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현재 와이어 제거 중"...30일 전후 목포 신항에 옮겨져
[선데이뉴스신문=김명철 기자]반잠수 선박에 선적된 세월호를 육지로 옮기기 위한 준비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배수 작업과 고정 작업이 마무리되는대로 오는 30일을 전후해 목포 신항으로 옮겨질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세월호 인양 해역은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고 물살도 상당히 세진 가운데 현지 현장 작업자들은 세월호 하부의 리프팅 빔 사이를 분주히 오가며 세월호를 끌어올리기 위해 설치했던 와이어를 제거하고 있다.
와이어 제거가 완료되면 반잠수 선박과 세월호를 고정하는 작업이 오늘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또, 배수 과정에서 유출된 기름에 대한 방재선들의 방재 작업은 어느 정도 마무리되어가는 분위기이며 세월호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바다로 유입되지 않도록 갑판 위에 깔았던 흡착포를 교체하는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아직 남아있는 선체 하부의 배수 작업은 일단 세월호를 목포 신항으로 인양한 뒤 진행할 계획이다.
평형수 탱크의 바닷물을 빼는 작업과 반잠수 선박에 세월호를 고정하는 작업이 완료되면, 세월호를 실은 '화이트마린호'는 비로소 목포 신항으로 출발하게 된다.
이에 따라 목포 신항으로 떠나는 시기는 빠르면 29일, 늦어도 30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철조 세월호 인양추진단장은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세월호의 목포신항 이동과 남은 과제"에 대하여 이같이 말했다.
[이철조 / 세월호 인양추진단장]
경과와 향후 작업 공정 등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미 대변인실을 통해서 통지해 왔던 바와 같이 25일 토요일에는 잭킹 바지선과 세월호 간 연결되어 있는 인양 와이어 66개를 25일 모두 분리한 다음 잭킹 바지선도 세월호로부터 완전 분리하여 반잠수식 선박에 부양을 시작하였습니다.
반잠수식 선박은 18시 30분 부양을 시작하였으며 약 3시간 만인 21시 15분에 세월호 선체가 수면 위로 그 모습을 완전히 드러냈습니다. 이어 24시에는 반잠수식 선박에 남은 부분도 완전히 부양하였습니다.
다음은 향후 공정입니다. 반잠수식 선박이 목포신항으로 이동하기 전 필요한 준비작업은 세월호 선체 내 유성혼합물 배출, 리프팅빔과 연결되어 있던 와이어 제거, 반잠수식 선박 선미 측 날개탑 제거, 반잠수식 선박과 세월호 선체 고박 고정 등입니다. 조금 더 상세하게 말씀드리면 현재 선체 내 유성혼합물 배출은 반잠수식 선박이 부상할 때부터 창문 등 개구부를 통해 상당 부분이 자연스럽게 배출되었습니다.
3월 26일 이후에는 감소세가 뚜렷하고 배출되고 있는 유성혼합물은 반잠수식 선박 갑판에서 모두 회수되고 있어 바다로 흘러가지는 않는 상황입니다. 밀폐된 공간에 대해서는 천공 등을 통하는 유성혼합물 회수도 검토하였으나 오늘부터 진행될 선체 고정 및 부력탱크 제거 작업과 병행하여 진행하는 경우 작업의 안정성을 확보하기가 어려울 수 있어 현지가 아닌 목포신항에 접안 및 거치 후 실시하기로 하였습니다.
참고로 선체 고정 및 부력탱크 제거 작업은 용접이 반드시 필요한 공정입니다. 다만 순수한 해수로 채워진 평형수 탱크는 천공 등을 통해 28일까지 회수할 계획입니다.
어제 16시 30분부터 진행된 리프팅빔에 연결돼 있는 와이어 제거 작업은 오늘 09시 현재 총 66개 중 40개가 제거되었으며 오늘까지 끝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목포신항까지 이동하는 동안 움직이지 않도록 반잠수식 선박과 세월호 선체를 고정시키는 작업도 오늘 시작하여 이틀간 진행할 계획입니다.
