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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시민사회단체vs보수의 팽팽한 기싸움
19일, 시민사회단체vs보수의 팽팽한 기싸움
- 보수단체 총동원령 서울광장서 충돌 우려 - 4차 촛불집회 서울에만 50만 예상, 전국적으로 100만 거리로 나설 것으로 예상 - 경찰, 신고한 8개 코스에 '율곡로 남단까지만' 제한통고 [선데이뉴스=김명철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4차 주말 촛불집회는 전국 1500여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해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집회를 개최한다. 19일(내일)로 예정된 4차 촛불집회를 앞두고 전운이 감도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에 분노한 시민들이 촛불집회를 벌일 예정인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등 도심 한복판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와 한국자유총연맹, 엄마부대 등 74개 보수단체 5000여 명은 19일 오후 2시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맞불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달 부터 시작되어 주말마다 이어지고 있는 대규모 집회 국면에서 보수단체들이 조직적으로 결집해 맞불집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19일 토요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4차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서울에서는 오후 2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홍대입구역·삼각지역·마로니에공원 4곳에서 도심을 거쳐 광화문 광장까지 행진하며, 시국강연회와 시민자유발언 행사에 이어 오후 6시 광화문 광장에서 본 행사가 시작된다. 주최 측은 오후 7시30분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새문안로, 종로 등을 거쳐 광화문 앞 율곡로상에 있는 내자동로터리와 안국역로터리까지 8개 경로로 행진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한 상태로, 행진을 마치고 다시 광화문 광장에 모여 집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주최 측은 19일 촛불집회에 서울에만 50만 명을 비롯해 부산과 대구, 광주, 대전, 울산 등 5개 광역시 등에서 50만명 이상이 모여 전국적으로 총 100만명 이상 운집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대입수학능력시험이 끝난 고3 수험생 및 청소년들도 대거 집회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수능 당일인 17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박근혜 하야 고3 집회’에는 수험생을 비롯한 청소년들이 참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상황실을 설치하고, 집회 현장에는 체육교사 출신 장학사와 구급함을 휴대한 보건교사 등 직원 21명이 나가 집회 내내 학생들의 대열을 따라다니며 혹시 벌어질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처할 예정이다. 반면 보수단체는 촛불집회를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라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박사모는 회원 수가 7만명에 달하는 공식 온라인 카페에 '총동원령'을 내린 상태다. 박사모 측은 지방에 살고 있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버스까지 대절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 단체는 서울역 광장에서 본집회를 마치고, 오후 3~4시부터 남대문을 지나 광화문 교보문고 빌딩 앞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이날 4차 촛불집회는 오후 4시부터 사전집회를 하기로 돼 있지만, 집회 참여자들이 오전부터 도심에 운집할 것으로 보여 박사모 등 보수단체가 광화문 방면으로 행진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실제로 박사모 온라인 카페에는 "서울역에 모여 특정 언론사에 쳐들어가야 한다"는 다소 과격한 글이 올라오는 등 격앙된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경찰 역시 집회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경찰은 진보·보수단체 간 충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집회 관리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19일 열리는 ‘광화문에서 전국으로!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 전국동시다발 4차 범국민행동’ 집회 일정으로 신고한 거리행진 코스들에 대한 경찰의 제한통고 현황. 자료=서울지방경찰청> 한편 경찰은 지난 1~3차 촛불집회는 평화적인 분위기가 잘 유지됐지만, 이날 일부 과격 보수·진보단체가 마찰을 빚을 경우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전날 오후 퇴진행동이 신고한 8개 행진 코스에 대해 내자로터리 및 율곡로 남단 앞쪽까지만 행진하도록 제한 통보했다. 경찰은 “지난주 민중총궐기에서 일부 시위대가 내자로터리 부근에서 차로를 밤샘 불법점거하며 시위를 했다”며 “이 때문에 새벽까지 주변 교통이 마비되고 시민들의 큰 불편이 초래됐다”고 제한통보 이유를 설명했다. 주최 측은 지난 12일 5개의 행진 코스에 더해 이번에 3개 코스를 추가로 신고했다. △세종대로 사거리~세문안로~서울지방경찰청 앞~경북궁역 교차로~자하문로~서울정부청사 창성동별관~서울정부청사교차로 △세종대로 사거리~종로1가 교차로~안국동 사거리~경복궁 교차로~삼청로 앞~북촌로5길~안국역교차로 △세종대로 사거리~경복궁역교차로~자하문로~신교동 교차로~자하문로~경복궁역 교차로 등이다. 새 코스에는 청와대 입구인 신교동교차로와 청와대 방면으로 가는 유일한 대로인 자하문로가 포함됐다.
