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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메피아 낙하산 인사 사고
[칼럼]메피아 낙하산 인사 사고
[선데이뉴스=나경택 칼럼]박원순 서울시장이 지하철 안전분야 외주를 직영체제로 전환하고 ‘메피아(서울메트로+마피아)’ 척결을 주요 내용으로 한 구의역 사고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3년 새 세번째 같은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내놓은 대책이다. 시민의 생명·안전과 직결된 위험한 업무의 외주화는 당연히 막아야 한다. 그러나 조직·인력만 늘리는 것으로는 비효율이라는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다. 좀 더 근본적 해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서울시가 산하 공기업에 보내는 상층 낙하산 구조를 먼저 깨야 한다. 그래야 메트로 출신이 하청업체에 내려앉는 메피아도 근절할 수 있다. 서울 지하철 1~4호선은 서울메트로, 5~8호선은 도시철도공사가 담당한다. 두 공기업은 지난해 4138억원 적자를 냈고, 부채는 4조4402억원에 이른다. 경영 합리화를 위해 같은 업무를 담당하는 두 공기업을 통합해야 한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지하철 공기업의 비효율은 적자와 부채를 늘리고, 요금 인상 등 시민 부담으로 귀결된다. 조직 개편이나 업무 재조정 등으로 조직이 비대해지는 것을 막고, 위험의 외주화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메피아는 서울메트로 몸집을 줄이는 과정에서 생겨났다. 구의역 사고 희생자가 다녔던 은성PSD는 메트로 출신 직원을 정규직으로 우선 고용하고 적정 임금을 보장하는 외부위탁 협약을 메트로와 맺고 있었다. 메트로는 경영 합리화를 꾀한다며 직원을 줄였는데, 감축된 인력을 하청업체로 보내면서 비효율을 가중시켰다. 메트로는 위험뿐 아니라 경영 비효율마저 외주화한 셈이다. 메트로 사장과 감사, 이사 등 상당수 고위직은 서울시가 내려보낸 비전문가였다. 낙하산 출신 메트로 고위직으로서는 하청업체에 낙하산을 보내는 것에 둔감할 수밖에 없었다. 서울시는 메트로 퇴직자 채용 의무화 등 특혜성 계약조건을 모두 삭제해 메피아를 근절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메피아 위에 있는 서울시 낙하산부터 없애는 게 올바른 순서다. 서울시 낙하산은 이명박 전 시장 때 본격화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거쳐 현 박 시장에 이르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공무원노조는 3급 이상 고위직 낙하산만 30명 안팎이라고 전했다. 구의역 사고 책임을 물어 경영지원본부장과 기술본부장 등 임원 2명의 사표를 수리하고 5명은 직위해제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몇 명 사표를 받는 것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 서울메트로는 이번 사고 발생 직후 사고 원인을 개인 과실로 몰아가려 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서울메트로가 용역 회사를 자사 출신 퇴직자들의 은퇴용 자리로 활용해왔다는 점이다. 서울메트로가 퇴직자들을 대거 내려보내는 바람에 용역 회사는 기술자들에겐 박봉을 줄 수밖에 없었고 2인 1조 근무원칙마저 지키지 못했다. 이 같은 구조적인 문제는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도 마찬가지다. 서울시 산하 공기업들이 거래 회사들을 착취하는 구조가 정착돼 있는 것이다. 이런 구조적 비리를 파악해 사고를 막아야 할 최종 책임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있다. 그럼에도 박 시장은 사고 사흘 후에야 현장을 방문해 “경영 효율을 이유로 얼마나 많은 청년이 저임금 비정규직의 악순환에 빠져 있는지, 우리가 그 실태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 두려움이 앞선다”고 했다. 마치 남의 일 얘기하듯 논평한 것이다. 박 시장은 4월 총선 이후 부쩍 대권 행보로 해석할 만한 모습을 보였다. 13일에는 광주에서 “역사의 부름 앞에 더 이상은 부끄럽지 않도록 더 행동하겠다”고 했다. 이어 25일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퇴임 후 정부직 활동을 제한한 유엔 결의안 정신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다음 날엔 서울에 ‘노무현 루트’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박 시장의 대권의 꿈을 키우고 싶다면 서울 시장부터 꼼꼼히 살펴야 한다. 대권 행보에 몰두하면 시장직을 내놓고 하라는 말이 곧 터져 나올 것이다.
