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교문위,국정교과서 놓고 여야 정면충돌

기사입력 2015.10.0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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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국회/박경순 기자]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국감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한국사교과서 국정화를 놓고 여야간에 고성이 오가는 등 파행을 겪었다.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황우여 교육부장관에 대해 "국감 초기부터 황우여 장관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말만 반복했는데 다음주 초에 국정교과서 방침을 발표하는 건 국감 기간을 피해 뒤통수를 치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유신시절 독본용 교과서를 공개하며 "당시 교과서에는 '국민의 절실한 여망이 3공화국으로 결실을 맺었다'는 내용이 있다"며 "만약 역사교과서가 국정화되면 이런 식의 교과서가 다시 등장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유은혜 의원도 "이대로라면 5개월만에 역사교과서를 만들어야한다는 것이고 졸속교과서가 나온다는 것 아닌가"라며 "과거 유신정권 이후에 국정교과서 추진해 6개월만에 군사작전하듯 밀어붙여 배우게 한 유신시절과 뭐가 다른가"라고 질타했다.

유 의원은 "대통령은 일관되게 유신의 아버지 명예회복이 정치적 목표라고 반복적으로 발언하고 주장했다"며 "이게 국정교과서 추진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같은당 배재정 의원은 "아버지는 군사쿠데타, 딸은 역사쿠데타"라고 질타했고, 이에 새누리당 의원들이 "그렇게 말하는거 아니다"고 고성을 지르며 반발했다. 배 의원은 그러나 "왜 그 말을 못하냐. 역사쿠데타 일어날 상황인데 정작 국회는 아무것도 못한다. 이런 국감이 어딨나"라고 맞받았다.

현행 검정교과서의 좌편향을 문제 삼은 교육부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 분석' 자료가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만 제출된 것도 도마위에 올랐다.

강 의원은 이에 "개인적으로 요구해 받은 자료"라고 해명했지만 야당 의원들은 "여당 맞춤형으로 넘겨진 자료"라며 반발했다.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어떻게 정부가 여의도연구소 부속기관으로 전락했나. 최소한의 질서를 깨는 거다. 여당의원 일부가 요청한 자료가 맞춤형으로 여당의원에게 넘겨졌다면 교육부가 여연보다 못하다는 것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정진후 정의당 의원도 "제목 자체가 고교한국사교가서 분석이라고 했으니 대외비도 아니다. 여당에 재출한 자료와 자료제출경로를 야당 의원들에게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국감자료로 제출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정개특위 간사로서 필요한 자료제출을 대외비로 요구한 것"이라며 "교육부는 자료제출을 거부하라"고 교육부에게 자료 제출을 못하도록 막았다.

야당 의원들은 즉각 "이러니 정권하수인이라는 말이 나온다", "특정의원에 제출한 걸 타의원에게 제출하지 못하는 대외비가 어디 있냐"며 강력 반발했다.

결국 박주선 위원장은 회의 2시간만에 "감사를 중지하고, 감사 속개는 여야 간사 합의를 통해 시간을 정하겠다"며 정회를 선언했다.
[박경순 기자 21pk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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