박지원, 우병우 "황제감찰.황제수사", 정권의 명운을 건 싸움으로 변질...
박지원, 우병우 "황제감찰.황제수사", 정권의 명운을 건 싸움으로 변질...
[선데이뉴스=정성남 기자]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를 통해 리우에서 우리 선수들은 대한민국을 위해 열심히 싸웠다”며 “그러나 박근혜정부와 청와대, 우병우 수석은 열심히 일하지 않았다”고 포문을 열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오늘도 35일째 우병우 일병을 구하기 위해서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는 국민과 야당과 싸우고 있다”며 “청와대는 이제 ‘우 수석의 사퇴가 본질이 아니라 식물 정부를 만들려는 세력들에게 경종을 울리겠다’고 전면전을 선포하고 나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는 호미로 막을 수 있었던 우병우 의혹을 "정권의 명운을 건 싸움으로 변질"시켜 게이트로 키워가고 있다고며 "식물정부는 박근혜정부가 자초한 일이지 국민과 야당이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니다"고라며 박근혜정부는 '동물정부를 원하는지 묻고 싶다'며 이렇게 따졌다. 특히, 박 위원장은 "검찰이 우병우 수석과 특감에 검찰에 수사의뢰한 이석수 특감관과 우수석을 동시에 수사한다"면서 "청와대를 나가서 수사받아야 할 사람은 앉아서 황제감찰 받고, 감찰하러 청와대에 들어간 사람은 나올 때 검찰의 수사를 받아야 한다면 검찰이 제대로된 수사 할 수 있을까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박지원 국민의당 위원장은 "우수석 수사가 황제감찰에 이은 황제수사가 되지 않으려면 우병우 수석은 민정수석 완장을 떼고, 검찰에 깔려있는 우병우 사단이 아니라 별도 특수사팀을 꾸려 강력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21일, 청와대 관계자는 우병우 사태 본질을 "우병우 죽이기를 통해 임기 후반기 대통령을 흔들어 식물 정부를 만들겠다는 의도"라며 "힘 있고 재산이 많은 사람은 무조건 검은 구석이 있거나 위법, 탈법을 했을 것이라는 국민 정서를 바탕으로 청와대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데이뉴스]연극 ”수탉들의 싸움_COCK” 7월 두산아트센터 공연
[선데이뉴스]연극 ”수탉들의 싸움_COCK” 7월 두산아트센터 공연
노네임씨어터컴퍼니(http://www.nonametheatrecompany.com)가 신작 연극 '수탉들의 싸움_COCK'을 통해 진정한 말 싸움판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 작품은 노네임씨어터컴퍼니의 4번째 작품으로 7월 11일(금)부터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공연된다. 연극 '수탉들의 싸움'은 영국의 촉망 받는 젊은 작가 ‘마이크 바틀렛(Mike Bartlett)’의 작품으로 ‘주체성과 선택’이라는 인생의 거대한 주제를 ‘성정체성의 혼란으로 남성과 여성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하는 존(John)'이라는 인물을 통해 이야기 한다. 벤 위쇼(Ben Whishaw), 앤드류 스콧(Andrew Scott)를 포함한 연기파 배우들이 캐스팅되며 2009년 영국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관객과 평론가 모두에게 극찬을 받았으며, 2012년 Off-Broadway에서 공연되면서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HOT한 작품으로 평가 받았다. 등장인물 중 유일하게 이름을 가진 ‘존(Jhon)’은 유일하게 명확한 성 정체성을 가지지 못한 인물이며, M(man), W(woman), F(family)라는 이니셜의 ‘대표성을 띈 관계’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결정을 강요 받는 인물이다. 연극 '수탉들의 싸움'은 회피적인 캐릭터인 존(Jhon)을 통해서 우리자신이 얼마나 혼란스러운 존재이며, 인간의 복잡한 본성에 직면하여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닭싸움(Cockfight)장을 연상하게 하는 무대, 인물들 간의 절묘한 대립, 날카로운 묘사에서 오는 블랙유머를 통해 주제를 위트 있고 거침없이 표현한 이 작품에는 '히스토리 보이즈'에서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데이킨’ 역으로 연극계에 신예배우로 떠오른 박은석, '필로우맨' '날 보러와요' 등을 통해 몰입도 강한 역할을 맡으며 새롭게 주목 받고 있는 김준원을 비롯하여 '나와 할아버지'의 손지윤, '데모크라시'의 선종남이 출연한다.
