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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베가스 총기난사 59명 사망, 527명 부상...범인 현장서 자살
리스베가스 총기난사 59명 사망, 527명 부상...범인 현장서 자살
[선데이뉴스신문=정연태 기자]1일 오후 10시께 라스베이거스 중심가 소재 만달레이베이 호텔 인근의 야외 콘서트장에서 무차별 총기난사가 벌어졌다. 라스베이거스 역사상 최악의 총기참사로 기록된 이날 총격으로 인해 지금까지 59명이 사망하고 527명이 부상했다. 용의자로 지목된 스티븐 패독은 현장에서 자살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앞서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패독이 국제 무장단체와 연관됐다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미 안보당국은 IS 주장의 진위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1일 밤(미 서부시간) 발생한 총기난사 참극은 무방비의 불특정 다수 민간인, 이른바 '소프트타깃'을 겨냥해 치밀하게 계산된 공격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범인 스티븐 패덕(64)은 지난달 28일 범행 장소로 사용한 호텔 방에 체크인했다. 아울러 경찰이 급습하기 직전 자살한 패덕의 호텔 방에서는 10여 정의 총기가 함께 발견됐다. 휴일 밤 범행을 위해 사흘을 묵으면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콘서트장을 범행 대상으로 고른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피해를 극대화하기 위해 2만여 명의 인파가 밀집한 공연장을 선택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사망 59명에 부상자가 5백여 명, 단 한 명에 의해서 이렇게 엄청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이 충격적인데, 5백 명이 넘는 부상자 가운데 중상을 입은 사람이 워낙 많기 때문에 사망자가 더 늘 가능성도 있다. 주변 여러 병원에 나뉘어 긴급 치료를 받고 있고,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 헌혈 운동도 벌어지고 있지만 심각한 총상으로 중태에 빠진 사람들이 한두 명이 아니어서 희생자가 6, 70명을 넘길 가능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단 한 명에 의해,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은 범인의 위치와 총기의 종류, 그리고 관중이 밀집해 있던 당시 상황 때문이다. 범인은 32층 호텔 높이에서 공연장을 훤히 내려다보고 있었고, 4만여 명의 관중은 한 군데에 빼곡히 모여 음악을 즐기던 상태였다. 게다가 범행에 쓰인 총기는 순식간에 수백 발씩을 발사할 수 있는 자동화기였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화면을 보면, 한번에 10여 초씩, 여러 차례에 걸쳐 난사하는 방법으로 10분 이상 총격을 계속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범인은 공연 무대 조명 때문에 군중이 모인 곳을 쉽게 겨냥할 수 있었고, 군중은 상대적으로 어두운 곳에 밀집해 있어서 재빨리 몸을 피하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아무런 방어막이 없는 상태에 있던 피해자들은 공중에서 비처럼 쏟아지는 총탄을 피할 길이 없었던 셈이다. 한편 미국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사건 이후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던 한인 10여 명 가운데 5명은 안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LA 한국총영사관은 사건 당시 라스베이거스에 머물던 한국인 관광객 중 5명의 안전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총영사관은 사건 직후부터 한인 피해 여부 파악에 나서 한국 관광객 100명의 신변 안전은 확인했지만 10여 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총영사관은 현지 민박집과 여행사, SNS 등을 통해 나머지 한인 관광객들의 안전 여부를 계속 확인 중에 있다. 이번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사건으로 인한 한국 관광객이나 교민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슬람국가(IS)가 1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발생한 총기난사의 배후를 자처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IS 선전매체 아마크 통신은 이날 "라스베이거스 공격의 실행자는 IS의 전사"라며 "(IS에 대한 군사행동을 벌이고 있는 국가를 겨냥해 공격하라는) 지시에 대한 대응으로 이날 작전을 수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마크 통신은 총기난사 용의자가 몇달전 이슬람으로 개종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연방수사국(FBI) 측은 "국제 테러 조직과는 연계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라스베이거스 조지프 롬바도 경찰국장은 "범인 패덕은 '외로운 늑대'(lone wolf·자생적 테러리스트)로 보인다"고 말했다. 테러보다는 사이코패스 성향의 반사회 범죄일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패덕의 부친으로, 몇 년 전 숨진 것으로 알려진 벤저민 홉킨스 패덕은 1969년 6월∼1977년 5월 FBI 지명수배 명단에 올랐다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당시 수배자 리스트는 벤저민에 대해 "사이코패스 성향에 자살 가능성이 있으며, 총기로 무장한 매우 위험한 사람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패덕은 냉담한 성격에 도박을 좋아하지만, 외견상으로는 범죄경력이 전혀 없는 '평범한' 은퇴자로 알려졌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패덕이 조종사 면허증과 함께 비행기 2대를 갖고 있으며, 알래스카에서 사격면허를 취득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 패덕의 자택을 수색하고 이웃 주민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했으나, 범행 이유를 추정할 단서를 찾지는 못했다. 정작 실마리를 쥐고 있는 패덕은 범행 현장에서 숨진 상황이기 때문에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양양군 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의 날 행사 개최
