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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김명철 기자]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을 사실상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앞서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등 10명에 대한 조사를 마친 특검팀은 수사 개시와 함께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을 첫 수사 대상으로 정조준할 전망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그룹 고위 인사들을 잇달아 접촉하며 수사 착수를 위한 '사전 조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최근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을 조사한 데 이어 장충기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차장도 함께 만나 조사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박 사장과 장 차장은 최순실(60·구속기소)씨에 대한 지원 업무의 실무를 진두지휘한 인물로 꼽힌다.
특검팀은 "사전 정보수집 차원에서 접촉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접촉 장소는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D빌딩이 아닌 '제3의 장소'라고 특검팀은 전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수사개시에 앞서 특검팀은 기업 관계자들에 대한 사전 조사를 이어간 것으로 수사개시에 앞서 수사 대상을 선별하고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이번 조사 대상은 삼성 미래전략실의 장충기 사장이다
앞서 접촉한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과 마찬가지로 장충기 사장은 삼성의 대외업무를 담당한 주요 인물이다.
특검팀은 이번 접촉도 사전 정보수집 차원이었다며 선을 그었지만, 이규철 특별검사보는 비공개 사전접촉은 현재 수사 중인 상황으로, 수사기밀을 고려해 실시했다고 밝혔으며 이들의 신분이 언제든지 피의자로 전환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본격 수사 개시에 앞서 두 삼성 관계자를 사실상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조사한 것으로 박영수 특검팀의 첫 칼날이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을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관건은 삼성이 최순실 일가에게 제공한 수십억 원 규모의 특혜성 자금의 대가성을 입증할 수 있느냐이다.
20일의 준비 기간 동안 인력확보와 기록검토에 주력하며 숨 가쁘게 달려온 특검팀은 이제 현판식을 열고 '70일의 승부'에 돌입한 것이다.