”아가사” 양소민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려는 한 여자의 모습을 그렸다”
”아가사” 양소민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려는 한 여자의 모습을 그렸다”
1월 7일 오후 2시 서울 장충동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뮤지컬 <아가사> 프레스콜이 열렸다. 프레스콜은 하이라이트 시연, 간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김태형 연출, 배우 배해선, 양소민, 김수용, 진선규, 박인배, 박한근, 김지휘, 윤나무, 황성현, 홍우진, 오의식, 추정화, 한세라가 참석했다. 아가사 역 양소민은 "실제로 '아가사'가 평소에 잘 안 웃었다고 한다. 치아가 못 생겼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런 모습을 볼 때 '아가사'는 겉으로 드러나는 자신의 모습을 감추려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종된 11일 동안에 이전까지 '아가사'로 살지 않아도 된다면, 더 '아가사'다운 모습으로 살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려는 한 여자의 모습을 담으려고 했다" 고 설명했다. 김태형 연출은 "추리소설 작가인 '아가사 크리스티'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완벽한 추리물로 이야기를 만들지는 않았다. 작가 '아가사'의 창작자, 여성으로서 고뇌와 고통 그리고 그것을 숭고하게 극복하는 과정을 주제적인 측면으로 담고 싶었다" 고 말했다. 이어 "소설 속 살인의 과정보다 '아가사'에게 살인을 다루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그것이 이 작품의 장점이자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고 전했다. 뮤지컬 <아가사>는 추리소설의 여왕 아가사 크리스티가 1926년 12월 11일간 실종됐던 실제 사건을 실존 인물들과 가상의 사건을 연결시켜 재구성한 미스터리 스릴러다. 이 작품은 1953년 아가사 크리스티에게 27년 전 그녀를 따르던 레이몬드의 편지가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이야기는 1926년 그녀가 실종됐던 11일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밝혀지지 않았던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뮤지컬 <아가사>는 지난해 12월 31일 개막해 오는 2월 23일까지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배해선, 양소민, 김수용, 진선규, 박인배, 박한근, 김지휘, 윤나무, 황성현, 홍우진, 오의식 등이 나온다.
극단 청우 2013년 신작 ”싸움꾼들”
극단 청우 2013년 신작 ”싸움꾼들”
화제작 <루시드 드림>,<그게 아닌데> 등 창작극으로 호평받았던 극단 청우가 2013년 새로운 창작극 <싸움꾼들>을 무대에 올린다. 연극 <싸움꾼들>은 현실의 삶(퀵 서비스 기사)과 허상의 삶(이종 격투기 선수)을 구분하지 못한 채 매일 살기 위해 달리고 죽을 만큼 싸우는 한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자신과 '자신'이라고 인지하지 못한 또 다른 자신의 모습, 그리고 조작된 이야기와 진실의 기억 사이에서 헤매는 청년의 모습은 각박한 이 사회에서 살아남는 처절한 생존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퀵 서비스 기사와 이종격투기 선수, '생존'에 대한 상징적이고 의미있는 인물 설정과 빠르고 세련된 무대 연출은 관객에게 그들이 마주하고 있는 진실과 믿고 있는 진실 사이에서 과연 진정한 진실은 무엇인지 묻고 있다. 2012 창작 팩토리 시범공연, 연극 우수작품 제작지원에 선정된 <싸움꾼들>은 김광보의 감각적인 연출로 또 하나의 웰메이드 창작극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 무언가를 통해 목적지를 향해 달리는 청년, 퀵 27호는 자신이 누구인지 잘 알지 못한다. 그날도 주문을 받고 퀵 배달을 나갔으나 물건을 받으러 간 곳은 폐허가 된 집터. 퀵을 부른 사람을 아무리 외쳐도 찾을 수 없는데 그곳에서 집에 갇힌 엄마의 환영을 보고 엄마는 청년에게 최교수를 찾아가라고 하는데.... 2월 7일(목)부터 17일(일)까지 설치극장 정미소, 유성주, 남수현, 문경희, 천정하, 강승민, 최승미, 문하나 출연, 02-889-3561, 3562
지루한 법정 싸움, ‘자서전은 참고범위내의 것’ 판결
지루한 법정 싸움, ‘자서전은 참고범위내의 것’ 판결
