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4' 7월 5일부터 9월 8일까지 S씨어터 선보인다
[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5월 16일 오전 11시 서울 성동구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Y173에서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4'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는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진수영 피아니스트, 박다울 거문고 연주자, 소리꾼 유태평양, 여성국극 1세대 조영숙 명인, 전통 가곡인 박민희, 배우 김신록, 정영준 메타코미디 대표, 코미디언 곽범, 이스트허그 심준보 음악감독, 성시영 SMTO 리더, 회화작가 우국원이 참석했다.
안호상 사장은 "여기서 이렇게 인사드리니까 새롭다. 우리가 왜 성수로 왔느냐 생각할 수 있다. 싱크 넥스트라는 시즌이 표방하는 핵심 내용이나 정신은 동시대성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동시대는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접점이다. 세종문화회관이 오래된 전통적인 공간이라면 아마 성수가 미래지향적인 공간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 공간에서 싱크 넥스트를 소개하는 것도 나름대로 접점이 있다 생각하게 된다" 고 말했다.
이어 "어느 시대나 예술은 처절하게 관객들과 만나기 위한 노력을 해왔고 변신을 해왔다. 그 변화가 장르 확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해왔던 예술과 서로 다른 장르 예술가들이 시각 예술과 공연 예술, 전통과 현대, EDM 이런 것들과 만나는 공간을 우리가 세종에서 열어봤는데 더 큰 소리로 사람들에게 외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성수에서 세종에서 만날 수 없었던 더 많은 새로운 관객들을 만나고 또 싱크 넥스트를 통해서 새로운 장르 출연을 기대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고 설명했다.
소리꾼 유태평양은 "박다울 씨와 처음으로 이렇게 같이 작업을 하게 되었는데 거기에 화룡점정으로 우리 류성실 작가님께서 함께 참여했다. 젊은 청년들이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 어떻게 인생을 살아갈 것인가를 음악으로 녹여내보려고 노력했고 사계절을 대입시켜서 인생 순환을 이야기하는 공연을 보여드리게 될 것이다" 고 말했다.
여성 국극 1세대 조영숙 명인은 "우리나라 국악 무대 예술 가지, 한 시대를 잠식했던 여성국극이 점점 사라졌다. 성격 상으론 외국 오페라, 뮤지컬 같은 거다. 판소리와도 다른 국극 매력을 혼신을 다해 여러분들에게 아주 좋은 대목으로 보여드릴 수 있을까 생각 중이다" 고 공연 준비 소감을 말했다.
배우 김신록은 "지난해 말 세종에서 낯설고 새로운 공연을 할 수 있는 창작자를 찾고 있다고 제안해 주어서 흔쾌히 참여하게 됐다. 손현선이라고 하는 시각 예술가와 함께 협업하게 됐는데 손 작가는 눈에 보이진 않지만 추상적으로 감각할 수 있는 것들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작업들을 해왔다. 지난해 예술의전당에서 '질료가 되는 기쁨'이라고 하는 렉처 행위예술을 같이 한 적 있다. 그때 공유했던 고민들 연장을 '없는 시간'이라는 제목 하에 풀어내 보려 한다" 고 말했다.
이어 "확실히 다른 예술가들과 협업할 때는 다른 관점이 주는 색다른 영감이 있고 어렴풋하게만 더듬고 있던 것들을 확장시켜주는 힘이 있다. 동시에 양쪽에서 이렇게 더듬어 오다 교차 지점에서 잘 만나지지 않으면 서로가 허물어지는 경향이 생길 수도 있다. 지금 그 접점을 잘 찾아가고 있는 중이고 경계 없는 무대, 한계 없는 시도 안에서 그래도 대중과 만날 수 있는 접점을 찾으려 한다" 고 덧붙였다.
'싱크 넥스트'는 극, 음악, 무용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세종문화회관 동시대 시즌이다. 2022년 처음 시작했다.
'시어터 이즈 더 뉴 블랙'은 오는 7월부터 열리는 '싱크 넥스트 24'를 알리기 위해 기획된 반짝매장(팝업 스토어)이다. 5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성수동 Y173에서 열린다.
반짝매장은 예술가 작품관을 볼 수 있는 전시, 공연 예매를 게임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피켓팅 행사, 포스터 꾸미기 체험, 우국원 작가 작품과 교감할 수 있는 인터렉티브 미디어 예술로 구성된다. 17일에는 메타코미디 스탠딩 쇼, 18일에는 지난해 '싱크 넥스트' 예술가인 백현진과 배우 최유하가 무대에 오른다. 두 공연 모두 개방형 무대에서 진행돼 반짝매장 밖에서도 볼 수 있다.
'싱크 넥스트 24' 시즌은 7월 5일부터 9월 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진행된다. 이번 시즌에는 회화, 설치미술, 미디어 예술, 레이저 예술 등 시각예술에 공연예술이 더해졌다. 재즈, 국극, 코미디, 굿, 합창 등 새로운 장르도 추가돼 실험적인 예술을 소개한다. 회화.음악.무용 등 다양한 장르 예술가가 참여한다.
굿이 지닌 종합 예술적 성격에 주목해온 이스트허그와 육사크사나(64 Ksana)는 '군문열림'(8월 23~24)에서 가곡 명인 강권순과 굿 본질인 치유와 회복에 집중한 '현대 굿판'을 선보인다.
김오키 새턴발라드는 음악극 '러브 인 새턴'(7월 5~6)을, 자작가수 유라(김유라)는 '꽤 많은 수의 촉수 돌기'(8월 9~10) 공연을 각각 선보인다.
이란을 대표하는 극작가 아미르 레자 쿠헤스티나 내한 공연 '블라인드 러너'(7월 18~21)도 눈길을 끈다. 2022년 이란 히잡 시위 도화선이 된 마흐사 아미니 죽음을 보도한 기자 닐루파 하메디 실화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한 작품으로, 이번이 아시아 초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