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방탄복 1000벌...파출소.지구대 전체 수량

더이상 총기 안전지대 아니냐...총격전 대비 방탄복 착용 시급
기사입력 2016.10.2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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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선데이뉴스=정연태 기자]서울 오패산터널 인근에서 민간인이 사제 총으로 경찰관을 숨지게 하면서 방탄복 지급 확대 여론이 또다시 나오고 있다.

총기 제작법이 무분별하게 유포되면서 더 이상 총기 청정국이라고 자신하기 힘든 게 현실로 나타나 버린 가운데 경찰을 총으로 쏴 경찰을 살해한 성병대 씨가 어제(21일) 저녁 구속됐다.

문제는 성 씨 때문에 숨진 김창호 경감은 출동할 당시 방탄조끼를 입고 있지 않았던 걸로 나타났다. 이유는 김 경감이 속한 파출소에 방탄조끼가 단 1벌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외의 다른 파출소도 상황은 비슷하다.

당시 총성이 들린다는 112 신고가 무려 10건 넘게 접수됐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숨진 김 경감을 포함 총 8먕이 근무하는 번동파출소에는 달랑  방탄조끼가 1벌뿐이었다.

결국 김 경감은 출동 직후 왼쪽 어깨 뒤쪽에 총을 맞았고 결국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반면 총을 쏜 성병대는 방탄조끼를 입고 있어 경찰의 총을 맞고도 큰 부상을 피했다.

현재 전국의 파출소와 지구대가 1982곳인데, 방탄조끼는 1000벌 정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경기 화성시에서 재산권 문제로 다툼이 벌어진 가정집에 출동한 고(故) 이강석 경정이 엽총에 맞아 순직, 현장 경찰관들의 보호 장비 개선이 이뤄졌으나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현직 파출소 경찰관은 총기사고가 나면 방법이 없다며 방탄복이 지급되고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나마 있는 방탄조끼들도 지난해 2월 화성 총기사건 발생 이후에 들여온 건데, 기동대가 쓰던 낡은 것들로서 사용기한 10년을 훌쩍 넘긴 조끼가 수두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지난해에 현직 경찰관에 총에 맞아 숨지고, 이어 19일에도 서울에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사제 총기에 맞아 목숨을 잃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방탄복 지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금 지급된 방탄복 대부분이 제작된 지 15년이된다며, 그 이상 된 것도 있고, 우리나라가 그동안에 총기 안전 국가였지만 총기 제작법이 무분별하게 유포되면서 더 이상 총기 청정국이라고 자신하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해에도 방탄복 예산 166억 원을 확보하려 했지만, 29억 원을 타내는 데 그쳤다. 

단 한 벌도 지급되지 않았던 지난해 초에 비하면 방탄복 지급이 소폭 늘어난 수준이지만, 여전히 열악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일선 지구대·파출소에 지급되는 방탄복은 1벌당 50여만원 수준으로, 본청 차원에서 일괄 사들인 뒤 전국 지방경찰청으로 배분된다.
 

[정연태 기자 balbari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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