왜 소송은 진행되었나? 5월 27일부터 시작된 일명 이태석 신부 어린이책 소송이 결국 기각으로 결정 났다. 애초에 본 소송은 도서출판 북오션이 이태석 신부의 일대기를 다룬 어린이 대상 서적 『우리 신부님, 쫄리 신부님』을 출간하자, 이태석 신부가 쓴 『친구가 되어주실래요?』의 저작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재단법인 한국천주교살레시오회(이하 한국 살레시오)에서 저작권 침해를 주장하면서 시작되었다. 일반적으로 익히 알려진 인물의 위인전이나 평전의 경우에는 출판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서 저작권이나 퍼블리시티권을 주장하지 않는 것이 관례이며, 법원에서도 여러 가지 판례를 통해서 표현의 자유를 지켜주었었다. 이는 소멸시점이 70년인 저작권과는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 인물의 일대기는 저작권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어떠한 시각이든 한 인물을 표현하는 것이 인류의 문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최근에 가장 인기 인물인 스티브 잡스에 대한 수많은 서적이 출간되는 것도 스티브 잡스가 외국인이라 국내에 책이 나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위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그렇기에 어린이에게 도움이 되는 위인전 형태의 서적에 저작권 침해로 판매금지가처분 신청이 들어온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 출판계에서는 귀추를 주목하고 있던 사건이었다. 출판계 vs 종교계 소송이 진행되자 일각에서 이익이 되는 모든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종교인들이 편협한 시각을 갖고 있다는 측과 그래도 고인의 가족에게 허락은 받아야 한다고 옹호하는 측으로 나뉘어 자칫 출판계와 종교계간의 싸움으로 비화되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실상은 종교계와 출판계의 싸움이 아니라 한국 살레시오의 그릇된 판단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 살레시오는 직접 이태석 신부 관련 어린이 서적을 출간하려 하였으나 이에 앞서 북오션 출판사에서 먼저 책이 나오자 시장을 선점당한 것에 대한 일명 ‘괘씸죄'를 적용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한국 살레시오는 출판사 측에 연락을 하여 허락도 없이 출간을 했다고 항의를 하였고, 출판사 측에서 법적 책임은 없으나 고인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여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겠다는 의견까지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 살레시오는 이를 거부하고 저작권 소송 전문 법무 법인을 대동하고 판매금지가처분신청을 낸 후 생활성서사를 통하여 어린이 서적인 『내 친구 쫄리 신부님』을 출간하였다. 실제로 한국 살레시오의 변호사는 “살레시오회와 생활성서사가 비슷한 서적을 준비하고 있기 차후 비슷한 서적이 출간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재판장에서 말하기까지 해서 출판계의 공분을 샀다. 판매금지가처분신청 이후에 이태석 신부의 일대기를 다룬 수종의 서적이 출간되었지만 한국 살레시오는 이에 대한 소송은 하지 않고 있다. 오로지 자신의 앞길을 막은 출판사에만 소송을 진행한 것이다. 자서전은 참고 범위 내의 것 한국 살레시오는 『우리 신부님, 쫄리 신부님』이 『친구가 되어주실래요?』의 내용을 참고하여 기술된 서적이기 때문에 저작권을 침해하였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자서전은 서적의 모델이 되는 본인이 직접 진술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평전이나 위인전에서는 일상적으로 자서전을 주요 참고 자료로 사용하고 있다. 법원에서도 대상자의 생애에서 주요 사건이 다루어지고 그에 대한 저자의 의견이 다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판례를 내린 바 있다. 소송 이후 이택선 신부와 관련한 많은 책이 나오고 있으나, 그에 대한 행적을 다룬 부분은 대동소이하다. 이 때문에 관계자들은 무리한 소송을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재단법인 한국천주교살레시오회는 소송 자격 없어 결국 8월 26일 재판장에서는 신청을 기각했다. 애초부터 진행될 수 없는 소송이었다. 재판장의 판결은 ‘저작권 침해 여부를 떠나서 재단법인 한국천주교살레시오회가 이태석 신부의 저작권을 대표하여 행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재단법인 한국천주교살레시오회는 한국 살레시오회의 재산 관리를 위하여 설립한 재단법인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수도회의 회칙이나 정관에 이에 대한 아무런 근거가 없는 기관이었다. 한국 살레시오의 의견을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결국 재산 관리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단체이며, 이태석 신부의 높은 뜻이 전국에 퍼져나가는 일에는 큰 관심이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혼자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나눔을 위하여 모든 것을 희생한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가 널리 퍼져 모두에게 나눔의 씨앗이 생기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는 개인의 입장에서, 재단법인의 잘못된 판단으로 말미암아 이 소송이 시작된 것부터가 가슴 아픈 일이다.