양양군 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의 날 행사 개최
[선데이뉴스신문=이상훈 기자]양양군 정신건강증진센터는 세계 정신건강의 날 및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지난 13일 문화복지회관 대강당에서 기념행사를 가졌다. 특히 양양읍 소재 4개 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자살을 주제로 다룬 뮤지컬 ‘반드시 오고야말 행복’을 공연해 청소년 시기에 가질 수 있는 우울 및 불안감을 해소하고, 올바른 가치관 정립과 자살예방에 대한 인식을 확산해 나가고자 했다. ‘반드시 오고야말 행복’은 옴니버스 형식으로 5가지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 뮤지컬이다. 자살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와 가족, 친구, 이웃의 이야기며,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하고, 관심과 배려, 사랑의 마음을 심어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겼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양양군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지난달부터 진행한 ‘제3회 생명사랑 사진 공모전’ 출품작에 대한 시상식도 함께 진행됐다. 이번 공모전에는 30여점의 작품이 출품되어 대상 1점, 최우수상 1점, 우수상 3점, 장려상 5점 등 총 10개의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으며, 최고 영예인 대상에는 양양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강영모 학생이 출품한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행복한 일상을 담은 사진 ‘행복’이 선정됐다. 대상을 비롯한 수상작 10점의 저작권 및 소유권 일체의 권리는 양양군정신건강복지센터에 귀속되어 자살예방 캠페인과 전시회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센터 관계자는 “자살은 개인을 넘어 사회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사회적 문제”라고 밝히면서, “이번 공모전이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살유해정보, 시민이 찾고 차단"... ‘지켜줌인(人)’ 출범식
"자살유해정보, 시민이 찾고 차단"... ‘지켜줌인(人)’ 출범식
[선데이뉴스신문=한태섭 기자]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와 중앙자살예방센터(센터장 홍창형)는 12일「제4기 자살유해정보 모니터링단 ‘지켜줌인(人)’」출범식을 5월 13일(토) 오후 2시 서울 선릉역 &스페이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켜줌인(人)’은 생명존중문화 확산에 관심을 갖고, 온라인상의 자살유해 정보를 찾아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 자원봉사자들로서, 올해는 대학생․직장인․IT관련 업계 종사자 등 230명으로 구성되었다. ‘지켜줌인(人)’ 활동가들은 △자살을 부추기는 내용 △자살동반자 모집 △자살방법 안내 △자살관련 사진 또는 동영상 △독극물 등 자살도구 판매 정보 등 온라인상의 자살유해 정보를 집중 모니터링하여 중앙자살예방센터에 신고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신고된 유해정보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및 포털사의 협조로 삭제되거나, 필요한 경우 경찰청 사이버 범죄수사대의 본격 수사 대상이 된다. 자살유해정보 모니터링단은 지난 해(2016년) 총 23,763건의 자살유해 정보를 신고해 그 중 14,640건이 최종 삭제 처리되었다. 자살유해정보는 커뮤니티(13,470건) > 포털사이트(5,091건) > SNS(3,791건) 순으로 많이 신고 되었는데 그 내용은 자살조장(14,006건, 58.9%) > 자살방법 안내(4,081건, 17.2%) > 동반자살모집(2,505건, 10.5%) > 사진․동영상(2,231건, 9.4%) > 자살도구 판매(940, 4.0%) 순이었다. 모니터링단으로 활동 중인 정○○氏(여자, 대학생)는 우울증을 앓던 친구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경험이 있다. 정氏는 친구가 남긴 핸드폰 속에서 자살과 관련한 다양한 유해정보를 발견하고 큰 충격을 받아 인터넷에 떠도는 자살유해정보 근절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온라인에서 떠도는 많은 유해 정보들은 심리적 어려움으로 이성적 판단이 곤란한 상태의 사람들을 죽음으로 유인하기에 충분하다”며 “인터넷 유해정보의 근절은 소수의 힘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고 지속적인 홍보확대와 제도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氏(남자, 교사)도 십여 년 전 제자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경험이 있다. 한氏는 어린 제자가 인터넷 사이트에서 만난, 잘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죽음을 선택했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고, 그 때부터 온라인 공간에 떠도는 청소년 유해정보를 검색하여 신고하는 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지켜줌인(人)’의 단장으로 활동하게 될 강지원 변호사(푸르메재단 이사장, 前자살예방대책추진위원장)는 “자살을 부추기거나 돕는 것은 관련 법률에도 규정되어 있는 명백한 범죄행위”이며 “온라인상의 자살유해정보는 소중한 청소년들에게 특히 더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되므로 시민들이 힘을 합하여 자살유해정보를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차전경 정신건강정책과장은 “온라인에 무심코 올린 글이 자살을 조장할 수도 있지만, 온라인 검색만 주의 깊게 해도 사람을 구할 수 있다”며 “자살을 부추기거나 동반자살을 모집하는 등의 자살유해정보를 발견하면 망설이지 마시고 즉시 신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자살유해정보 신고는 중앙자살예방센터(http://www.spckorea.or.kr) 또는 경찰청(112)으로 하면 된다.
