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울, 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도 없는 강홍구의 서울' 전시회 5월 2일부터 8월 4일까지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열린다
[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5월 2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평창동 서울시립 미술 아카이브에서 '서울: 서울, 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도 없는 강홍구의 서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는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 관장, 정유진 미술아카이브 과장, 주은정 학예연구사, 강홍구 작가가 참석했다.
최은주 관장은 "이번 전시를 끝으로 봄 전시가 모두 열리게 됐다. 이 마지막 전시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기록물(아카이브) 전시는 그냥 전시와 성격이 다르다. 기록물이 있어야 하고, 이걸 분석하면서 많은 연구를 해야 한다. 이 전시 역시 마찬가지였다. 강홍구 선생님이 많은 기록물을 기증했고, 오랜 시간 보고 분석하면서 전시를 열게 됐다. 이번 전시를 보면서 제목 잘 지었다고 생각했다. 강홍구 선생님 역사를 잘 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고 말했다.
강홍구 작가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고, 그 작업을 누군가가 불러서 전시할 수 있는 것에서 행복을 느낀다. 처음에 전시를 하게 된 것은 순전히 서울 아카이브 때문이다. 2018년에 불광지역을 찍은 디지털 사진을 갖고 있었는데, 전시 제안을 받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예전 사진을 꺼내보고 무척 놀랐다. 시각이 변했는지, 시간이 변했는지, 아니면 그 공간이 모두 없어져서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새롭게 보였다. 사진이란 매체가 다른 매체와 얼마나 다른지 느꼈다. 시간이 지나면 기록성이 강화되고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게 된다. 그래서 이번 전시를 나름 열심히 만들었다" 며 전시 소감을 말했다.
이어 "서울 아카이브라는 전시는 일반 개인전과 다르다. 흔히 전시마다 있는 작가와 대화가 없다. 이걸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내 작품이 자료가 돼서 생산적 논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 나 역시 참여자가 돼서 이야기를 나누고, 이렇게 하다보면 전시가 점차 살아진 존재로서 완성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소장자료 기획전으로 소장한 강홍구 작품을 바탕으로 강홍구 자료와 작품을 '강홍구의 서울 아카이브'로 재구성, 해석한 전시다.
전시는 '강홍구의 서울 아카이브', '기록에서 기억으로' 두 개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부분에서는 강홍구가 작가로서 활동하기 시작한 1990년대 후반 초기작부터 2010년대 작업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업 안에서 '서울'이라는 주제가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지를 연대순으로 살핀다.
두 번째 부분인 '기록에서 기억으로'에서는 사진에 회화를 접목한 매체 실험이 두드러진 두 연작 '그 집'(2010)과 '녹색연구-서울-공터'(2019)에 초점을 맞춘다. 두 연작을 통해 사진 매체에 대한 반성적인 성찰을 그려내려 했다는 게 작가 기획 의도다.
이번 전시에서는 모두 2만 점이 넘는 디지털 표상으로 이뤄진 강홍구 작품을 열람, 감상할 수 있도록 '작품책'을 제작했다. 작품책은 불광동과 은평뉴타운 재개발 지역을 기록한 디지털 사진을 바탕으로 이어붙인 작업 표상 600여 점을 선별해 만들었다. 총 4권으로 이루어져 있고, 충분히 열람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장에 마련돼 있다.
이외에도 전시 연계프로그램으로 '강홍구 작품 일곱 개의 시선'(5월 18일~7월 18일, 총 7회), '당신의 서울은'(5월 23일~8월 1일, 총 3회), '작가와 함께하는 은평뉴타운지역 답사 프로그램'(6월 11일), '잡담회'(7월 25일) 등이 구성됐다.
'서울: 서울, 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나 없는 강홍구의 서울' 전시는 5월 2일부터 8월 4일까지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모음동 전시실 1.2, 아카이브 공간 1.2에서 전시된다.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안내 앱을 통해 음성으로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