「안동 풍산류씨 금계재사」중요민속문화재 지정 및 「대전 동춘당 고택」등 2건 중요민속문화재 지정 예고
「안동 풍산류씨 금계재사」중요민속문화재 지정 및 「대전 동춘당 고택」등 2건 중요민속문화재 지정 예고
[선데이뉴스=정성남 기자]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안동 풍산류씨 금계재사」를 국가지정문화재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하고,「대전 동춘당 고택」과「대전 소대헌과 호연재」를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 중요민속문화재 제288호로 지정된「안동 풍산류씨 금계재사」는 서애 류성룡(1542~1607)의 부친인 입암 류중영(1515~1573)의 묘소를 수호하고 묘제를 지내는 곳이다. 16세기 중반 이전에 사찰로 사용하던 건물(숭실재)을 인수하여 사용하다가, 18세기 초부터 영모루, 대문간채 등 여러 건물을 지어 현재 모습을 이루게 되었다. 금계재사는 안동시 서후면 성곡리 능골 안쪽에 위치하며, 주변에는 ‘안동권씨 능동재사’(중요민속문화재 제183호), ‘권태사 신도비’(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63호), ‘권태사 권형 묘사’ 등 재사와 묘소가 있어 이 골짜기를 큰 무덤이 있는 골짜기라는 뜻의 ‘능골’로 부른다. 앞에서 뒤로 갈수록 높아지는 전저후고(前低後高)형 대지의 전면에 중층의 두 누각(영모루, 소루)이 높고 길게 자리하며, 그 뒤로 숭실재와 동부속채가 누각과 마주 보며 놓여 있다. 그리고 그사이의 앞쪽 마당 좌·우측에는 각각 대문간채와 동재가 배치되어 전체적으로 튼‘ㅁ’자형을 이룬다. 금계재사에는 사찰에서 재실로 변화‧증축되어가는 과정 등이 잘 남아있다. 특히, 숭실재는 기둥 위에만 공포를 올린 주심포(柱心包) 양식과 인방(引枋:기둥과 기둥 사이에 건너지르는 부재. 기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함)을 은폐한 벽체 구성, 영쌍창(楹雙窓"문이 두 개인 쌍창(雙窓)의 중간에 문설주를 둔 것) 등 17세기 이전 건물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는 요소를 지녀 건축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아울러 풍산류씨 문중은 문중 재사를 담당하는 족회소(族會所)를 두어 조상의 묘소를 관리하고 조상을 숭배하는 것을 문중 내부적으로 전승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족중입의(族中立議) 등의 문서를 통해 후손들이 조상을 모시는 법을 기록으로 남기는 등 유교적 이념의 확립과 조상숭배 의식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현재도 후손에게 거의 그대로 전승되고 있다.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된「대전 동춘당 고택」(현 대전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호「회덕 동춘 고택」)은 조선 후기 기호학파의 대표적인 학자인 동춘당 송준길(1606~1672)의 5대조 송요년(1429~1499)이 15세기 후반에 처음 지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몇 차례 옮겨 지었으며, 현재는 1835년 중건할 때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임진왜란 이전 충청지역 살림집의 흔적을 유추해 볼 수 있는 희소성이 있고, 상량문(上樑文:건물을 새로 짓거나 고쳐 지은 내력 등을 적은 글) 기록 등을 통해 변천 과정을 명확히 알 수 있다. 고택의 안채는 충청지역에서는 드문 ‘ㄷ’자형 평면을 이루며, 중앙에 놓인 6칸 규모의 대청과 양통집(안방, 사랑방, 부엌, 마루 등이 한 채에 딸려 있으며 측면이 2칸인 집) 구조인 서쪽의 날개채, 세로로 긴 안마당 구성은 이 지역 상류주택의 특성을 잘 나타낸다. 규모가 큰 일자형의 사랑채는 큰 사랑방과 작은 사랑방이 별도의 마루방을 갖고 있다. 안채와 사랑채 사이에는 내‧외담이 설치되어 있다. 담은 그리 높지 않지만 안채와 사랑채의 높이를 고려하여 시선을 차단할 정도의 가림벽 역할을 하고 있어 세심한 조형성을 보여준다. 대전 동춘당 고택은 조선 후기 호서지역의 명현인 동춘당 송준길의 종가로, 불천위(不遷位) 제사와 기타 제례가 그대로 전승되고 있다. 또한, 문중에서 소장하고 있는 방대한 고문서 등은 조선 중기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집안의 생활사와 지역 향촌사회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귀한 자료이다.