한정애의원, 송파 세 모녀 자살사건 막을 수 있는 ‘출퇴근사고 산재 인정’ 법안 대표 발의
한정애의원, 송파 세 모녀 자살사건 막을 수 있는 ‘출퇴근사고 산재 인정’ 법안 대표 발의
[선데이뉴스신문=신민정 기자]더불어민주당 한정애 국회의원(서울 강서병,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은 1월 13일(금) 일반 근로자도 출퇴근길에 발생한 사고에 대해 업무상 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현행'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는 출퇴근 중 발생한 사고의 업무상 재해 인정과 관련해 사업주가 제공한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등의 사업가 관리?감독하는 경우에 발생한 사고만을 예외적으로 업무상 재해로 인정하고 있다. 이는 공무원·교사·군인 등의 경우 출퇴근길에 발생한 사고 전체를 업무상 재해로 인정하는 것과 달리 한정적으로 산재를 인정하고 있어 그간 형평성의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또한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9월 사업주 지배하의 출퇴근 재해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보호하는 현행 규정이 헌법상 평등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으로 보아 헌법불합치 판결을 내린 바 있어, 산업재해보상보험법의 개정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한정애의원은 개정안에 일반 근로자의 경우에도 출퇴근 시 발생한 사고를 업무상 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번 법안이 통과되면 2014년 발생한 송파 세 모녀 자살사건과 같은 비극적인 사례가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송파 세 모녀 자살사건은 어머니가 퇴근 중 넘어져 입은 부상으로 실직 후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사건으로, 본 법안 통과 시 출퇴근사고 산재로 인정받을 수 있다. 한정애 의원은 “2014년 생활고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은 송파 세 모녀 소식에 국민 모두가 가슴 아파했다. 일반 근로자도 출퇴근길에 발생한 사고에 대해 산재 처리가 가능해진다면 이와 같은 안타까운 소식을 듣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이번 법안이 출퇴근 시 사고를 당한 근로자와 가족의 생존을 위한 사회안전망으로 작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하였다. 개정안의 세부 내용은 의안정보시스템(http://likms.assembly.go.kr/bill/main.do)에 들어가 의안명 “산업재해보상보험법”, 발의자 “한정애”를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번 법안은 한정애 의원 대표 발의에 강병원,강훈식,권미혁,김경진,김성수,박광온,박재호,서영교,서형수,송옥주,신창현,양승조,이용득,정성호,홍영표 의원 등이 공동발의 했다.
