‘조국해방의 날’이라는 배는 미구(未久)에 좌초(坐礁)할 것입니다. 이 용 웅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