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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정성남 기자]제18호 태풍 ‘차바’에 대한 예측 실패로 기상청에 대한 불만이 높아진 가운데 공군 기상단의 예보적중률이 기상청보다도 크게 떨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당 김중로의원(국회 국방위원회)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공군 기상단의 최근 3년간 단기예보적중률은 평균 84.1%으로 기상청의 단기예보적중률(92.1%)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군 기상단의 단기예보 적중률(84.1%)은 기상청의 중기예보 적중률(83.5%)과 비슷한 수준이다. 공군 기상단은 최대 2일 이후의 기상 예보를 단기예보로, 7일 이후의 기상예보를 중기예보로 제공하고 있다. 기상청은 단기예보는 3일, 중기예보는 10일 기준으로 예보를 제공한다.
공군은 항공작전 수행능력을 높이기 위해 공군본부에 기상단을 직할부대로 두고 14개의 비행단을 포함한 79개 지점에 10종 187개의 기상장비를 설치해 기상상황을 측정해왔다.
문제는 이중 35%인 65개의 기상장비의 내구연한이 초과해 장비의 노후화가 심각하다는 점이다.
특히, 도입된 지 32년이 지나 내구연한을 22년이나 초과한 장비도 있었다. 기상 장비의 노후화는 비정상작동(고장) 횟수를 늘려 관측공백을 일으키고, 이는 정확한 예보를 하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실제로 공군이 보유한 기상장비의 최근 3년간 비정상 작동 건수는 총 211건으로 특히, 기상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자동기상관측장비(AWS)의 경우 연평균 42번의 비정상 작동이 발생해 모든 장비가 동시에 가동된 일수는 1년 중 30일에 불과했다.
김중로의원은 “기상상황에 대한 정확한 예측은 영공방위의 기본 중의 기본”이다. “기상상황에 대한 예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비행사고의 가능성 또한 커지게 된다.”면서 “지금 공군기상단은 하루나 이틀 뒤의 기상예측 조차 제대로 못하는 수준이다. 영공방위와 전투기 안전 확보를 위해 관측공백을 최소화하고 예보적중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