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된「대전 소대헌과 호연재」(현 대전광역시 민속문화재 제2호「송용억 가옥」)는 동춘당 송준길의 둘째 손자인 송병하(1646~1697)가 1674년 분가하여 건립한 고택으로, 송병하의 아들 소대헌 송요화(1682~1764)가 1714년 옮겨 지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송요화의 부인 호연재 김씨(1681~1722)는 17~18세기 여류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한시 134수를 남겼다. 이 고택은 조선 중기 대전지역의 살림집을 이해할 수 있는 건축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충청지역에서는 보기 드물게 큰 사랑채와 작은 사랑채를 동시에 갖추고 있으며, 큰사랑채는 양통집 구조이다. 대청을 한쪽에 두는 방식이나 안채의 마루방과 툇마루 등을 전면뿐만 아니라 사방에 다양한 크기로 배치하는 양식은 지역적 특색을 나타낸다. 큰집 격인 동춘당 고택과 같이 송준길 가문으로서 호서지역 명문가 후손 집안으로의 면모를 지니고 있으며, 비교적 조선 중기의 원형이 잘 남아 있다. 또한, 대전지역에서는 살림집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태에서 지역적 요소를 알 수 있는 희소성도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된「안동 풍산류씨 금계재사」가 체계적으로 정비·보존되고,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다각도로 힘써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한「대전 동춘당 고택」과「대전 소대헌과 호연재」는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에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그리고「대전 소대헌과 호연재」(현 대전광역시 민속문화재 제2호「송용억 가옥」)와 같이 지정 당시 소유자의 이름으로 되어 있는 문화재 명칭은 역사적 주요 인물을 찾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기후변화로 2040년대 쌀 생산성 13.6% 줄어든다
기후변화로 2040년대 쌀 생산성 13.6% 줄어든다
[선데이뉴스=정성남 기자]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온난화 등 기후변화가 계속되면 쌀 생산성이 2040년대 13.6%, 2060년대 22.2%, 2090년대에는 40.1%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자료는 기후변화에 관한 국가간패널(IPCC) 5차 보고서와 기상청에서 제작한 12.5km 해상도의 RCP 8.51)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벼 재배 지역에서 현재의 품종과 재배법을 유지한다는 가정 아래 기후변화에 따른 연대별 전국 8도의 쌀 생산성 변화를 분석한 결과, 미래에는 온도 증가로 벼 생산성이 1990년대(1991년~2000년) 대비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의하면 2040년대에는 충북의 감소율이 9.6%로 가장 낮고, 충남이 17.1%로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됐다. 2060년대에는 강원이 15.5%로 가장 낮고, 충남이 26.3%로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다. 2090년대에는 강원도가 27.4%를 보여 가장 낮았으며, 충남이 44%로 감소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다. 농촌진흥청은 이에 대응해 고온적응 벼 품종과 이앙시기, 시비 방법 등 재배법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쌀 뿐만 아니라 보리, 콩, 감자 등 다른 식량작물의 온도상승에 따른 생산성 감소 연구와 더불어 작물별 이상기상 발생에 따른 생산성 감소 정도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이건휘 작물재배생리과장은 “최근 계속된 풍년으로 쌀 생산량이 늘었지만, 장기적으로는 생산성이 감소될 전망이다”라며, “이번 조사 결과는 쌀 수급안정을 위한 방안과 적정생산 계획을 수립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여름여행 특선, 숲과 호수에서 즐기는 산소욕, 더위야 물렀거라!
