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미·북 막말, 감정적 대응으로 전쟁 나...우리 국민, 민족 다 죽어"
- “문재인 대통령, 홍준표, 주호영 대표에...협치 협조 전화 했으면 좋았을 것”
- “홍준표, 소통 외면하며 협치 요구는 잘못... 청와대 여야 대표회담 참석해야”
- “문 대통령, 여럿 모이면 강경 발언 나와...여야 공동회담과 별개로 단독회동도 제안해야”
[선데이뉴스신문=정성남 기자]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지난주 UN 연설과 관련해서 “미국과 북한의 막말, 감정적 대응으로 전쟁이 나면 우리 국민, 민족이 다 죽는다”며 “강력한 견제와 제제를 말씀하시면서도 평화와 대화를 강조한 문재인대통령이 가장 품위 있는 연설을 했다”고 평가했다.
박 전 대표는 25일 오전 한 라디오에 출연해 “세계 최대 강국인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품위 없는 대북 연설에 대해 미 국무부도 자극적이고 원색적인 말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에서는 G1 국가 세계 대통령으로서 수습의 말을 했으면 좋겠다”며 “늘 상투적, 상습적인 막말을 하는 북한 김정은, 리용호의 막말에 대해서는 논평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햇볕정책은 튼튼한 안보, 굳건한 한미동매에서 출발하는데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 간에 약간의 불신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우리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평화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동맹, 한미 신뢰를 강조하고 있는 것은 옳은 방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유엔을 통한 강력한 제재를 하고, 미국이 중국을 압박해 중국도 북한에 석유제품과 원유 일부 공급을 줄이고 있다”며 “김정은이 남한과는 대화를 하려 하지는 않지만 김정은도 이러한 상황이 고민스럽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탈출구를 열어 줄 수 있는 대화, 북미 간의 대화를 계속 촉구하면 북한은 북미 간 대화 및 미국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우리와 대화에 나 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미국이 세컨더리 보이콧에 버금가는 조치를 하고 중국이 유엔 대북 제재결의을 이행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새로운 생존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시진핑 주석이 원유공급을 제한하겠지만 완전히 차단을 하지 않을 것이고, 시진핑 주석이 지금 우리처럼 적폐청산을 하고 있지만 보수세력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며 “왜 혈맹인 북한에 대해서 미국의 말만 듣고 압박을 하느냐는 국내정치학적 저항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북한도 충분하게 쓰던 원유가 부족해지고 주유소에 기름이 부족해 기름값이 폭등하고 있고, 북미 간에 낮은 단계의 대화를 하지만 자신들이 원하는 제재 해제, 북미수교, 평화협정 요구를 미국이 들어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김정은은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문재인대통령이 북한에 대화를 제안하면 고민하면서 대화의 길로 들어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UN 외교 귀국 후 문재인 대통령의 협치의 방향에 대해서 “저는 정치는 외치, 내치가 있는데 대통령께서 트럼프와 아베와는 그렇게 자주 통화하면서 왜 국내 정치를 위해서 야당 지도자들과 통화를 하지 않느냐고 지적을 했는데, 대통령께서 다행히 국민의당 안철수, 김동철 두 대표와 통화를 해 협치의 물꼬가 틔였다”며 “기왕 전화를 하실 것이라면 거절을 당한다고 할지라도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에게도 통화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홍준표 대표가 여야 영수회담 제안에 응하지 않은 것에 ‘소통은 거부하면서협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옳지 못한 태도”라며 “대통령과 만나서 할 말은 하고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이에 대한 대통령의 반응을 알기 위해서라도 여야 대표들과의 만남에 참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문재인 대통령께서 협치의 진정성을 보여 주시기 위해서라도 여야 대표들간의 다자회담도 중요하지만 여러 사람들이 모이면 강경한 발언도 나오기 때문에 단독 회담을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문재인정부의 적폐청산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한풀이라고 반발하는 것에 대해서 “박근혜는 탄핵되었고, 지금 이명박 전 대통령 댓글 문제 등이 터져 나오고 있지 않느냐“며 “적폐를 청산하지 않으면 촛불혁명을 달성될 수 없는데, 지금 자유한국당의 반응과 요구는 막무가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