[칼럼]검사 자살 빚은 인격학대
[칼럼]검사 자살 빚은 인격학대
[선데이뉴스=나경택 칼럼]검찰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홍영 서울남부지검 검사의 상관 김모 부장검사를 해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검찰 자체 감찰을 통해 김 부장검사가 ‘장기 미재 사건을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김 검사에게 폭언하거나 술자리에서 질책하면서 손바닥으로 등을 때리기도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김 부장검사는 법무부 근무 시절에도 중요하지 않은 내용을 보고했다는 이유로 부하들에게 폭언을 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보고서를 구겨 바닥에 던지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자살한 김 검사는 친구들에게 보낸 카톡에서 ‘매일 욕을 먹으니 자살 충동이 든다’고 썼다. 이런 문제는 인격적으로 수양이 덜 된 한 개인의 이상행동으로 간주할 수도 있다. 김 검사의 자살에 대해서도 ‘본인이 심약한 탓’이라고 보는 시각이 검찰 일각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2011년 대전지검이나 1993년 부산지검에서 있었던 검사 자살 사건도 상관의 인격적 모멸이 원인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검찰은 ‘검찰총장→검사장→차장검사→부장검사→평검사’로 이어지는 엄격한 위계 문화가 이번 불상사의 바탕에 깔려 있는 건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검찰에는 윗사람의 지시에 복종한다는 암묵적 분위기가 다른 어떤 조직보다 강한 것이 사실이다. 일사불란한 지휘 체계가 수사 효율 측면에서 도움이 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항상 상관과 선배의 판단이 옳을 수는 없다. 위가 아래를 틀어쥐는 전근대적 조직 문화가 막중한 검찰권 행사에 관한 개별 검사들의 창의적 발상을 가로막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검찰이 사회를 뒤흔드는 중요 수사에 나설 때마다 각종 음모론이 돌곤 한다. 전국 검사 2000명이 검찰총장 한 명의 지시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검찰 수뇌부가 일선 검찰이 보고한 기업과 정치인들에 관한 각종 첩보와 정보를 캐비닛에 쌓아놓고 정치권 돌아가는 사정과 사회 분위기에 따라 수사 착수 시기와 범위를 조정하는 것 아니냐고 보는 것이다. 검찰의 이런 ‘기획 조정 수사’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과 조율해 진행된다고 보는 것이 다수 국민의 상식이다. 해임은 검사에게 사실상 최고 수위의 징계다. 검사의 파면은 ‘탄핵이나 금고 이상 형 신고 시’에만 가능하다. 그동안 뇌물수수나 직권남용으로 해임된 사례는 있었으나 후배에 대한 폭언·폭행이 이유가 된 것은 처음이다. 대검이 해임을 결정한 것은 전근대적 상명하복 관행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본다. 하지만 그 이유뿐만일까. 홍만표·진경준·우병우로 이어지는 검찰의 추문 릴레이가 없었다면, 과연 해임까지 이르렀을지 의심스럽다. 더욱이 폭언 폭행으로 후배를 죽음에 이르게 한 사실이 확인됐다면 정식 수사에 착수해 형사처벌을 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 검찰총장이 공식 사과를 해야 함은 말할 나위도 없다. 여러 정황이 검찰 조치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정병하 감찰본부장은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검찰 내에 바람직한 조직문화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직문화를 개선해야 함은 타당하다. 그러나 반쪽짜리 해법일 뿐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검찰에는 갖가지 비리가 잇따랐다. 그때마다 기강 확립 같은 이야기를 꺼냈으나 달라진 건 없다. 문제는 문화가 아니라 시스템이다. 검찰과 같이 비뚤어진 선민의식에 사로잡힌 조직은 법과 제도로 규제하지 않는 한 바뀌지 않는다. 홍만표·진경준·우병우 사건의 재발을 막는 길도 다르지 않다. 검찰 개혁은 검찰을 위해서도 좋다. 그런 상황에서도 검찰 내부로부터 조직을 위기에서 구하고자 하는 용기 있는 목소리 한마디 흘러나오지 않고 있다. ‘검사 동일체 원칙’이라는 말로 그럴듯하게 포장된 검찰의 무조건적인 상명하복 조직 문화는 이제 불태워버릴 때가 됐다.
