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세기의 재판"...첫 재판 시작

박영수 특별검사 직접 참여...
기사입력 2017.04.0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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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선데이뉴스신문=정연태 기자]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처음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이 부회장을 재판에 넘긴 특별검사팀에서는 박영수 특검이 직접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순실 씨 측에 뇌물 433억 원을 건넸거나 건네려 한 혐의 등으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재판에 넘겨진 후 회색 정창 차림으로 법정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다소 수척해진 모습이었고, 굳은 표정으로 재판에 임했습니다.

이날 이 부회장을 기소한 특별검사팀에서는 박영수 특검이 직접 재판에 나와 특검팀이 기소한 '최순실 게이트' 관련자들의 재판에서 박 특검이 직접 나선 것은 처음이다. 또 삼성 수사를 이끌었던 양재식 특검보와 윤석열 수사팀장 등도 참석했다.

이에 맞서 이 부회장 측에서는 법무법인 태평양 소속 송우철, 문강배 변호사 등이 방어에 나섰다.

특검 측은 삼성이 미르.K스포츠 재단과 한국동계스포트영재센터 등에 건넨 자금을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도와준 대가로 보고 뇌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 부회장 측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부정한 청탁이 없었고, 재단과 영재센터의 배경에 최 씨가 있는지 몰랐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 부회장측은 지난 세 번의 공판준비 기일에서 박 전 대통령 독대 당시 대가관계 합의나 부정 청탁은 없었다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박영수 특별검사는 7일 “특검이 수사한 것은 삼성이 아니라 삼성의 총수인 이재용과 그와 유착해 부패 범죄를 저지른 최순실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박 특검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재판에 직접 나와서 삼성그룹에 대한 수사 탓에 경제성장에 발목을 잡혔다는 일각의 지적을 겨냥한 듯 이같이 밝혔다.

박 특검은 “특검은 특검법에서 규정한 수사범위를 벗어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없는 삼성그룹의 회계와 기업 운영에 대해선 전혀 수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서 “많은 사람이 우리나라는 부패범죄가 경제의 발목 잡고 있다고 한다”며 “정경유착 고리를 끊지 않으면 선진국 진입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용 뇌물 사건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고질적이고 전형적인 정경유착 범죄”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이재용은 뇌물 공여 과정에서 회삿돈을 횡령하고 국내재산을 해외로 불법 반출하고, 범죄 수익을 은닉하고, 국회에서 위증했다”며 “이재용의 지시에 따라 삼성 미전실 중심으로 임직원들이 범죄에 가담했다”고 지적했다.

박 특검은 “최순실에 의한 국정농단 사건은 국정개입과 사익추구를 위한 정경유착이라는 두 가지 고리로 이뤄졌음을 확인했다”며 “그 핵심이 삼성그룹과 관련된 뇌물사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은 역사에 뼈아픈 상처지만 국민의 힘으로 법치주의를 바로 볼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며 “재판을 통해 미래에 대한 희망을 키워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연태 기자 balbari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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