여름여행 특선, 숲과 호수에서 즐기는 산소욕, 더위야 물렀거라!
[선데이뉴스=정성남 기자]강원도 북부의 화천군과 양구군으로 여행 가려면 춘천시를 거치는 것이 관례이다.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와 배후령터널(길이 5.1km)이 예전에 비해 시간을 많이 단축시켜줘서 화천과 양구는 수도권에서 접근하기가 매우 편한 여행지 대열에 들었다. 화천의 연꽃단지와 붕어섬을 첫 번째 여행지로 삼는다면 춘천댐에서 5번 국도를 타는 것이 좋다. 화천 연꽃단지(하남면 서오지리)는 춘천호 상류와 지촌천이 합수하는 지점에 조성됐다. 주민들은 연꽃작목반을 조직, 2005년부터 이곳에 연꽃을 심기 시작했다. 6월부터 수련을 시작으로 7월 중순∼8월 초순에는 수련 외에 백련, 홍련, 가시연, 노랑어리연 등을 볼 수 있다. 연 외에도 순채, 줄풀 등의 멸종 위기 수생식물이 자라는가 하면 새우, 가물치, 참게, 쇠물닭 등이 이 수변에서 살아간다. 파랑새, 물총새, 뜸부기도 가끔 관찰된다고 한다. 이곳 연꽃단지는 연못 사이사이로 산책길이 만들어져 있어 이른 새벽이나 해질 무렵에는 느린 호흡으로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 연체험관에서는 예약을 완료한 단체에 한해 연잎차 시음, 연과자 만들기, 연음식 맛보기, 연못 생태 관찰 등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연꽃단지에서 화천읍내로 계속 가면 읍내 조금 못미처 북한강에 붕어섬이 떠 있다. 춘천의 남이섬보다는 규모도 작고 위락시설도 적은 곳이지만 화천군의 대표적 사계절 녹색체험휴양지 역할을 한다. 축구장 등의 운동시설, 물놀이배, 수변산책로, 발지압장 등이 있어 즐거운 한때를 보내기에 좋다. 이곳에서는 해마다 여름이면 ‘물의나라 화천 쪽배축제’가 펼쳐진다. 2016년에는 7월 23일부터 8월 7일까지 진행된다. 화천읍내의 동쪽, 화천수력발전소 주변에는 파로호안보전시관, 파로호, 꺼먹다리, 딴산유원지, 토속어류생태체험관 등 화천군의 관광명소가 몰려 있다. 파로호는 1944년 화천댐 건설로 생긴 인공호수로 산 속의 바다라고도 불린다. 한국전쟁 당시 화천댐 사수를 위해 중공군 수만 명을 수장시킨 처절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중공군을 격파한 호수라는 뜻에서 ‘파로호’라는 이름을 지었다. 초입에 있는 파로호안보전시관은 한국전쟁 당시의 비극적 장면들, 화천에서 거둔 승리의 현장, 국가안보의 중요성 등을 전시한 안보교육 현장이다. 북한강 물줄기 위에 놓인 꺼먹다리(길이 204m, 등록문화재 제110호)는 민족사의 기구한 운명을 말없이 지켜본 교량이다. 1945년경 화천댐이 준공되면서 건설됐는데 교량 상판에 검은 콜타르를 입혀 꺼먹다리라고 불린다. 딴산유원지를 거쳐야 만나게 되는 토속어류생태체험관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토속어류들, 즉 황쏘가리, 어름치, 미호종개, 꼬치동자개 등과 멸종위기종, 외래어종 등 다양한 어류를 관찰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화천은 북한강변을 따라가는 자전거여행도 흥미롭다. 이름이 ‘파로호 산소 백리길’이다. 현지 주민들은 ‘이 길을 완주하면 산소를 많이 마셔서 백세까지 장수할 것’이라고 자랑한다. 화천읍내의 화천대교를 중심으로 북한강 양안을 따라 자전거길이 조성되어 있다. 화천 여행을 마쳤다면 바로 옆의 양구군으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양구의 으뜸 여행지는 단연 두타연이다. 휴전 이후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면서 50여 년 간에 걸쳐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존돼 온 양구군 방산면 일대는 원시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생태계의 보고이다. 