경찰청, 누리망 자살유해 정보 집중 검색(모니터링)으 로 5,443건 삭제
경찰청, 누리망 자살유해 정보 집중 검색(모니터링)으 로 5,443건 삭제
[선데이뉴스=정성남 기자]경찰청(사이버안전국)과 보건복지부 소속 중앙자살예방센터는 최근 자살의 매개원인이 되고 있는 누리망상 자살유해 정보의 근절을 위해 지난 7월 6일부터 19일까지 2주간 전국 지방경찰청 소속 누리캅스(818명), 중앙자살예방센터 검색단(100명)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검색대회를 실시한 결과, 총 9,111건의 자살유해 정보를 방송통신심의위원회·포털사 등에 삭제 요청하여 그 중 5,443건(59.7%)를 삭제하였다고 밝혔다. 주요 자살유해 정보의 유형*으로는 자살암시·문의 등 정보가 4,72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자살동반자 모집 정보(1,321건), 자살방법 제시 정보(1,317건), 자살 실행을 유도하는 사진·동영상 정보(1,047건), 독극물 판매정보(699건) 순이었다. 자살유해 정보가 주로 게시된 장소는 동아리(커뮤니티) 사이트(4,188건), SNS (2,540건), 포털사이트 카페·블로그 등(1,457건), 기타 (926건) 순이었다. 신고 우수자 5명에게는 상장과 격려금이 수여되며, 특히 1위에게는 ‘자살예방의 날’(해마다 9월 10일) 기념식에 참석하여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여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지난해 1위에 이어 올해에도 2위를 한 경기남부경찰청 누리캅스 이건희씨는 “평소 누리망상 불법·유해정보에 대한 관심이 많아 누리캅스에 지원하게 되었고, 최근 적지 않은 사람들이 취업난 등으로 인한 불안과 좌절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안타까워 이번 신고대회에 적극 참여하였는데, 제 작은 노력으로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보람이 느껴진다.”고 전했다. 그 밖에도 경찰청에서는 자살 암시 글 등 게시 자에 대한 신속한 구호를 위하여 ’14. 11월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협업 프로세스를 구축함으로써 실질적인 구호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경찰청과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에 가입한 주요 포털사 및 커뮤니티 운영자 등이 누리망상 자살을 암시하거나 문의하는 정보를 적극 검색하고, 이를 발견했을 경우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에 긴급 통보하면 게시 자가 위치한 관할 파출소에서 게시자의 신변을 신속히 확인하여 구호하거나, 추가 자살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보호자 및 전문 상담기관에 연계하는 협업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협업 프로세스를 통해 금년 1월부터 7월까지 총 74건의 관련 게시 글을 발견, 자살을 시도하려는 2명을 현장에서 구호하고, 60명에 대해서는 신변 안전을 확인, 가족과 전문 상담기관에 연계한 바 있다. (기타 12명은 게시자 정보 부족 및 계정 도용 등으로 확인 불가) 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누리망상 자살유해 정보와 자살 암시·시도 게시 글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정부 뿐 아니라 학계·전문기관·지역사회 등이 함께 보다 근본적인 처방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하였다.
[선데이뉴스]뮤지컬 ”마이 버킷 리스트”, 자살 방지 뮤직 비디오 공개
[선데이뉴스]뮤지컬 ”마이 버킷 리스트”, 자살 방지 뮤직 비디오 공개
[선데이뉴스=김종권 기자]뮤지컬 ‘마이 버킷 리스트’가 자살 예방 캠페인의 일환으로 촬영한 ‘Why Not’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뮤지컬 ‘마이 버킷 리스트’는 툭하면 자살을 하려고 하는 양아치 소년 강구와 시한부 삶을 선고 받은 소년 해기가 만나 함께 버킷 리스트를 수행하며 삶의 소중함을 깨달아가는 창작 뮤지컬이다. 이번에 뮤직비디오로 촬영한 ‘Why Not’곡은 극중 강구가 다리 위에서 자살을 시도하려고 할 때 해기가 강구를 붙잡은 후 부르는 뮤지컬 넘버로, 시한부 인생인 자신의 삶은 짧게 끝났지만 그래도 삶은 하루하루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실제 해당 뮤직비디오는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생명의 다리(마포대교) 위에서 촬영되었으며, 뮤지컬 ‘마이 버킷 리스트’에 양아치 소년 강구 역으로 출연 중인 배우 주민진과, 시한부 소년 해기 역을 맡은 배우 김성철이 직접 출연하여 뮤지컬 마니아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한편 해당 뮤직비디오에는 시민들의 참여도 눈길을 끈다. 영상은 삶의 소중함을 전하고 매순간 알차게 보내자는 취지로 대학로, 명동 일대에서 시민들의 버킷 리스트를 직접 받아 해당 영상에 녹여냈다. 시민들은 ‘모든 책 갖기’, ‘죽기 전에 소녀시대와 함께 하루 보내보기’, ‘지창욱 만나기’, ‘세계여행 가보기’, ‘케냐에서 커피 마시기’ 등 소박하면서도 재미있는 버킷 리스트를 적어 눈길을 끌었다. 서정적인 멜로디와 함께, 시민들의 버킷 리스트를 통해 삶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Why Not’ 뮤직비디오는 뮤지컬 ‘마이 버킷 리스트’ 공식 계정 (https://www.youtube.com/watch?v=ZSRIl_iPTx4)에서 감상할 수 있다. 뮤지컬 ‘마이 버킷 리스트’는 오는 3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꼭두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문의 02-332-4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