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시민사회단체vs보수의 팽팽한 기싸움

기사입력 2016.11.18 20:11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 보수단체 총동원령 서울광장서 충돌 우려
- 4차 촛불집회 서울에만 50만 예상, 전국적으로 100만 거리로 나설 것으로 예상
- 경찰, 신고한 8개 코스에 '율곡로 남단까지만' 제한통고


[선데이뉴스=김명철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4차 주말 촛불집회는 전국 1500여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해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집회를 개최한다.

19일(내일)로 예정된 4차 촛불집회를 앞두고 전운이 감도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에 분노한 시민들이 촛불집회를 벌일 예정인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등 도심 한복판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와 한국자유총연맹, 엄마부대 등 74개 보수단체 5000여 명은 19일 오후 2시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맞불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달 부터 시작되어 주말마다 이어지고 있는 대규모 집회 국면에서 보수단체들이 조직적으로 결집해 맞불집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19일 토요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4차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서울에서는 오후 2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홍대입구역·삼각지역·마로니에공원 4곳에서 도심을 거쳐 광화문 광장까지 행진하며, 시국강연회와 시민자유발언 행사에 이어 오후 6시 광화문 광장에서 본 행사가 시작된다.

주최 측은 오후 7시30분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새문안로, 종로 등을 거쳐 광화문 앞 율곡로상에 있는 내자동로터리와 안국역로터리까지 8개 경로로 행진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한 상태로, 행진을 마치고 다시 광화문 광장에 모여 집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주최 측은 19일 촛불집회에 서울에만 50만 명을 비롯해 부산과 대구, 광주, 대전, 울산 등 5개 광역시 등에서 50만명 이상이 모여 전국적으로 총 100만명 이상 운집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대입수학능력시험이 끝난 고3 수험생 및 청소년들도 대거 집회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수능 당일인 17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박근혜 하야 고3 집회’에는 수험생을 비롯한 청소년들이 참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상황실을 설치하고, 집회 현장에는 체육교사 출신 장학사와 구급함을 휴대한 보건교사 등 직원 21명이 나가 집회 내내 학생들의 대열을 따라다니며 혹시 벌어질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처할 예정이다.

반면 보수단체는 촛불집회를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라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박사모는 회원 수가 7만명에 달하는 공식 온라인 카페에 '총동원령'을 내린 상태다. 박사모 측은 지방에 살고 있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버스까지 대절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 단체는 서울역 광장에서 본집회를 마치고, 오후 3~4시부터 남대문을 지나 광화문 교보문고 빌딩 앞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이날 4차 촛불집회는 오후 4시부터 사전집회를 하기로 돼 있지만, 집회 참여자들이 오전부터 도심에 운집할 것으로 보여 박사모 등 보수단체가 광화문 방면으로 행진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실제로 박사모 온라인 카페에는 "서울역에 모여 특정 언론사에 쳐들어가야 한다"는 다소 과격한 글이 올라오는 등 격앙된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경찰 역시 집회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경찰은 진보·보수단체 간 충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집회 관리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19일 열리는 ‘광화문에서 전국으로!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 전국동시다발 4차 범국민행동’ 집회 일정으로 신고한 거리행진 코스들에 대한 경찰의 제한통고 현황. 자료=서울지방경찰청>

한편 경찰은 지난 1~3차 촛불집회는 평화적인 분위기가 잘 유지됐지만, 이날 일부 과격 보수·진보단체가 마찰을 빚을 경우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전날 오후 퇴진행동이 신고한 8개 행진 코스에 대해 내자로터리 및 율곡로 남단 앞쪽까지만 행진하도록 제한 통보했다. 경찰은 “지난주 민중총궐기에서 일부 시위대가 내자로터리 부근에서 차로를 밤샘 불법점거하며 시위를 했다”며 “이 때문에 새벽까지 주변 교통이 마비되고 시민들의 큰 불편이 초래됐다”고 제한통보 이유를 설명했다.

주최 측은 지난 12일 5개의 행진 코스에 더해 이번에 3개 코스를 추가로 신고했다. △세종대로 사거리~세문안로~서울지방경찰청 앞~경북궁역 교차로~자하문로~서울정부청사 창성동별관~서울정부청사교차로 △세종대로 사거리~종로1가 교차로~안국동 사거리~경복궁 교차로~삼청로 앞~북촌로5길~안국역교차로 △세종대로 사거리~경복궁역교차로~자하문로~신교동 교차로~자하문로~경복궁역 교차로 등이다. 

새 코스에는 청와대 입구인 신교동교차로와 청와대 방면으로 가는 유일한 대로인 자하문로가 포함됐다.

 
 
 
 

[김명철 기자 kimmc0517@naver.com]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