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데이뉴스=정성남 기자]4일부터 항저우에서 열리는 제11차 G20 정상회의는 '혁신·활력·연동·포용의 세계 경제 구축'을 주제로 20개 회원국과 초청국 정상들, 국제기구 수장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다.
중국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보안 검색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당국은 정상회의가 열리는 저장성 항저우 시에서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지만 현지 주민들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항저우시 당국이 G20 정상회의에 대비한 경비와 보안 강화의 일환으로 9월1~7일을 집단휴가 기간으로 지정하고 해당 지역에 대한 봉쇄 관리에 들어가자 많은 주민들이 아예 집을 떠나 도시 밖에 머물고 있으며 항저우는 벌써부터 도시 전체가 사실상 봉쇄된 것이다.
한편, 탱크 수십 대가 도심을 가로지르고, 무장 헬리콥터가 순찰 비행에 나섰다. G20 회의장 주변은 탱크들로 마치 성곽처럼 둘러싸였고, 곳곳에 중무장한 보안요원이 배치되었으며 공항 지하철역에선 철저한 보안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항저우로 가는 고속열차를 타기 위해서는 베이징 등 출발지에서 두 군데의 검문소를 통과해야 하고 도착한 뒤에서도 검문소에서 검색을 받아야 한다.호텔 엘리베이터에도 검색대가 설치될 뿐아니라 투숙객들은 여권을 검사 받고 출입 상황을 감시 받는다. 항저우 호텔들은 또 투숙객들이 위조 신분증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지난 7월 초부터 안면 인식기를 도입하기도 했다.
과도한 조치로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면서 불만이 쏟아지고 있으며, 중국인들이 즐기는 야외에서 여러 사람이 모여 추는 광장무가 금지됐고, 불시단속도 이어지고 있다.
항저우 시민은 "민심이 흉흉하죠. 시민들을 테러범으로 보는 것 같아요." 라고 말했다. 또한, 시민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휴가 압박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9월 4일과 5일이 G20 정상회의인데, 아예 "1일부터 7일까지 휴가를 가라는" 겁니다. 한 시민은 "지금 남아있는 사람들은 다 밖에서 온 공안(경찰)들이에요. 택시기사도 공안이에요."SNS에는 "국가적 행사지만 최소한 시민들의 일상생활은 보장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그 외, 항저우 시민들 사이에선 식료품 배송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해 사재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으며 회의 기간 중 스모그를 막기 위해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우편과 택배 서비스도 일부 제한했다.
특히 이슬람 테러단체 IS가 테러를 계획 중이라는 첩보가 입수되면서 이슬람교도가 많은 신장위구르 출신의 통행이 차단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한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막을 사흘 앞둔 중국 항저우(杭州)에 ‘판다 경찰’이 등장해 화제를 몰고있다.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1일 항저우에 판다 인형탈을 쓴 경찰이 등장해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저장(浙江)경찰학교 재학생들로 구성된 자원 봉사자들로 유명 관광지인 시후(西湖)에서 보안 검색 업무를 보조하고 있다.
항저우 시정부는 지난 20일부터 정상회의장이 위치한 시후 주변을 사실상 봉쇄 관리하고 있다. 시후에 입장하려면 반드시 신분증이 제시해야 하고 보안검색도 받아야 한다. ‘판다 경찰’들은 시민들을 보안 검색대로 안내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차이나 데일리는 ‘판다 경찰’의 인기가 높아 하고 매일 1000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고 전했다. 푸른 색 상의와 검정 바지, 검정 모자를 쓴 ‘판다 경찰’의 탈과 의상은 한 자원봉사자가 디자인했다. 일반경찰, 교통경찰, 특수경찰, 소방대원 등 여러 모습과 판다의 특징을 더해 만들어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