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권노갑, 더불어민주당 탈당 "60년 몸담은 당 떠난다"

기사입력 2016.01.1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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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국회/박경순 기자]더불어민주당(더민주) 권노갑 상임고문이 12일 “60년 가까운 정치 인생에서 처음으로, 몸 담았던 당을 스스로 떠난다”며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권 고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참담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고문은 현재의 야당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제1야당인 더민주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우리 국민이 피와 땀과 눈물로 쟁취한 민주주의를 지키고, 정권교체를 준비해야할 야당이 갈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고 진단했다.

권 고문은 또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서거하시기 전에 우리나라에 ‘민주주의의 위기, 중산층과 서민의 위기, 남북관계의 위기’라는 3대 위기가 발생할 것을 예견했고 당이 앞장서 국민들과 힘을 합쳐 이 위기를 극복하라고 당부하셨다”며 “이 유지를 받들어 ‘당의 통합과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대선 때는 열악한 상태에 있던 우리 당의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엄동설한을 마다하지 않고 전국을 누비며 뛰었고 작년 4.29 보궐선거 때는 오랜 동지들의 비난조차 감수하면서도 당의 승리와 당의 통합을 위해 끝까지 헌신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권 고문은 탈당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 지도부의 폐쇄적인 당 운영과 배타성은 이미 오래 전부터 국민들 사이에 널리 회자되어 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참고 견디면서 어떻게든 당의 분열을 막아보려고 혼신의 힘을 쏟았지만 모두 소용이 없었고 더 이상 버틸 힘이 저에게는 없다”고 개탄했다.

권 고문은 “저는 평생을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하며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이끌어왔지만, 정작 우리 당의 민주화는 이루지 못했다”며 “미워서 떠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연이은 선거패배에도 책임질 줄 모르는 정당, 너그러운 포용과 화합을 이루지 못한 정당, 정권교체의 희망과 믿음을 주지 못한 정당으로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확신과, 양심 때문에 행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제대로 된 야당을 부활시키고, 정권교체를 성공시키기 위한 길에 미력하나마 혼신의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권 고문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탈당 배경에 대한 기자들의 잇단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국회를 떠났다.
 

[박경순 기자 21pk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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