두타연의 이름은 약 1,000년 전에 이 지역에 있었다고 전해지는 ‘두타사’라는 절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열목어의 국내 최대 서식지이자 사계절 자연의 신비를 간직한 이 지역은 아름다운 자연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는 이색적인 공간이 되고 있다. 두타연 생태탐방코스는 2003년부터 개방되었다. 사전에 양구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해야만 출입할 수 있다. 북한강의 상류, 양구읍에는 한반도 형태와 똑 같은 인공섬이 조성돼 있어서 눈길을 끈다. 양구읍을 가로지르는 서천과 파로호 만나는 지점에 조성된 대규모 습지에 제주도, 울릉도, 독도까지 있는 우리나라 모양의 인공섬인 한반도섬이 있다. 현실에서는 마음대로 갈 수 없는 북녘땅도 한반도섬에서라면 누구나 쉽게 오갈 수 있다. 목교로 연결된 한반도섬에서 파로호 습지의 그림 같은 풍경을 감상하며 산책하는 것도 좋고, 강원도를 출발해 북한을 돌아 제주도까지 돌아보는 한반도 일주여행도 즐겨볼 만하다. 이번에는 예술기행에 젖어보자. 20세기의 가장 한국적인 화가로 추앙받는 박수근화백. 강원도의 산소 같은 여행지 양구에서 한국 미술의 거장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기쁨이다. 박수근화백은 서민의 삶을 소재로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드러내는데 일생을 바친 화가, 우리 민족의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던 화가로 추앙받는다. 박수근미술관에는 지금도 실개천이 흐르고 그의 작품 ‘빨래터’를 닮은 빨래터가 있다. 기획전시실로 들어가 그의 유작들을 감상한다. 아이를 업은 할머니, 시장판에서 한담을 나누는 할아버지들, 놀이에 빠져 있는 어린아이들 등의 작품이 고루 전시되어 있다. 마티에르 기법을 사용하여 한국적인 화강암 재질감을 살린 작품들이다. 생전에 ‘선함과 진실함’으로 서민들의 생활을 그리고자 했던 고인의 작가 정신이 잘 표현되어 있다. 양구와 인제의 경계를 이룬 듯 우뚝 자리 잡아 원시림 속 풍경을 선보이는 대암산, 그 줄기를 타고 광치자연휴양림이 들어섰다. 광치자연휴양림에는 온돌형으로 만들어진 산림문화휴양관, 계곡을 끼고 양쪽으로 자리 잡은 숲속의 집들, 족구도 하고 모임도 할 수 있는 잔디밭, 광치령으로 통하는 등산로가 기다린다. 아담하면서도 깔끔하게 지어진 숲속의집은 원룸 구조와 복층 다락 구조 등 다양한 형태로 지어졌다. 상무룡리의 파서탕도 덜 알려진 피서지이다. 수입천이 파로호로 들어가기 직전에 파서탕이란 작은 소를 만들었다. 구불구불 수입천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운치가 넘쳐난다. 이밖에 북한 땅이 보이는 을지전망대, 멸종위기에 놓인 산양 증식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산양증식복원센터, 백자의 발달사를 찾아볼 수 있는 양구백자박물관(예전에는 방산자기박물관), 한반도의 정중앙에 들어선 국토정중앙 천문대, 양구읍내의 양구선사박물관과 양구향토사료관 등도 양구의 가족여행명소로 손꼽힌다. 양구군 방산면은 고려 때부터 도자기생산지로 주목을 받아왔고 조선시대에는 광주 분원에 백토를 공급하던 곳이다. 양구에서 나는 백토가 품질이 좋아서 사옹원에서는 양구의 백토로 만든 그릇을 선호했다는 기록도 ‘조선왕조실록’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같은 양구 백자 발달사를 찾아볼 수 있는 곳이 양구백자박물관이다. 도자기만들기체험도 가능하다. 