정치의 어려운 게 계파 싸움
정치의 어려운 게 계파 싸움
‘정치는 2류들의 게임’이라고 한다. 시험에서 수석합격을 했던 수재들이 정치에 들어가 2류들과 난타전을 벌이면 어떤 현상이 나타나는 것인가? 조선시대 시험성적이 가장 좋았던 인물이 율곡 이이(1536~1584)이다. 9번 수석을 한 구도장원의 기록보유자다. 그러나 48세에 세상을 떠났다. 너무 빨리 갔다는 느낌이 든다. 머리 좋은 사람은 애매한 상황에서 머리 나쁜 사람보다 훨씬 스트레스를 더 받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저술가로 뽑히는 두 인물이 원효대사와 다산 정약용(1762~1836)이다. 다산은 과거에서 차석을 하였는데, 수재가 유배와 만나니까 주옥같은 저술이 쏟아져 나왔다. 강진으로 유배를 가지 않고 서울에서 계속 정치를 하였더라면 어떤 업적을 남겼을까? 율곡처럼 빨리 죽었을까? 물론 예외도 있다. 그때 과거시험에서 다산을 제치고 수석을 차지한 인물이 서영보(1759~1816)이다 대제학을 지냈고‘만기요람’의 저자이다. 서영보의 아버지인 서유신도 과거 수석을 하여 대제학을 지냈고, 서영보의 아들인 서기순은 차석을 하였다. 서영보의 직계 6대 후손이 친박계의 서청원이다. 민주당의 천정배는 신안군 암태도라는 섬 출신인데, 흔히 목포의 수재라고 일컬어진다. 중2때 전남학술경시대회에서 수석을 하였고, 서울법대도 수석입학했다. 딸 2명도 공부를 잘해서 모두 서울대를 나와 큰딸은 서법고시에 합격해 부산동부지법에서 판사를 하고, 둘째 딸은 외무고시에 합격하여 외교관으로 있다. 민변을 창립하였고 국가인권위원회 산좌 역할을 했지만 현실 정치에서 큰 재미는 못 보고 있는 것 같다. 민주당이 천정배라면 한나라당은 원희룡이다. 제주 출신인 원희룡은 학력고사에서 전국수석을 했고 서울대법대 수석입학에다가 사법시험에서도 수석합격을 하였다. 특히 학력고사 전국수석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수재임에도 불구하고 책상물림의 얼굴이 아니라 말 타고 다니는 북방유목민족 특유의 야성이 들어가 있다. 그런 원희룡도 지난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4위에 그쳤다. 인삼이 홍삼으로 변하려면 한번 솥단지에 찌는‘법제’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정치법제’를 거쳐야 빨리 죽지 않는다. 민주당은 민주노동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에 야 4당 통합특위 연석회의를 공식 제안했다. 야 4당이 야권 통합을 위한 법적 절차를 연내 마무리 짓고, 하나의 정당으로 내년 총선과 대선을 치르자는 것이다. 한나라당에서도 선진당과 우파 시민단체들을 아우르는 보수 대연합에 나서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의 선거는 중도 우파의 한나라당과 중도 좌파의 민주당이 중심을 이루고 다른 군소 정당들이 가세하는 2강 다약 구도하에 치러졌다. 우파와 좌파 진영이 이런 야당제 구도를 깨고 각각 하나의 정당 아래 뭉쳐 미국의 공화·민주당이나 영국의 보수·노동당 같은 양당 체제로 바뀐다면 우리 정당사의 획기적인 변화다. 지역 위에 이념과 정책은 덤으로 얹힌 듯한 현재의 기형적 정당구조를 이념과 정책을 축으로 하는 현대적 구조로 바꾸는 것은 80년대 이래 우리 정치의 숙제였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야 4당은 각기 따로 정치를 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이념과 정책 면에서 서로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말은 사실과 정반대다. 야 4당은 한나라당 정권을 반대한다는 것 말고는 같은 것이 거의 없는 정당들이다. 만약 이런 형태의 통합 야당이 내년에 집권하면 북한세습체제를 인정하고 주한미군 주둔을 반대하며 FTA 같은 국가의 생존 방책을 모조리 반대하는 이들의 손에 국가의 운명이 맡겨지는 꼴이 될지 모른다. 민주당은 누가 정권의 몸통이고 누가 꼬리인지 알 수 없는 통합야당에 다수 중도층이 과연 표를 줄 것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한나라당도 극단적 우파 노선을 주장하는 시민단체들과의 통합 논의에 들어가면 비슷한 처지에 빠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