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와 ‘생명나눔단체 업무 협약’ 맺은 기업, 단체"
[선데이뉴스신문=이종록 기자] 안정적 혈액 수급과 자발적 헌혈문화 확산을 위해 대한적십자사가 진행하는 ‘생명나눔단체 업무 협약’을 맺은 기업, 단체 등 10곳 중 3곳은 협약의 필수 사항인 정기 헌혈 운동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적십자사 생명나눔단체란 정부, 공공기관, 기업(단체), 학교, 협회 등이 매년 정기적인 헌혈에 동참하는 등 혈액사업 지원과 관련한 파트너십 관계 유지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 것을 말한다. 협약 주요 내용으로는 ▲전 구성원이 정기적인 헌혈운동 참여 협약(연 2회 이상 권장), ▲헌혈문화 정착을 위한 모범단체로서의 역할 수행, ▲헌혈참여 구성원에 대한 지원 및 배려(봉사시간 인정, 헌혈공가, 외출, 헌혈을 위한 휴게시간 보장 등) 등이 있는데, 이 중 정기 헌혈운동 참여 협약은 필수 사항이며 그 외 내용은 상호 협의하에 결정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2019~2023. 08. 정기 헌혈 운동 참여 단체 현황>에 따르면 ▲2019년 1,249개 단체 중 203개(16.2%), ▲2020년 1,348개 단체 중 565개(41.9%), ▲2021년 1,473개 단체 중 562개(38.1%), ▲2022년 1,586개 단체 중 526개(33.1%), ▲2023년(8월) 1,658개 단체 중 569개(34.3%) 기업, 단체 등이 정기 헌혈 운동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한편 <2017~2023. 09. 헌혈률 및 헌혈인구> 자료에 따르면 헌혈 인구가 2017년 292만 8천 명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2021년 260만 4천 명까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2022년 264만 9천 명을 기록하며 반등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안정적 혈액 수급을 위해 자발적 헌혈문화가 확산 되도록 해당 협약이 더욱 장려되어야 하나, 협약의 강제성이 없어 유명무실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최근 5년간 정기 헌혈운동에 1회 이하로 참여한 기업, 단체 등은 335개로, 이 중 147개는 최근 5년간 실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자산운용, STX 중공업, 국립중앙도서관, 영화진흥위원회, 한국백화점협회 등 유명 기업, 단체 등도 1회 이하 사례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한, 이 외 141개 단체, 기업 등은 협약 이후 단 한 번도 헌혈 운동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종성 의원은 “코로나19 팬데믹뿐만 아니라 고령화 및 저출산 문제 등 복합적 위기가 얽혀 혈액 공급 부족 문제가 고착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일부 기업과 단체가 해당 협약을 성실하게 이행하지 않아 매우 안타깝다”며 “대한적십자사는 단순 협약 단체 숫자만 늘리는 것이 아닌, 이행 사항을 상세히 점검하는 등 내실화를 통해 협약의 긍정적 취지를 극대화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