오후부터 찾아가면 좋은 국토정중앙천문대에서는 최신의 천문학 학습을 즐길 수 있다. 천체투영실은 디지털 천체투영기(플라네타리움)를 이용해 환상적인 과학 영상물을 보거나 가상의 밤하늘을 보며 별자리를 찾아본다. 양구선사박물관은 양구군과 강원도 곳곳의 선사시대 유적을 한데 모아놓았고 양구향토사료관은 농기구실, 생활민속자료실, 도자기실 등으로 구성되었다. 추천 여행코스호는3박4일 여행코스를 추천한다. 첫째날/화천 연꽃단지→붕어섬→숙박 둘째날/파로호안보전시관→꺼먹다리→딴산유원지→토속어류생태체험관→숙박 셋째날/두타연→양구백자박물관→수입천 파서탕→국토정중앙천문대→숙박 째날/을지전망대→산양증식복원센터→양구선사박물관→박수근미술관→귀가
'해양수산부' 키조개에서 완충 작용을 하는 접착단백질 발견
'해양수산부' 키조개에서 완충 작용을 하는 접착단백질 발견
[선데이뉴스=정성남 기자]국내 연구진이 세계에서 최초로 키조개에서 딱딱한 조직(경조직)과 부드러운 조직(연조직)을 접착시킬 수 있는 접착단백질을 발견했다. 향후 동 단백질의 접착원리를 활용하여 새로운 의료용 접착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석, 이하 해수부)는 포스텍(POSTECH)의 황동수 교수팀이 해수부가 지원하는 ‘해양섬유복합소재 및 바이오플라스틱 소재기술개발’ 사업으로 키조개의 접착단백질을 발견하였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네이쳐 자매지인 “네이쳐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피인용지수 11.329)” 6월호에 게재되었다. 키조개의 실크 섬유(경조직)는 경도가 300 메가파스칼(MPa) 이상으로, 부드러운 조갯살(연조직) 안쪽에 붙어있다. 보통 경도가 다른 조직이 서로 붙어 있으면 조직 간 경도 차이로 부드러운 조직이 손상되는데, 키조개는 조갯살이 손상되지 않은 채 실크섬유와 잘 붙어 있다고 밝혔다. 메가파스칼(MPa)은 1㎠ 당 견딜 수 있는 하중의 단위로, 300MPa는 3톤/1㎠을 의미함. 20층 아파트에는 2~30MPa, 300층 이상 초고층빌딩에는 200MPa의 콘크리트가 쓰이는 것으로, 연구진은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키조개의 접착면을 조사하였다. 그 결과 두 조직의 경계면에서 코팅단백질과 렉틴이 결합된 ‘퓨전단백질(Apfp-1)’을 발견하였으며, 이 퓨전단백질이 연조직과 경조직을 안정적으로 접착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음을 규명하였다. 향후 동 단백질의 접착원리를 활용하면 물리적 강도가 서로 다른 인체 조직을 연결시키는 새로운 의료용 접착제 개발이 가능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혈당측정기 등 상대적으로 단단한 바이오닉 기기나 인공장기들이 인체 내에 많이 삽입되는 추세인데, 이러한 기기와 인체 조직을 안전하게 접합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상진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세계 해양바이오 시장은 연간 약 41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12%대로 고성장할 것이 예상된다.”라면서, “정부도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해양생명자원을 활용한 해양바이오 헬스케어·산업 소재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국정과제인 ‘해양 신산업 육성’ 실현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태안군,'직거래장터 운영' 우수 농·특산물 판로 개척에 앞장!
태안군,'직거래장터 운영' 우수 농·특산물 판로 개척에 앞장!