다만 29일 새벽 무렵에 파고가 최대 2.8m로 다소 높게 예보되고 있어 그 이전에 완료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진행하겠습니다. 현재 추가로 필요한 작업이 반잠수식 선박 선미에 달려 있는 날개탑 4개를 제거하는 작업입니다. 반잠수식 선박이 부양하는 동안 추가적인 부력을 확보하기 위해 부력탱크 역할을 하는 날개탑을 잭킹 바지선 2척으로부터 각 2개씩 총 4개를 가져와 반잠수식 선박에 설치하였습니다.
이 날개탑을 통해 필요한 부력을 원활하게 확보했으나 날개탑을 제거하지 않으면 육상에 거치하더라도 모듈트랜스포터가 세월호 밑으로 진입할 수가 없습니다. 보도자료상 그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날개탑 제거 작업은 29일 착수하여 30일경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참고로 현재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지만 반잠수식 선박의 갑판에서는 세월호 선체에서 나오는 잔존유가 포함된 유성혼합물로 인해 반잠수식 선박의 갑판에서 온전한 작업을 진행하기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준비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현장 상황에 따라 일정이 다소 변동될 수 있는 점은 감안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준비작업이 끝나면 세월호는 목포신항으로 출발하게 되는데 약 105km를 이동하며 약 8시간 내외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준비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3월 30일 전후에 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목포신항에 세월호가 도착하면 고정되어 있던 반잠수식 선박과 세월호를 분리하고 모듈 트랜스포터를 테스트한 다음 위치 조정을 통해 선체 밑으로 들어가서 세월호를 운반하여 육상으로 거치하면 모든 인양 공정이 종료됩니다. 이후 세월호 선체가 목포신항으로 이동하면 세월호 선체 주변에 작년 4월에 설치하였던 유실방지 사각펜스 내 미수습자와 유류품 등에 대한 정밀 수색을 4월 초부터 시작할 예정입니다.
25일에 반잠수식 선박이 완전 부상하는 과정에서 선체 내 기름이 유출되었으나 현재는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해경과 해양환경관리공단, 상하이 샐비지, 진도군 등에서 방제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참고로 내일 오전 11시에는 반잠수식 선박 인근 선박에서 천주교, 원불교, 개신교, 불교 등 4대 교단이 참여하여 미수습자 가족을 위로하고 온전한 수습을 기원하는 종교행사가 진행될 계획입니다.
다음은 오늘의 현장 기상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06시 기준 OWS 예보는 현장의 오늘 최대 파고 1.6m로 다소 높게 예보되었습니다마는 현장 작업은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내일 최대 파고는 0.8m로 예보되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28일에서 29일로 넘어가는 새벽 무렵에 최대 파고 2.8m로 다소 높게 예보되고 있습니다. 현재 작업이 불가능하지는 않는 것으로 현장에서는 판단하고 있으나 다소 지장이 있을 수 있어 기상 예보를 계속 모니터링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설명을 마치고 질문을 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스태빌라이저가 떨어져 나간 경우 특이점이 있는지, 어디에 보관하고 있는지. 방향타가 지금 꺾인 각도가 다른데 정확히 몇 도가 꺾여 있는지...
[이철조 / 세월호 인양추진단장]
스태빌라이저는 선체 좌우 두 개에 설치되어 있었고 선체 좌측의 스태빌라이저는 저희들이 리프팅빔 설치 과정에서 지장물로 작용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거한 다음 지금 목포신항, 세월호가 거치될 예정인 목포신항에 안전히 보관되어 있습니다.
저희들이 스태빌라이저 제거를 할 때 잠수사가 카메라 촬영을 계속하였습니다. 필요하면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방향타가 몇 도 기울어져 있는가 하는 문제는 저희들이 실측을 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향후 선체조사위원회와 협의해서 조사를 해서 발표하는 게 절차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