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아동여성안전네트워크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 재발 방지 대책 촉구 성명서
[선데이뉴스=장순배 기자]전국아동여성안전네트워크(공동대표 : 황인자 · 이금형)는 지난 19일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17일 발생)’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고 여성의 안전을 도모할 재발 방지 대책을 적극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번 사건은 한시적 가십거리가 아닌 범죄에 쉽게 노출되기 쉬운 여성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한 개인의 문제로 치부해 아무런 조치 없이 지나간다면 이는 마땅히 보호받아야 할 국민에 대한 모독이며 책임 유기에 지나지 않는다. 이에 유사한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구체적이고 제도적인 개선 방안을 강력히 주장하는 바이다.
‘시민의 안전벨’ 설치 전국적 확대
정신질환자 범죄에 대한 사회적 재논의 필요
여성혐오 범죄 엄중한 법의 심판 받아야
첫째, 안전을 위한 시스템 구축 마련을 촉구한다.
이번 범죄는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 근처 상가의 남녀공용화장실에서 발생하였다. 2004년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제정의 취지를 살려 남녀 화장실 구분을 확대시행 할 것을 적극 요청한다. 또한 112·119와 직접 연결되는 ‘시민의 비상벨’을 전국적으로 확대 설치할 것을 제언한다. 부산 지역에서는 부산지방경찰청의 주도로 수년 전부터 공원 및 지하철 화장실, 범죄다발지역 등 우범지대에 시민비상벨을 설치해 시민의 안전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고화질 CCTV의 확대 설치도 요청하는 바이다.
둘째, 정신질환자 범죄에 대한 사회적 재논의가 필요하다.
이번 사건의 가해자인 김모(34)씨는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고 2008년부터 작년까지 4회에 걸쳐 정신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경력이 있는 정신질환자이다. 정신질환자는 정신보건법상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보장받고, 부당한 차별을 받지 아니할 권리를 가진다. 그러나 무고한 시민에 가해지는 강력범죄를 더 이상 묵과할 수는 없다. 지난해 대검찰청에 따르면 ‘묻지마 범죄’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총 163건이 발생했으며, 범죄의 주된 원인으로는 정신질환(36%)이 가장 높았다. 알코올 중독(35%), 현실불만(24%)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묻지마 범죄의 70%는 살인이나 상해 등 강력범죄에 해당됐다. 강력범죄의 가해자는 정신질환자를 포함해 누구든지 될 수 있으나, 정신질환자라는 사실이 범죄 가해 후 탈출구로 전락하지 않도록 하는 새로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셋째, 여성혐오 범죄에 대한 엄중한 법의 심판을 요청한다.
여성혐오로 인한 각종 사회적 범죄는 우리 사회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대검찰청에 의하면 살인·강도·방화·강간 등 강력범죄(흉악)에서 여성이 피해자인 비율은 2015년 기준 89%에 달한다. 2000년 71%에서 그 비율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범죄방어 능력이 취약하다는 이유로 손쉽게 범죄 대상이 되는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엄중한 법의 심판을 요청한다.
이번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의 피해자인 여성은 바로 우리 곁에 있는 소중한 누구라도 될 수 있음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그녀에게 애도를 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녀와 같은 사람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우리 사회 전체의 시스템 및 인식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
전국아동여성안전네트워크는 이번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여성에 대한 안전을 재검토하고, 실천적 행동을 촉구하여 우리 사회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다.
전국아동여성안전네트워크:국가교육국민감시단, 글로벌여성미래포럼, 녹색어머니회중앙회, 대한민국여경재향경우회, 마더포럼, 서울시여성단체연합회, 시도민향우연합회전국여성회, 어머니포순이봉사단, 어머니폴리스, 좋은학교바른교육학부모회, 충효예청소년봉사단, 패트롤맘, 학부모폴리스, 한국미래사회여성연합회, 한국아동단체협의회, 한국아동보호학회, 한국여성지도자연합, 한국한부모가정사랑회, 4대사회악근절한국여성운동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