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코단스키 갤러리, 프리즈 서울서 메리 웨더포드 한국 첫 개인전 선보인다
[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미국 데이비드 코단스키 갤러리(David Kordansky Gallery)가 오는 9월 6일부터 9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2023 프리즈 서울(Frieze Seoul 2023)에서 로스엔젤레스 작가 메리 웨더포드(Mary Weatherford) 개인전을 선보인다.
다채로운 기술과 색채를 담은 캔버스, 그 위를 가로지르는 네온 튜브를 부착한 형식 작업으로 전 세계 수집가들과 미술관 주목을 받아온 메리 웨더포드는 오늘날 미국 추상회화를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 잡았다.
풍부한 색채와 질감을 통해 표현된 웨더포드 추상화는 작품 제목에서도 종종 볼 수 있듯 다양한 장소들을 암시한다. 작가는 캘리포니아 자연환경, 뉴욕 대표건물, 기억 속 콘서트장 등 특정한 장소에서 받은 공감각적 영감을 추상적으로 번역해 화폭에 담으며 개인적인 경험과 보편적인 표현 사이 미세한 경계를 탐구해왔다.
이번 전시에 다수 출품된 세로 방향 중형 회화들에선 크기에서 느낄 수 있는 친밀함과 작가 담대한 붓질이 주는 웅장함이 공존한다. 물감 물성에 주목해 비닐 재질 물감 고유 선명한 채도를 살려 묽게 희석한 물감을 흘리고 섞는 방식으로 포착해낸 웨더포드 화면에선 다양한 형태, 색면, 명암으로 표현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캔버스 위에 부착된 네온 튜브는 그림에 형광빛을 비춰 색을 더 다채롭게 만드는가 하면 작가가 포착한 공간감을 조각적인 차원으로 확장하는 매개체로도 기능한다. 웨더포드는 직접 유리 튜브를 만들고 배선한 후 배치하는 과정을 통해 캔버스 위 그림과 네온 조화를 생각하며 비로소 작품 구성을 매듭짓는다.
메리 웨더포드는 2020년 뉴욕주 Skidmore College Tang Teaching Museum and Art Gallery, 2021년 뉴멕시코주 SITE Santa Fe에서 대규모 개인전 Canyon-Daisy-Eden을 열었다. 또한 베네치아 Museo di Palazzo Grimani(2022), 콜로라도 Aspen Museum of Art(2021)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웨더포드 작품은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와 Museum of Contemporary Art San Diego, 뉴욕 Museum of Modern Art, 런던 Tate Modern, 뉴욕 Brooklyn Museum, 홍콩 K11 Art Foundation, 로스앤젤레스 Museum of Contemporary Art 등 유수 미술관에 영구 소장되어 있다.
한편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프리즈 서울에 참가하는 데이비드 코단스키 갤러리는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에 지점을 두고 있다. 2003년 로스앤젤레스 차이나타운 개관 이래 독창적이고 젊은 작가를 발굴 및 소개하고 중요한 원로 작가들을 재조명하는 영향력 있는 화랑으로 발돋움했고, 현재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50명 작가를 전속으로 두고 있다.
올해는 개관 20주년을 맞아 8월 19일까지 로스앤젤레스 본점에서 기념 전시회를 진행했다. 화랑 소속 작가들이 모두 참여하는 뜻깊은 전시로 프리즈 서울에서 선보이는 메리 웨더포드 외에 현재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기획전 '쉿!'에서 볼 수 있는 이란계 미국인 작가 탈라 마다니(Tala Madani), 지난해 리움미술관 단체전 '구름 산책자'에서 소개된 중국 작가 관 샤오(Guan Xiao), 루이비통과 협업으로 유명한 조나스 우드(Jonas Wood) 등 현대미술을 주도하는 작가들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개관 20주년 전시에 이어 오는 9월 초에는 체이스 홀(Chase Hall), 샤라 휴즈(Shara Hughes), 디나 라슨(Deana Lawson)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