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모그 퇴치 위해 물대포차 구매했다 여론 뭇매

기사입력 2016.12.1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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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정연태 기자]최근 난방공급이 시작되며 중국 각지에서 스모그가 심해지자, 중국 정부가 스모그 퇴치를 위해 살수차를 동원해 비난이 일고 있다. 실질적인 효과가 없는 데다가 뿌린 물로 인해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며 온바오닷컴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펑파이뉴스(澎湃新闻), 현대쾌보(现代快报) 등 중국 언론들은 근년 들어 스모그 현상이 사회문제로 부각되자, 지방정부에서 물안개 대포차를 구입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펑파이뉴스가 지난 6일 자체적으로 자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년여간 물안개 대포차 164건의 구매입찰 공고가 있었고 이 중 38건이 낙찰됐다. 구입부문은 푸젠(福建), 광시(广西), 허베이(河北), 허난(河南), 장쑤(江苏), 산둥(山东), 저장(浙江), 충칭(重庆) 등 8개 성(省)·시(市) 지역의 환경보호국, 시정공사 등으로 총 47대를 구입했다.

구입규모는 3천132만위안(52억7천805만원), 1대당 평균 66만6천위안(1억1천223만원)이었다. 지쩌현(鸡泽县)환경보호국의 경우에는 지난해 12월 구매한 물안개 대포차가 133만1천6백위안(2억2천440만원)이었다.

문제는 이같은 차량의 효용성으로 전문가들은 대다수가 이같은 차량이 살수차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중국과학원 대기물리연구소 왕웨쓰(王跃思) 연구원은 "물안개 대포차는 건설시공 현장이나 광산에서 공사 전 분무를 통해 먼지를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라며 "대기 중의 오염물질이 물에 씻겨 가라앉더라도 다른 곳에서 오는 오염물질에 곧 메워지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대학 공공위생학원 판샤오촨(潘小川) 교수와 국가발개위 에너지연구소 장커쥔(姜克隽) 연구원 역시 "스모그는 2천미터 높이의 고도에 형성되지만 물안개 대포차가 평균적으로 쏴 올릴 수 있는 고도는 200미터도 되지 않는다", "원래 대기에 포함된 황화물, 질화물 등은 물과 융합해 화학반응을 일으켜 PM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고 각각 지적했다.

물안개 대포차 작업으로 인해 교통사고도 발생했다. 산시성(陕西省) 웨이난시(渭南市)는 지난 6일 새벽, 스모그를 감소하기 위해 살수차로 물을 뿌리는 작업을 진행했는데, 이로 인해 도로 위에 결빙현상이 나타나 당일 오전 2시간 30분 사이에 무려 3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대다수가 차량 파손이었고 인명피해는 2명의 부상자만 그쳤다.

소식을 접한 대다수 네티즌은 "추운 겨울날 아침에 물을 뿌리는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아무래도 관료들만 머리가 없나보다", "물을 뿌린 다음에 시멘트도 뿌리지 그러냐?", "물을 뿌려 스모그가 개선될 것 같았으면 벌써 됐겠다" 등 비난을 퍼부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웨이난시 환경부문 관계자는 "스모그 압력을 줄여야 한다는 압력이 갈수록 커지다보니 물을 빈번하게 뿌렸고 이로 인해 결빙현상이 나타났다"며 "앞으로 날씨 변화에 주목하는 동시에 살수 시간을 조정해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정연태 기자 balbari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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