[선데이뉴스=장순배]태안군이 지역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홍보하고 판로를 개척하기 위한 직거래장터 운영에 나선다. 군은 농가의 소득증대를 도모하고 주민 및 관광객에게 고품질의 지역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오는 11월까지 ㈜한국서부발전 사택과 안면도 쥬라기박물관에서 ‘태안로컬푸드 농민장터(이하 농민장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태안군이 주최하고 농협중앙회태안군지부 농정지원단이 주관하는 이번 농민장터는 생산농가 및 단체가 직접 수확하고 만든 다양한 품목의 우수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직접판매형으로 운영된다. 특히, 지역의 소량·다품종 출하 영세농들의 판매처 확보에 도움을 주고 유통단계의 축소로 소비자들도 저렴한 가격에 농·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군은 지난 17일 ㈜한국서부발전 사택과 18~19일 안면도 쥬라기박물관에서 11개 농가 및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첫 농민장터를 열고 육쪽마늘, 소금 버섯, 된장, 블루베리, 쿠키, 젓갈류 등 40여 품목의 농·특산물을 소비자에게 선보여 총 700만원의 판매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군은 오는 11월까지 ㈜한국서부발전 사택에서 월 2회, 안면도 쥬라기박물관에서 주 1회 정례 농민장터를 운영할 계획이며 운영 중 소비자 반응과 만족도 등을 분석해 즉각 반영하는 등 질 좋은 장터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농민장터는 유통단계가 크게 축소돼 소비자에게는 고품질의 저렴한 농산물 구매를, 농가에게는 소득 증대를 가져다주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며 “11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농민장터에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문화재청.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김제 성산성의 축조 기법이 밝혀졌다
'문화재청.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김제 성산성의 축조 기법이 밝혀졌다
[선데이뉴스=정성남 기자]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의 허가를 받아 (재)전라문화유산연구원이 조사 중인 김제 성산성 발굴조사 결과,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김제 성산성의 축조 기법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번 발굴조사는 중요 비지정 매장유적의 학술적 가치 규명을 위해 문화재청이 (사)한국매장문화재협회(회장 조상기)를 통해 위탁 추진 중인 비지정 매장문화재 학술조사사업의 하나로 진행되었다. 김제 성산성은 김제시의 주산(主山)인 성산(城山)의 정상을 둘러싸고 있는 테뫼식 산성으로, 성곽의 축조와 관련한 문헌기록이 전하고 있지 않고 체계적인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산성의 실체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 잔존상태가 양호한 서쪽 성벽을 대상으로 진행된 발굴조사 결과, 김제 성산성은 판축(版築)기법을 이용하여 세 차례에 걸쳐 쌓은 토축성벽으로 축조되었음이 확인되었다. 판축기법은 흙을 떡시루처럼 얇은 판 모양으로 켜켜이 다져 쌓는 방법으로, 단순히 흙을 쌓아 올리는 성토(盛土)기법보다 견고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가장 이른 시기의 맨 아래 성벽은 점토와 마사토(풍화암반토를 재사용한 흙)를 재료로 사용하여 판축기법으로 정교하게 쌓았다. 또한, 판축기법으로 토성을 축조할 때 사용되었던 목조 구조물(비계목)의 기둥자리인 영정주공(永定柱孔)이 130㎝의 간격으로 배치되어 있음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맨 아래 성벽의 위로는 두 차례에 걸쳐 성벽을 보강한 흔적이 발견되었다. 보강 성벽의 경우, 성벽 밑부분에 기단석을 2열로 줄지어 나란히 놓은 다음 그 위에 판축기법으로 중심 성벽을 쌓았다. 성벽의 안쪽으로는 건물지와 관련된 석렬이 확인되었는데, 이를 통해 성벽 내의 지형을 평탄하게 고른 후 건물을 세워 성의 방어를 더욱 튼튼히 하였음을 알 수 있다. 물로는 선 모양의 무늬가 새겨진 선문계 기와와 생선뼈무늬가 표현된 어골문계 기와가 주로 출토되었으며, 물결무늬가 새겨진 대형 항아리도 여럿 발견되었다. 아울러 ‘관(官)’자가 찍혀 있는 기와도 발견되어 국가 시설로 이용되었음을 짐작게 한다. 성곽이 조성된 시기는 출토유물로 보아 통일신라말~고려 초로 추정되며, 최하층 판축토성은 축조 기법이나 축조 재료, 영정주공의 간격 등을 감안하면 그 이전 시기로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제 성산성 발굴조사 성과는 오는 24일 오후 3시 30분에 공개되는 발굴현장(전라북도 김제시 교동 262-4)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중요 비지정 매장문화재 조사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학술적‧역사적 가치를 지닌 유적들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힘써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